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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펀드에 부는 '훈풍'…오랜 부진 떨쳐낼까

  • 2020.10.21(수) 10:47

이상기후 등으로 공급 불확실성 확대…작물 가격 상승
국내·외 ETF 등 '신바람' 행보…"투자 매력 늘어날 전망"

한동안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농산물 투자상품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상 기후 현상으로 3대 농산물의 공급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농산물 섹터가 본격적인 강세 구간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농산물 가격의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신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여러 농산물을 편입한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가 유망할 것으로 점쳐진다. 

◇ 이상기후로 생산량 저하→농산물 가격 상승

올해 하반기 3대 곡물인 옥수수, 대두, 소맥에 대한 가격 상승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높다. 이들 작물의 가격 상승을 주도하는 요소로 이상 기후 현상이 지목되고 있는데 수급 상황이 악화되면서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상 기후는 지난 여름 지구촌 곳곳에서 관찰됐다. 동태평양 연안과 맞닿아 있는 미국 중서부 지역에서는 올해 초여름 강수량 부족으로 인한 가뭄이 지속된 가운데 7월과 8월에는 '해나' '이사이아스'와 같은 강력한 허리케인이 남동부 지역에 물 폭탄을 뿌리면서 작황에 역향을 미쳤다.

미국이 물 난리를 겪는 사이 세계 최대 밀 생산국인 러시아는 가뭄과 마주하면서 생산량 감소에 대한 우려가 커졌는데 결국 농무부는 자국 내 밀 수요 보호를 위해 수출 쿼터제를 발표했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상 기온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는 비단 미국에서만 일어난 현상이 아니다"며 "대두의 경우 브라질에서 강수량 부족으로 파종 시기가 예년에 비해 늦어졌고 중국의 재고 축적 사이클이 지속되면서 가격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수급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 농무부(USDA) 지난달 말 공개한 전 세계 농산물 수급 전망(WASDE: World Agriculture Supply Demand Estimate)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미국 내 옥수수·대두·소맥의 재고 집계량은 지난해를 밑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옥수수의 경우 지난해 9월 초 기준 22억2074만 부셸(1부셸=27kg·소맥, 대두,=25kg·옥수수)의 재고가 쌓여 있는 것으로 집계됐지만 올해는 이보다 10.2% 가량 감소한 19억9522만 부셸로 확인됐다.

대두는 재고 감소세가 더욱 심한데 같은 기간 9억905만 부셸에서 42.4% 빠진 5억2348만 부셸로 파악됐다. 그나마 감소세가 덜한 밀(소맥)의 경우 올해 8.0% 가량 줄은 21억5865만 부셸을 기록했다.

◇ 기지개 킨 관련 펀드·ETF

기후이상이 심화되는 만큼 공급 악화에 따른 농산물 가격 상승이 지속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위험 회피 차원에서 보다 다양한 농산품에 투자하는 ETF나 펀드에 관심을 기울이라고 조언한다.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농산물 선물 ETF는 총 3개로 시가총액은 'S&P GSCI Agriculture Enhanced Select Index ER'를 벤치마크하는 'TIGER 농산물선물Enhanced(H)'가 390억원 규모로 가장 크다.

스탠다드앤푸어스(Standard & Poor's) 산출하는 해당 지수는 미국 상품선물 시장(CME·CBOT)에 상장돼 거래되는 밀·옥수수·대두·설탕 등의 농산물 선물 가격 움직임을 나타낸다. 

이 상품의 경우 종목 당 비중을 세계생산량 및 거래량을 기준으로 결정하는데, 최근의 농산물 가격 상승세가 단기 수익률에 반영되며 오랜 기간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는 모양새다. 

펀드닥터 제로인에 따르면 전장 종가 기준 이 상품의 수익률은 3개월 15.1% 6개월은 14.8%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3년 및 5년 수익률이 마이너스 구간을 탈피하지 못한 것과 비교해보면 간만의 상승세라고 볼 수 있다.

'KODEX 3대농산물선물(H)'의 단기 성과도 양호하다. 같은 기간 15.8%, 16.7%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KODEX 콩선물(H)도 16.8%, 22.1%로 집계되는 등 작물 공급에 대한 불확실성이 수익률에 반영되고 있는 모양새다.

펀드의 겨우 수익률은 ETF에 다소 미치지 못하나 최근 들어 준수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공통적으로 TIGER 농산물선물Enhanced(H)을 담고 있으면서 나머지 투자 비중을 국고채 내지 통안채·특수채 등에 투자하는 '신한BNPP애그리컬쳐인덱스플러스자투자신탁 1'과 '신한BNPP포커스농산물증권자투자신탁 1'도 13.0~15.0%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두 상품 모두 3년과 5년 손실률이 적게는 16.0%에서 많게는 35.0%까지 기록하고 있는 것과 대비되는 최근 행보다.

농산물 관련 ETF의 견조한 흐름은 미국 시장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소위 대두에 '몰빵'하는 ETF인 'SOYB(Teucrium Soybean Fund)'는 최근 1달 및 석 달 수익률이 3.8%, 15.0%를 나타내고 있고 옥수수 선물가격 추종하는 ETF인 'CORN(Teucrium Corn Fund)'도 각각 5.3%, 13.8%를 기록하고 있다. 

이밖에 11개 농산물 및 곡류로 구성된 ETF인 'DBA(Invesco DB Agriculture Fund)'도 수익률 확대 구간에 진입하는 등 국내·외에 걸쳐 해당 섹터를 벤치마크하는 상품들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농산물 섹터 강세는 '지난 8년 동안 가격 하방 압력으로 작용해온 공급 변수들의 호재 전환'이 주된 원동력"이라며 "글로벌 기후와 외환(FX) 변수가 가격 호재로 전환된 가운데 자산시장의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는 농산물 섹터 투자 매력을 높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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