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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두 이사장 "액티브 ETF 제도 개선…ESG 지수 만들 것"

  • 2021.01.26(화) 14:55

자본시장 물적·제도적 인프라 확충…액티브 ETF 제도 개선 검토
ESG 관련 지수 개발 적극 추진…비트코인 연계 상품 '시기상조'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글로벌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상품을 공급하고, 자본시장 핵심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환경 조성에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제도 개선을 검토하고 ESG 관련 지수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말 제7대 한국거래소 이사장에 취임한 손 이사장은 26일 열린 온라인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한국거래소의 발전 방향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사상 처음 비대면으로 개최됐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26일 열린 온라인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손 이사장은 "우리 시장의 질적 도약을 위해, 시장의 물적·제도적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액티브 ETF의 규제 완화 등 제도 개선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액티브 ETF는 시장수익률 대비 초과수익을 추구하면서도 ETF의 투명성, 환금성, 저비용 등 장점을 갖는 상품으로 새로운 투자수요에 부합하는 상품"이라면서도 "상관계수 완화와 자산구성내역(PDF) 지연공개형 도입을 위해 법상 지수연동 요건 충족 여부 및 불공정거래 문제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선 현 규제체계 안에서 다양한 액티브 ETF 상품 상장을 추진하면서 미국 등 주요국의 규제완화 효과 등을 참고해 개선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현행 한국거래소 규정은 국내에서 출시된 주식형 ETF의 비교지수와 일치 수준을 나타내는 상관계수와의 차이를 0.7 이하로 낮출 수 없다. 전체 투자 종목 중 30%에 한해서만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다는 뜻인데, 기존 패시브 ETF가 준수해야 할 0.9보다는 자율성이 보장되지만 글로벌 기준과 비교했을 때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손 이사장은 현재 국내·외 투자 잣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ESG와 관련해서도 다양한 사업 구상을 공유했다. 지난해 11월 구성한 자문위원회를 통한 제도 개선을 비롯해 세분화된 지수 개발도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손 이사장은 "기업지배구조에 대한 의무공시는 현재 자산총액 2조원 이상에서 단계적으로 확대해 2026년까지 모든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에게 확대할 계획"이라며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의 경우 ESG정보공개 가이던스 제정 등 자율공시 활성화를 유도하고 있고, 단계적 공시 의무화를 추진해 2030년까지 모든 유가증권 상장기업에게 적용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SG에서 'E(환경)'에 해당하는 친환경 지수 개발도 적극 추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신뢰성과 차별성 증대를 위해 입체화된 평가 방식과 기관을 도입한 지수 마련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2050년 탄소중립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저탄소 경제를 유도할 수 있는 ESG지수 개발 추진하겠다"며 "온실가스를 적게 배출하는 탄소효율의 단계를 넘어, 저탄소 감축기술 기업에 투자하는 등 기후변화와 저탄소 시대에 부응하는 적극적인 ESG지수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거래소는 ESG 평가방법의 신뢰성 제고를 위해 기업들의 다양한 ESG 정보 생성 및 구체적인 정보 제공에 힘쓰고 있다"며 "기존 평가점수에 국한된 지수개발이 아닌 다양한 평가방식과 평가기관을 활용한 ESG 지수 개발 추진하겠다"고 부연했다.

일례로 지난해 개발한 탄소효율 그린뉴딜지수는 ESG 평가점수 기반이 아닌 평가기관을 다양화한 첫 번째 사례로 들 수 있다. 해당 지수는 환경분야 리서치에 강점이 있는 미국 S&P자회사인 트루코스트(Trucost)의 평가방식을 활용한 지수로서 ESG 평가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이를 기반으로 한국거래소는 향후 평가체계 향상과 더불어 다양한 평가모델을 바탕으로 한 지수 개발로 국내 ESG 시장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뉴딜 상품에 대해서도 "K-뉴딜과 친환경·저탄소 경제의 성공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뉴딜 관련 상장지수상품(ETP)·파생상품을 제공하고, 사회책임투자(SRI)채권 활성화도 적극 추진하겠다"며 "이와 함께, 배출권시장 참여자를 확대해 그린 뉴딜의 핵심 동력으로 키워나가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이 밖에 비트코인 연계 상품의 시장 진입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서는 아직 시기적으로 이른 감이 있다는 답변을 내놨다.

손 위원장은 "가상자산이 제도권 자산으로 편입되지 않은 상황에서 파생상품 기초자산으로 고려하는 것은 시기상조로 판단한다"며 "세계적으로 제도권 비트코인 파생상품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와 인터컨티넨탈 익스체인지(ICE) 2개 거래소에만 상장되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국내의 경우 금융당국은 가상자산을 제도화하지 않고 가상화폐공개(ICO)도 금지원칙을 유지하는 등의 방침을 명확히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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