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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ETF]미국 배당·리츠 ETF로 뭉칫돈…투자 매력 '업'

  • 2021.04.16(금) 10:25

바이든 부양책+미국 경제 낙관론 덕분

미국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배당상품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받은 리츠 상장지수펀드(ETF)에 온기가 돌기 시작했고, 그동안 배당을 멈춘 적이 없는 대형주로 구성한 배당 ETF에도 투자금이 제법 몰리고 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가 야심 차게 내놓은 각종 부양책 등으로 경기 정상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는 물론 개별 기업들의 배당 여력이 다시 주목받고 있는 데다, 대표 벤치마크의 추세적인 상승세도 투자 수요를 늘리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 배당·리츠ETF 관심 다시 커진다

16일 글로벌 ETF 정보제공업체인 'ETFDB.COM'에 따르면 지난 한주 미국 증시에 상장된 배당·리츠주에 뭉칫돈이 몰렸습니다.

특히 글로벌 최대 통신인프라 리츠인 '아메리칸타워(American Tower Corp)'와 대형 물류센터에 투자하는 '프롤로지스(Prologis Inc)', 통신·인프라 리츠인 '크라운캐슬인터내셔널(Crown Castle International Corp)' 등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고 있는 '아이셰어즈 U.S. 리얼 이스테이트(iShares U.S. Real Estate·IYR)' ETF에 한화로 1조 4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이 쇄도했습니다.

이에 뒤질세라 '애플(Apple Inc)'과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Corp)', '아마존(Amazon.com Inc)', '페이스북(Facebook Inc A)' 등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익숙한 미국 대형주들을 담고 있는 '뱅가드 S&P500(Vanguard S&P500·VOO)' ETF에도 같은 기간 약 1조23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새롭게 유입됐습니다.

VOO와 포트폴리오는 비슷하면서 운용 규모 면에서 더 큰 덩치를 자랑하는 '뱅가드 토탈 스톡 마켓 인덱스 펀드(Vanguard Total Stock Market Index Fund  Shares·VTI)' 그리고 배당성장 상품으로 널리 알려진 '뱅가드 디비던드 어프리시에이션(Vanguard Dividend Appreciation Index Fund·VIG)' ETF에도 각각 11억 9870만달러(한화 약 1조3400억원)와 4억 910만달러(한화 약 4575억원)가량의 신규 자금이 들어왔습니다.

최근 이들 상품의 수익률이 빼어나지 못했음에도 신규 자금 유입이 두드러지는 건 투자자들이 다시 배당 투자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리츠는 개별 종목과 비교해 주가수익률은 떨어지는 대신 배당 수익률은 높습니다. 따라서 시세차익보다는 고정적인 배당수익을 노리고 진입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미국 리츠 중 가장 큰 운용 규모를 자랑하는 '뱅가드 리얼 이스테이트(Vanguard Real Estate·VNQ)' ETF의 배당수익률은 가장 최근 지급한 지난달 25일 기준 3.41%, IYR는 2.18%로 집계됐습니다.

일반 상장기업들을 담고 있는 ETF들 역시 배당수익률이 낮은 편은 않은데요. 앞서 소개한 VOO와 VTI 모두 1.3%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연초 이후 현재까지 성과가 각각 6.36%, 6.54%에 달합니다. 시세차익과 함께 일거양득의 투자 효과를 내고 있는 셈이죠.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 '바이든 부양책+미국 경제 낙관론' 관심 확대

그렇다면 그간 잠잠하던 배당·리츠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이동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긴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의 강력한 부양책과 함께 미국 경제낙관론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대체적입니다.

실제로 이달 6일 국제통화기금(IMF)은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4%로 예상했는데요. 지난 1월 전망치인 5.1%와 비교하면 1.3%포인트나 오른 수치입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월스트리트저널(WSJ)도 각각 6.5%, 6.4%로 잡는 등 선진국 기준으로 이례적으로 높은 예상치를 내놨습니다.

미국 경제 낙관론이 힘을 얻고 있는 이유는 올해 1월 취임한 바이든 행정부의 강력한 부양책 덕분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두 달 만인 지난 3월 코로나19 국면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2200조원 규모의 슈퍼 부양책에 서명한데 이어 2540조원에 달하는 인프라 패키지 계획도 선보였습니다.

여기에는 장장 8년에 걸쳐 교량과 도로, 항구, 공항 등 교통 인프라를 비롯해 식수 기반 시설 개선 및 5G 데이터 통신망 구축, 전력망 강화, 노후 주택 개조 및 신규 주택 건설에 2000조원이 넘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 계획이 그대로 진행되면 해당 배당·리츠 ETF에 대한 확실한 투자 모멘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송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데이터센터의 높은 수요와 통신 인프라 투자 확대, 주택 리츠 회복 기대 등 긍정적인 모멘텀이 많다"면서 "리츠는 연초 금리 상승으로 주가 흐름이 부진했지만 지금은 경기 회복과 함께 임대 수요 및 임대료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투자 매력이 높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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