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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주 패닉'…삼성전자·SK하이닉스 좌절은 이르다

  • 2021.08.15(일) 13:00

[주간개미소식지] 
D램가격 하락 우려에 반도체주 약세
영향 제한적…추가 하락 가능성 낮아

국내 대표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올 들어 상승세를 거듭하던 D램 가격이 연말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반도체업체들을 둘러싼 투자심리가 급격히 나빠진 것이다.

다만 절망하기엔 이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D램 가격 우려에도 한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에 대해 호의적인 평가를 내놨고 국내 증권가도 올 4분기 반도체업계의 실적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한 주는 외국인들의 '셀 코리아(Sell Korea)' 행진이 이어졌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1주일 새 7조원 가까이 순매도하는 등 국내 증시에서 대거 이탈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반도체 혹한기…하락은 제한적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삼성전자의 주가는 7만4400원으로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지난 5일 이후 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는 모습으로 지난 6일(8만1500원)과 비교해 일주일 새 약 9%가 빠졌다.

삼성전자의 급락세는 D램 가격 하락 우려 영향이다.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D램 시장 매출은 삼성전자가 42.1%, SK하이닉스가 29.5%, 마이크론이 23%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 70%를 장악하고 있는 셈이다. 

글로벌 IB 모건스탠리는 지난 11일 'Winter is coming(겨울이 오고 있다)'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D램 공급이 최고점에 다다르면서 수요를 넘어섰으며 이에 D램 가격의 활력이 떨어지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8만9000원으로 하향했다.

D램 생산은 삼성전자의 주요 반도체사업 중 하나로 실적에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 삼성전자의 역대급 실적을 이끌었던 상품이 바로 서버용 D램이다. D램 가격 하락 이슈는 삼성전자 주가에도 연쇄 충격을 줄 수 있다.

모건스탠리는 SK하이닉스에 대해서도 목표주가를 8만원으로 하향하고 '비중축소'를 제시했다. D램 가격 하락 리스크를 더 크게 떠안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매출액 31조9000억원 중 D램 매출은 23조15000억원 가량으로 전체의 72%를 차지한다.

지난 13일 기준 SK하이닉스의 종가는 10만1500원으로 지난 6일 기록한 11만8000원과 비교해 일주일 새 약 14%나 빠졌다.

하지만 아직 낙심하기엔 이르다. D램 하락은 새로운 이슈가 아니며 그 영향 역시 제한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골드만삭스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하면서 지금의 주가 하락세가 오래가진 않을 것으로 봤다. D램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은 이미 예고된 것으로 최근 주가 약세에 선반영됐다는 것이다.

아울러 내년에도 D램의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가격 하락폭이 우려만큼 크진 않을 것이으로 판단했다. 실제 D램 가격 하락보다 D램 공급업체가 보는 원가 하락이 더 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모두 D램 마진이 늘어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공급 과잉과 가격 하락 우려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단기 반등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다만 과거와 다른 실적 체력과 최근 밸류에이션 하락 등을 고려하면 현 주가 수준에서 하락 위험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산업 업황의 급반전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며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은 단기적인 실적보다는 절대적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질 때가 가장 확실한 기회였으며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중장기적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큰 상태"라고 말했다. 

일주일새 7조원, '셀코리아' 공포

이렇듯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이슈에 지난 한 주는 외인들의 셀 코리아 공포가 극대화된 한주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D램 가격 하락 우려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대거 팔아치우며 국내 증시 하락을 부채질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코스피와 코스닥을 통틀어 총 7조3345억원치를 내다 팔았다. 특히 외국인들은 13일 하루동안 3조원 가까이를 팔아 치웠다. 

같은 기간 기관들도 2조1440억원치를 팔았으며, 개인만 이를 고스란히 받아 10조259억원치를 순매수했다. 

신규 종목들 속속 증시에

다음 주는 주식 거래일이 4일로 짧다. 16일이 대체공휴일로 지정되며 증시도 하루를 쉬어가게 됐다.

한숨을 돌렸다면 증시에 새롭게 등장하는 종목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최근 카카오뱅크나 크래프톤과 같은 대어급은 없다. 

17일에는 한컴라이프케어의 코스피, 딥노이드의 코스닥 상장이 예정돼 있으며 19일에는 롯데렌탈이 코스피, 브레인즈컴퍼니가 코스닥에 상장한다. 20일에는 아주스틸이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있다. 

상장에 앞선 기관 수요예측 일정도 챙겨볼 필요가 있다. 19~20일에 에스앤디와 일진하이루스가 각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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