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및 투자가 금융투자업계의 주요 화두로 자리 잡으면서 증권사와 운용사들이 관련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 자산운용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도 기후변화 이니셔티브에 가입하면서 ESG 시대 맞이를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3일 글로벌 금융기관 탄소배출량 측정 이니셔티브인 'PCAF(Partnership for Cabon Accounting Financials)'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이니셔티브란 '공동의 목표를 가진 기관들의 협의체'를 의미한다.
PCAF는 금융자산 배출량 측정에 전문화된 유일한 글로벌 이니셔티브다. 현재 유럽·미국·일본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약 230여개 금융사가 참여하고 있다. 주식·채권뿐만 아니라 대출, 모기지, 부동산 등 자산군별 탄소배출량 산정 방식을 제공하고 지원한다. 가입 금융사는 PCAF 활동을 통해 금융자산 탄소배출량을 체계적으로 측정할 수 있게 된다.
미래에셋운용은 PCAF 원칙에 따라 3년 내 투자 금융자산 탄소배출량을 측정해 공시하며 PCAF는 배출량 측정에 필요한 데이터와 방법론을 제공한다.
미래에셋운용의 기후변화 대응 노력은 최근 ESG 투자 전략 확장과 연계돼 있다. 작년 말 '책임투자전략센터'와 센터 산하 'ESG전략본부' 설립을 시작으로 자체적인 ESG 투자 전략을 수립해 나가고 있다.
미래에셋의 투자원칙과 연계된 '책임투자 원칙'을 제정하고 이를 토대로 투자자산별 ESG 통합 프로세스를 마련해 나가고 있다. PCAF 가입을 통한 금융자산의 탄소배출량 측정 작업은 선언적 기후변화 대응을 넘어 포트폴리오별 ESG 수준을 평가하고 투자 전략을 구성하기 위한 기초 자료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왕겸 미래에셋운용 ESG전략본부장은 "PCAF 가입은 자체적인 ESG 평가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위한 준비 단계"라며 "데이터 인프라를 기반으로 미래에셋만의 투자 전략을 적용해 고유한 ESG 평가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