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이어진 증시 하락 속에 대다수 상장지수펀드(ETF)의 성과도 마이너스(-)를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지수 대비 초과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일부 액티브 ETF는 상대적으로 뛰어난 위기 방어 능력을 보여줘 눈길을 끌고 있다.
패시브 ETF와 달리 펀드 운용역의 판단하에 초과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코스닥 종목을 적극적으로 편입한 게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코스피 하락 절반 버텨낸 액티브 ETF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코스피지수는 2716.49로 마감하며 지난 6개월 전 2944.41 대비 8% 하락했다.
지난해 3000선을 돌파했던 코스피는 코로나19 확산세 심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변동성 확대 등으로 인해 올 들어 한 때 2600대까지 떨어지는 등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이에 코스피 대비 초과수익을 목표로 하는 액티브 ETF의 수익률도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액티브 ETF는 비교지수와 상관관계 70%를 유지해야 하는 특성상 지수가 하락할 경우 가치가 하락할 수밖에 없다.
다만 하락을 방어하는 과정에서 성과에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국내에는 총 5개의 액티브 ETF가 코스피를 비교지수로 삼고 있는데 이중 3개 액티브 ETF가 하락을 절반 방어해냈다. KODEX 혁신기술테마액티브, TIMEFOLIO Kstock액티브, 마이다스 KoreaStock액티브는 모두 지난 6개월 동안 4% 하락했다.
TIGER AI코리아그로스액티브는 6% 하락하며 코스피 대비 2% 초과 성과를 기록했다. 코스피 대비 차별화를 못 보여준 액티브 ETF도 있었다. FOCUS 혁신기업액티브는 8% 하락하며 코스피와 동일한 수익률을 보였다.
최근 1달 성과 저조한 타임폴리오 ETF
최근 1개월 성적은 TIMEFOLIO Kstock액티브가 가장 저조했다. 코스피가 2% 상승하는 동안 제자리걸음을 했다. 나머지 액티브 ETF는 모두 3%씩 상승하며 코스피 대비 1% 초과 성과를 거뒀다.
포트폴리오에 따라 성적 차이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각 ETF들의 포트폴리오를 보면 공통적으로 삼성전자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기초지수와 상관관계 70%를 유지해야 하는 상품 특성상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 편입 비중도 높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TIMEFOLIO Kstock액티브는 삼성전자 외에 GS건설, DL이앤씨 등 건설주를 높은 비중으로 담았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이들 건설주 종목들은 지난 1달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KODEX 혁신기술테마액티브와 마이다스 KoreaStock액티브의 상위 종목 구성은 비슷했다. 삼성전자 외에 SK하이닉스, 네이버, LG에너지솔루션을 편입했다. KODEX 혁신기술테마액티브는 LG화학을, 마이다스 KoreaStock액티브 삼성SDI를 담은 점이 차이가 났다.
코스피 대비 초과 성과 비결은?
각 상품별로 초과 성과를 내기 위한 운용 전략은 다양하다. 빅데이터를 사용하거나 인공지능(AI)을 통한 퀀트 전략, 단기 수익을 위해 공모주나 지수 변경 이벤트를 포착해 투자하는 전략을 사용한다.
이중에서도 눈에 띄는 점은 코스피 수익을 초과하기 위해 코스닥 종목을 편입하고 있는 점이다.
KODEX 혁신기술테마액티브는 코스닥 상장사 휴림로봇을 편입했으며 펀드 비중의 1.73%를 채우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6위인 카카오의 비중이 1.06%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이 외에도 제이시스메디칼이 1.55%, 티앤알바이오팹은 1.42%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TIMEFOLIO Kstock액티브도 카카오(2.29%), 네이버(1.40%)보다 코스닥 종목을 더 높은 비중으로 담았다. 루트로닉을 2.34% 담았으며 엘앤에프(1.94%), 제이시스메디칼(1.10%)순으로 편입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액티브 ETF는 기초지수 상관계수 0.7을 유지하면서 상품의 특성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않는다면 자유롭게 종목을 선정할 수 있다"라며 "기초지수 초과 성과를 목표로 한 상품 목적에 맞추기 위해 코스닥 종목도 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