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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줍줍]주식시장에서 사라지는 추억의 '소리바다'

  • 2022.08.26(금) 07:00

[공시줍줍 PICK] 8월 26일 출근길에 살펴보는 주요 기업공시
소리바다, LG이노텍, 에이트원, 자이에스앤디, 양지사

공시줍줍 에디터들이 직접 선별(PICK)한 기업공시를 평일 아침 7시에 전해드리는 [공시줍줍 PICK]!

오늘 공시PICK은 2000년대 초반을 주름잡았던 소리바다의 상장폐지, LG이노텍의 조회공시요구에 대한 답변, 에이트원의 소액공모, 자이에스앤디의 고속도로사업 위탁계약, 양지사의 결산배당 이야기를 준비했어요. 

상장폐지되는 소리바다 

2년 전인 2020년 초 '온라인 탑골공원'이라는 단어가 유행했던 것, 기억하시나요. 당시 유튜브에서 1990년~2000년대 가요프로그램을 연속해 재생하면서 1970년~1990년대 생까지 온라인 탑골공원에 접속해 추억의 음악을 듣고 이야기를 나누는 열풍이 불었죠. 그 시절 음원공유서비스를 주름잡았던 소리바다가 법원에 낸 상장폐지결정 등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기각결정을 받았다고 공시했어요. 

소리바다는 음원파일(mp3) 공유서비스가 한창이던 2001년 코스닥 시장에 우회상장했는데요. 당시에는 음악에 대한 저작권 개념이 미미해 무료로 mp3파일을 다운받아 재생까지 곧바로 할 수 있는 소리바다의 서비스에 많은 사람들이 몰렸어요. 

하지만 소리바다는 늘 음반 제작사와 갈등을 겪었어요. 음원파일 저작권에 제대로 된 값을 치르지 않고 무료로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 소리바다의 발목을 잡은 것. 이후 이동통신사들의 음원서비스(현 멜론, 지니뮤직)와 벅스(NHN) 등이 시장을 장악하면서 소리바다는 사실상 사양길에 들어섰어요. 

음원 유료화, 유료 이용권 제도 도입 등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했지만 결국 적자를 면치 못하고 2020년 사업연도에서 감사의견 의견거절을 받아 지난해 5월 관리종목으로 지정됐어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거치면서 개선기간을 부여받았지만 또 다시 2021년에도 감사의견 의견거절을 받고 다시 개선기간을 부여받았지만 감사의견 적정을 받지 못해 거래소는 최종적으로 소리바다에 대해 상장폐지를 결정했어요. 이후 소리바다는 지난 5월 법원에 다시 상장폐지결정을 정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어요.  

하지만 25일 법원은 소리바다의 상장폐지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어요. 결국 더 이상의 개선기간 부여 없이 소리바다는 오는 29일부터 9월 6일까지 정리매매에 들어간 뒤 9월 7일 최종적으로 상장폐지될 예정이에요. 

정리매매제도는 상장폐지가 결정된 주식에 대해서 마지막으로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제도인데요. 이 기간 동안 기존 소리바다 주주들은 비록 매수한 가격에는 못 미치지만, 주식을 팔아 손해를 최대한 줄일 수 있어요. 

소리바다는 코스닥 시장에서 사라지지만 기업 운영을 완전히 중단하는 건 아니에요. 비상장사로도 영업은 할 수 있고 추후 다시 일어 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면 언제든지 다시 재상장할수도 있어요. 또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는 투자자가 있다면 정리매매를 통해 나올 소리바다 주식을 매수하는 사람도 있겠죠.

그 밖에 간추려본 기업공시

LG이노텍이 테슬라에 1조원대 카메라모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는 언론사 보도에 대해 한국거래소로부터 조회공시 요구를 받았어요.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이니 이 내용이 사실인지 아닌지 명확히 주주들에게 알리라고 요구받은 것이죠. 관련 보도 때문에 LG이노텍 주가(종가 기준)는 전날 대비 1만5500원 올랐는데요. 

LG이노텍은 오후 5시 45분 조회공시요구에 대한 답변공시를 통해 "테슬라와 카메라모듈 공급계약체결 내용을 협의 중이나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한 바는 없다"고 공시했어요. 답변이 애매모호하게 들릴 수 있지만 적어도 관련 내용을 진행 중에 있다는 것으로 해석해도 좋아요.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해 콘텐츠 개발을 하는 에이트원이 약 10억원 규모의 일반공모증자를 한다고 공시했어요. 112만6126주의 신주를 1주당 888원에 팔기로 한 건데요. 흔히들 유상증자를 할 때 기존 주주들에게 먼저 배정한 뒤 팔고 남은 주식을 일반투자자에게 배정하는 방식을 활용해요. 하지만 에이트원은 기존 주주들에게 먼저 유상증자 신주를 배정하지 않고 곧 바로 일반 투자자에게 파는 '일반공모증자 방식'을 택했어요. 

다행히 증자 규모가 크지 않아 기존 주주들의 주식가치 희석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요. 또 이번 유상증자는 규모는 정확히 9억9999만9888원으로 10억원 미만의 자금을 모집하는 것이기 때문에 소액공모에 해당해요. 따라서 에이트원은 10억원 이상 공모형태로 자금모집을 할 때 금융감독원에 제출해야 하는 증권신고서를 내지 않았어요. 신주의 주식수가 큰 단위(100만주)로 떨어지지 않고 10억원보다 정확히 112원 부족한 점 등을 미루어 볼 때 의도적으로 소액공모를 위해 유상증자규모를 맞춘 것으로 보여요.

주택개발, 홈 네트워크 시스템 등 부동산종합서비스 기업 자이에스앤디가 241억원 규모의 서수원, 오산, 평택을 오고가는 고속도로 통합관리를 위한 위탁 및 수탁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어요. 해당 계약금액은 자이에스앤디 지난해 매출의 5.53%에 해당하는 규모인데요. 이번 위탁 및 수탁계약으로 자이에스앤디는 앞으로 서수원과 오산, 평택 간 38.5km에 해당하는 고속도로의 통행료 수납 및 영업소 운영, 도로유지관리, 순찰 등의 업무를 진행할 예정이에요.

'양지다이어리'로 유명한 코스닥 상장 양지사가 현금배당을 하기로 결정했어요. 양지사는 8월 말~9월 초 사이에 1년에 1번 결산배당을 해온 기업인데요. 이번에도 과거 배당액수와 동일한 1주당 50원의 현금을 지급해요. 이번 배당금의 75%는 이배구 양지사 명예회장과 이현 대표이사 등 그의 자녀들이 가져갈 예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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