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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줍줍]한화에 안기는 대우조선…롤러코스터 타는 까닭

  • 2022.09.28(수) 07:25

한화그룹 피인수 소식에 급등 후 하루새 돌연 급락
자본개선 긍정적이나 지분 희석·오버행 리스크 우려

한화그룹으로의 피인수 소식에 급등했던 대우조선해양 주가가 돌연 급락세로 돌아섰다.

대규모 자본 확충으로 회사의 재무 안정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에 맞서 유상증자에 따른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 우려, 산업은행의 투자금 회수를 위한 매도물량 등 주가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잠재적 요인에 대한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급등했던 주가 하루만에 바로 반납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전일 대비 18.2% 내린 2만400원으로 마감하면서 하루 만에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지난 14일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서두르겠다고 밝힌 뒤 오름세를 보이던 주가는 한화그룹의 인수 추진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날 13.4% 급등한 바 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지난 26일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과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 대우조선해양이 신규 발행하는 1억443만8643주를 제3자 배정방식으로 취득해 지분 49.3%를 확보할 예정이다. 신주 인수 규모는 2조원으로, 자금은 그룹내 계열사를 통해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관련기사 : [한화 대우조선 빅딜]인생 최대 승부수 또 걸었다(9월26일)

한화그룹으로의 피인수를 호재로 받아들이며 급등했던 대우조선해양 주가가 하루 만에 원위치로 되돌아온 데는 차익 실현 매물 출회와 더불어 대우조선해양 주식에 남겨진 잠재적 리스크가 부각된 탓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이 유상증자를 통해 신규로 발행하는 약 1억400만주는 기존 발행 주식수인 약 1억700만주와 비슷한 규모다. 회사 자본이 확충된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기존 주주의 지분이 희석된다는 점은 부정적으로 볼 수 있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리스크도 존재한다. 유상증자가 마무리된 이후에도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지분을 28.2%가량 보유하기 때문이다. 이번 딜로 산업은행이 얻을 수 있는 현금은 한 푼도 없는 만큼 추후 투자금 회수를 위해 상당한 규모의 매도 물량을 풀 수 있다.

전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강석훈 산은 회장은 "현재 2만원대에 머무르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주가가 매입가 부근인 4만원까지 오른다면, 투입 금액의 상당 부분을 회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 규모가 상당한 만큼 지분 희석 우려는 기존 주주에게 불편한 이슈로 다가올 수 있다"며 "산은이 대우조선해양 지분 28.2%를 여전히 보유한다는 점에서 오버행 리스크가 꾸준히 제기될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재무안정성 개선 긍정적…중장기적으로 호재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한화그룹으로의 피인수가 중장기적으로 대우조선해양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점에 대해선 동의하는 분위기다. 2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자본을 확충하면서 재무 안정성이 개선되고 민간 대주주 경영을 통해 수익성이 호전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대우조선해양은 원자재가격 인상에 따른 대규모 충당금으로 자본이 훼손된 상태다. 지난 2분기 말 기준 자기자본은 약 1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30% 감소했으며, 이는 자본에 포함된 영구채(2조3000억원)에도 못 미친다.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되는 영구채이지만 실질적으로 부채의 성격을 가진 점을 감안하면 자본 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2조원의 신규 현금이 유입됨과 동시에 회계적으로도 자본 확충에 따른 재무비율 개선 효과가 예상된다"며 "영업적 측면에서도 장기 영업전략 수립, 리스크 관리, 중요한 의사결정 등에서 보다 적극적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민영화 이후 대우조선해양 영업경쟁력이 향상되는 점을 감안해 주가가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영증권은 한화그룹의 인수 소식 이후 대우조선해양 목표가를 기존 2만5000원에서 3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그룹과의 결합이 불발된 이후 미정이었던 자본확충 방법론이 확정되면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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