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이 차기 협회장 선거 불출마 선언을 했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나재철 금투협회장은 "고심 끝에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에 나서지 않기로 했다"며 "일부 회원사에서 재출마 권유를 했으나 새 회장이 자본시장을 이끌어야 한다고 최종 판단했다"고 밝혔다.
나 회장은 3년 전인 2019년 5대 협회장 선거 때 연임하지 않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불출마 선언을 했다고 금투협은 전했다.
그는 "협회장 재임 기간 디폴트옵션 도입 등 이룬 성과와 대체거래소 설립 등 해야 할 일이 남아 연임에 대한 권유가 많았다"며 "다만 어떤 명분으로도 단임 약속을 파기해서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차기 협회장 출사표를 낸 다른 후보들에 대한 믿음도 전했다. 현재까지 금투협회장 출마 의사를 밝힌 이들은 구희진 전 대신자산운용 대표, 김해준 전 교보증권 대표,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대표,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 전병조 전 KB증권 대표 등(가나다순)이다.
나 회장은 "그간 출마 선언을 한 후보들 모두 자본시장을 대표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분들"이라며 "저를 대신해 자본시장 활성화를 이뤄낼 만한 역량이 충분하다는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금융시장이 혼란스러운 시기라 현직 협회장이 선거운동에 나설 경우 협회장 부재가 이어지는 것도 감안했다고 덧붙였다.
나 회장은 "정부의 적극적 대처로 신용 경색이 풀려가고 있으나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시장 정상화를 지원해야 할 엄중한 시기 현직 협회장이 선거운동에 나서는 것은 소탐대실의 우를 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 회원사 및 협회 임직원들에 대한 감사 인사도 전했다. 그는 "3년의 임기를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도와준 정부 및 감독 당국과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헌신해온 협회 임직원에게 감사한다"며 "한결같이 저를 지지해준 회원사들도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나 회장은 "남은 임기 동안 공정한 선거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그동안 추진했던 과제들을 잘 마무리하겠다"며 "앞으로 변함없이 자본시장을 응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차기 금투협회장 선거 일정은 이달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금투협은 이달 안에 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후보자 공모를 진행할 계획이다. 후추위가 후보자를 대상으로 서류 및 면접 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자를 선정하면 회원사들의 차기 회장 투표가 진행된다. 투표는 내달로 예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