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줍줍 에디터들이 직접 선별(PICK)한 기업공시를 평일 아침 7시에 전해드리는 [공시줍줍 PICK]!
오늘 공시PICK은 오스템임플란트가 발행한 5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향방, 유상증자 신주의 1차발행가격을 확정한 제넥신,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동진쎄미켐·SK네트웍스·롯데케미칼·CJ CGV, 자회사 대표에게 제3자 배정 유상증자하는 스튜디오드래곤 이야기를 준비했어요.
오스템임플란트, 남은 전환사채의 향방은?
올해 초 횡령·배임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오스템임플란트. 이름 그대로 임플란트 제조로 유명한 기업인데요. 우여곡절 끝에 한국거래소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에 따라 상장폐지를 면하고 코스닥 시장에서 살아남았어요.
회사는 '[기재정정]전환청구권행사(제7회차)'라는 제목의 공시를 올렸는데요. 내용은 간단해요. '전환청구권 등기지연 때문에 상장예정일을 변경'했다는 것. 이번에 중요하게 볼 것은 상장예정일 변경이 아니라 채권자들이 전환사채의 일부를 주식으로 전환청구했다는 것인데요.
이 전환사채는 오스템임플란트가 지난 2020년 10월 각종 증권사와 사모펀드를 대상으로 발행한 500억원 규모의 채권이에요. 이 중 188억원 규모를 지난 10월 31일 채권자들이 전환청구를 행사했어요. 전환가격은 1주당 3만8736원. 다행히(?) 지난 2020년 전환사채 발행 당시 전환가격과 변동이 없어요. 주가 변동이 없어서 전환가격이 그대로인 것이 아니라 애초에 채권을 발행했을 때부터 2022년 10월 29일 이후부터 매 6개월 마다 전환가격을 조정하기로 약정을 했기 때문.
8일 기준 오스템임플란트의 주가(종가 기준)는 10만6400원. 전환청구한 주식의 상장예정일인 11월 18일까지 오스템임플란트의 주가가 이 수준을 유지하거나 혹은 그 이상이면 채권자들은 최소 6만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남길 수 있겠죠.
500억원 규모에서 188억원을 전환청구했으니 남은 채권은 312억원이에요. 여기서 주목해야할 점은 바로 콜옵션인데요. 회사는 채권을 발행할 때 옵션으로 콜옵션 조건을 넣었어요. 콜옵션은 회사가 먼저 나서서 돈을 갚겠다고 선언하는 것인데요.
이때 회사는 채권 규모의 40%인 200억원까지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고 이 채권의 권리를 최대주주 또는 특수관계자에게 넘길 수 있어요. 즉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회장이 이번 전환사채의 일부인 200억원을 확보해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뜻이죠. 회사가 콜옵션을 행사해 최규옥 회장에게 넘겨도 전환가격은 3만8736원으로 동일해요. 따라서 최 회장은 시세보다 60% 넘게 저렴한 가격으로 지분을 늘릴 수 있는 것이죠.
오스템임플란트 주주들은 회사가 앞으로 이 전환사채를 어떻게 활용할지 주목해야 해요. 채권에 있는 조건대로 회사가 콜옵션을 행사해 최규옥 회장에게 넘겨줄지 아니면 채권자들이 전환청구를 할지를 지켜봐야겠죠. 시세보다 저렴하게 최 회장이 지분율을 넓히든, 채권자들이 전환청구를 통해 시세차익을 남기든 소액주주들에게 유리한 방향은 아니라는 점이에요.
제넥신, 유상증자 1차 발행가격 확정
지난 9월 유상증자와 무상증자를 동시에 하겠다고 발표한 제넥신이 유상증자로 발행하는 신주의 1차 발행가격을 공시했어요.
제넥신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579만7102주의 신주를 찍어내는 유상증자를 한 뒤 기존 주식 1주당 신주 0.3주를 주는 무상증자를 동시에 진행하기로 했는데요. 무상증자는 유상증자 흥행을 위한 일종의 당근책인 셈이죠.
유상증자 발표 당시의 1주당 신주발행가격은 1만7250원이었어요. 이후 제넥신 주가가 떨어지면서 1차 신주발행가격을 1만5500원으로 확정한 것이죠. 따라서 제넥신이 이번 유상증자로 확보하는 자금도 기존 1000억원에서 896억원으로 줄었어요.
최종 확정발행가격은 12월 28일 정해질 예정이에요. 앞으로 제넥신 주가가 지금보다 더 내려간다면 회사가 확보할 자금도 896억원보다 더 적어질 수 있어요.
제넥신은 확보하는 자금을 우선순위를 두어 사용할 계획인데요. 1순위는 자궁경부함 치료백신(GX-188E) 임상시험에 쓸 예정. 이어 빈혈 치료제(GX-E4)와 항암면역치료제(GX-I7) 등의 순서로 유상증자 자금을 사용할 계획이에요.
제넥신의 최대주주인 한독(지분율 15.04%)은 이번 유상증자에 65만3777주를 청약할 예정인데요. 유상증자 신주배정비율 기준으로 한독이 배정받을 주식 수는 87만1702주이지만 실제 청약 주식 수는 배정받는 주식 수의 75% 수준이에요.
3분기 실적 발표한 기업들
-동진쎄미켐이 3분기 잠정실적(연결재무제표 기준)을 발표했어요. 매출액은 37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28% 늘었어요. 영업이익은 6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9.36% 증가했어요. 당기순이익은 537억원으로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4.06% 늘었어요. 시장은 동진쎄미켐의 3분기 실적을 매출액 3480억원, 영업이익 452억원, 당기순이익 320억원으로 예측했는데요. 실제 실적은 시장 예측치보다 다소 높게 나왔어요.
-SK네트웍스도 3분기 잠정실적(연결재무제표 기준)을 공시했어요. 매출액은 2조4764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5.5% 늘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12.1% 감소했어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역시 줄었는데요. 영업이익은 4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6% 줄었어요. 당기순이익은 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7.2% 감소했어요. 자회사인 SK렌터카와 워커힐 운영으로 인한 실적은 좋게 나왔지만 신규 휴대폰 판매가 줄고 SK매직의 정수기 렌탈 사업의 경쟁 심화 등이 실적감소에 영향을 줬어요.
-롯데케미칼은 3분기 잠정실적(연결재무제표 기준) 발표를 통해 매출액 5조6828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어요. 이는 전 분기 대비 3.1%, 전년 동기 대비 27.9% 증가한 수치예요. 하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는데요. 3분기 423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31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어요. 시장 역시 롯데케미칼의 적자(영업손실 1070억원, 당기순손실 842억원)를 예상했어요.
-CJ CGV도 3분기 잠정실적(연결재무제표 기준)을 발표했어요. 매출액은 405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7.21%, 전년 동기 대비로는 무려 149.96% 증가했어요. 기존에는 코로19 영향으로 적자를 냈지만 매출이 늘면서 3분기에는 흑자로 돌아섰어요. 영업이익은 77억원으로 전 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흑자로 전환했어요. 반면 당기순손실은 계속 이어졌는데요. 다만 3분기 38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1239억원의 순손실을 냈던 것과 비교해 손실 규모가 크게 줄었어요. 코로나19 영향이 줄어들면서 영화관 관객 수가 늘어나고 인건비 감소 및 영화 관람료를 크게 인상한 것이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여요.
그 밖에 간추려본 기업공시
-스튜디오드래곤이 자회사 길픽쳐스의 박민엽 대표를 대상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어요. 길픽쳐스는 스튜디오드래곤이 지난 9월 7일 인수한 방송 프로그램 제작업체인데요. 이 회사가 만든 대표적인 흥행작이 바로 드라마 스토브리그. 그 밖에 드라마 소년심판, 원더우먼 등이 주요 흥행작이에요.
스튜디오드래곤은 양질의 드라마 제작에 기여한 공로로 박민엽 대표에게 유상증자 신주 4만4313주를 배정할 예정인데요. 신주발행가격은 6만7700원으로 8일 종가 기준 스튜디오드래곤 주가(6만9300원)보다 1600원 저렴해요. 신주의 상장예정일은 오는 12월 6일이지만 박민엽 대표가 받은 주식은 1년간 보호예수를 걸어 놓기 때문에 당분간 시세차익은 실현할 수 없어요.
[오늘 읽어본 공시(공시발표 시각)]
-오스템임플란트, [기재정정]전환청구권행사 (제7회차)(18:20)
-제넥신, [발행조건확정]증권신고서(지분증권)(10:20)
-제넥신, [기재정정]주요사항보고서(유무상증자결정)(10:29)
-동진쎄미켐, 연결재무제표기준영업(잠정)실적(공정공시)(14:10)
-SK네트웍스, 연결재무제표기준영업(잠정)실적(공정공시)(13:33)
-롯데케미칼, 연결재무제표기준영업(잠정)실적(공정공시)(15:38)
-CJ CGV, 연결재무제표기준영업(잠정)실적(공정공시)(15:29)
-스튜디오드래곤, 주요사항보고서(유상증자결정)(16:33)
*공시줍줍의 모든 내용은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분석일 뿐 투자 권유 또는 주식가치 상승 및 하락을 보장하는 의미를 담고 있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