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줍줍 에디터들이 직접 선별(PICK)한 기업공시를 평일 아침 7시에 전해드리는 [공시줍줍 PICK]!
오늘 공시PICK은 지난해 발행한 3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중 70% 규모의 콜옵션을 행사한 금호전기와 일진머티리얼스 인수를 위해 조 단위 자금조달이 필요한 롯데케미칼, 4조원 규모의 해상 풍력타워 공급계약을 체결한 씨에스윈드, 국방과학연구소와 장사정포요격체계 계약을 체결한 LIG넥스원 그리고 포스코인터네셔널 자회사인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의 이야기를 가져왔어요.
300억 전환사채 중 70% 콜옵션 행사한 금호전기
금호전기는 16일 지난해 발행한 300억원 규모 사모 전환사채(CB)의 콜옵션(Call Option)을 행사한다고 밝혔어요.
콜옵션은 매도청구권 또는 중도상환청구권이라고 하기도 하는데요. 회사가 만기 전에 채권자에게 돈을 갚을 테니 채권을 다시 팔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예요.
금호전기는 해당 전환사채를 지난해 11월 26일 발행, 만기가 아직 2년정도 남았는데요. 발행 후 1년이 돌아오는 오는 26일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시기와 함께 회사의 콜옵션 행사 시기도 도래해요.
발행당시 금호전기는 발행가의 최대 70%까지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조건을 넣었는데요. 금호전기는 26일 콜옵션 최대 한도인 210억원을 모두 '중도상환'하겠다고 밝혔어요. 금호전기 전환사채를 사간 채권자에게 210억원을 갚고 채권을 되사오는 거예요.
전환사채는 주식으로 전환이 가능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주식전환을 염두에 두고 채권에 투자하는데요. 지난 10월 시가 하락으로 금호전기가 기존에 발행했던 전환사채의 전환가격이 일제히 1000원대로 떨어졌어요. 금호전기가 콜옵션을 행사하는 전환사채의 발행 당시 전환가격은 3585원이었는데요. 현재는 1070원으로 조정됐어요.
올해 초 4000원대였던 금호전기 주가는 최근 1000원대 언저리를 오르내리는 상황이에요. 16일 금호전기 주가(종기기준)는 1040원으로 전환가격보다 낮은데요. 주가가 상승해 가격차이가 벌어지지 않는 한 당장 채권자들이 주식으로 전환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여요.
다만 기존에 금호전기가 발행한 전환사채 규모가 너무 큰 점이 이번 콜옵션을 행사한 이유로 풀이돼요. 금호전기가 지난해 발행한 300억원의 전환사채는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서였는데요. 앞서 금호전기는 27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한 상태였어요. 여기에 200억원에 달하는 신주인수권부사채까지 현재 총 700억원이 넘는 규모의 사채를 발행한 상황.
채권자들이 이를 모두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기존발행주식수를 훨씬 뛰어 넘는 규모인데요. 26일 전환시기가 도래하는 전환사채를 포함해 현재 발행한 모든 채권이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상태예요. 더욱이 앞서 언급한 대로 지난달 전환가격이 일제히 하향 조정되면서 전환 가능한 주식수는 더 늘어난 상황. 향후 주가 변동에 따라 기존 주주들의 주식가치 희석영향이 커질 수 있어요.
이번 210억원 콜옵션 행사를 통해 이 같은 부담은 조금 줄일 수 있게 됐는데요. 금호전기는 "취득한 사채권을 향후 재매각해 자금조달로 활용하거나 소각할 예정"이라고 밝혔어요. 소각하지 않고 재매각 할 경우 주식가치 희석영향은 다시 커진다는 점 기억해 주세요.
인수자금 마련위해 '조' 단위 필요한 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은 16일 최대 2조원의 유상증자 추진 관련 기사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자금조달에 관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구체적인 사항은 결정된 바 없다"라고 밝혔어요.
롯데케미칼은 지난달 일진머티리얼즈의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53.3%를 2조7000억원에 매입하는 인수계약을 맺었는데요. 인수자금 중 1조원은 내부자금으로 1조7000억원은 외부차입을 통해 조달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어요.
일진머티리얼즈의 지분 매입시점은 2023년 2월로 롯데케미칼은 3개월여의 기간 동안 조단위의 인수자금 재원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에요.
롯데케미칼은 또 유동성 위기에 시달리고 있는 롯데건설에 대한 자금지원도 필요한 상황인데요. 시장에서는 조달시장 경색으로 자금조달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요.
롯데케미칼은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거나 1개월 내에 관련 내용을 재공시한다고 밝혔는데요. 결정된 건 아니지만 롯데케미컬이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경우 주주배정 방식이라고 해도 조달 규모가 큰 만큼 기존 주주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 또 만약 실권주가 발생해 이를 다시 공모로 모집할 경우 기존주주의 주식희석 가능성도 있다는 점 참고해 주세요.
그밖에 더 모아본 기업 공시
- 풍력발전 설비와 제조, 관련 기술 개발과 컨설팅, 지원서비스 사업을 하는 코스피 상장사 씨에스윈드는 16일 투자판단 관련 주요경영사항을 공시했어요.
세계 1위 풍력터빈 제조사인 지멘스가메사(Siemens Gamesa)와 2024년 5월부터 2030년 12월까지 약 6년 반 동안 약 4조원 규모의 해상 풍력타워(풍력발전기의 기둥)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는 내용인데요.
예상 매출액은 3조8758억원으로 지난해 연결매출액의 3배가 넘는 규모예요. 호재를 반영하듯 이날 씨에스윈드의 주가는 전날 대비 4.55%(3300원) 오른 7만5800원에 마감했어요.
씨에스윈드는 베트남과 포르투갈법인에서 풍력타워를 생산해 글로벌 전역에 공급할 계획이에요. 단, 실제 발주 시기에 원재료 가격 등이 반영되기 때문에 가격과 수량에는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어요.
- LIG넥스원은 국방과학연구소와 약 113억원 규모의 '장사정포요격체계 탐색개발 체계종합'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어요.
최근 북한이 잦은 미사일 발사로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는데요. 장사정포요격체계는 북한이 발사한 장사정포탄을 요격할 수 있도록 방호지역을 중심으로 발사대, 다기능레이더, 교전통제소 등의 요격체계를 마련하는 것으로 일명 한국형(K) 아이언돔이란 별칭으로 불려요.
계약금액은 약 113억원으로 지난해 LIG넥스원의 연결기준 매출액 대비 0.62% 규모예요. 계약기간은 오는 2024년 7월 26일까지예요.
-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종속회사인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의 주요경영사항을 공시했어요.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은 친환경차나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드론 등에 사용되는 소재·부품 생산 회사인데요. 현대자가 생산예정인 중대형 SUV차량에 장착할 차세대 하이브리드 구동시스템(TMED-Ⅱ)의 메인구동 모터 코어류 공급업체로 선정됐다는 내용이에요.
모터코어는 모터에서 전기를 발생시키는 핵심적인 부품인데요.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은 2025년부터 2031년까지 총 339만4000대에 모터 코어류 제품을 납품할 예정이라고 밝혔어요.
[오늘 읽어본 공시(공시발표 시각)]
-금호전기, 기타경영사항(자율공시)(16:07)
-롯데케미칼, 풍문또는보도에대한해명(미확정)(17:48)
-씨에스윈드, 투자판단관련주요경영사항(14:37)
-LIG넥스원, 단일판매ㆍ공급계약체결(자율공시)(09:55)
-포스코인터내셔널, 기타경영사항(자율공시)(종속회사의주요경영사항)(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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