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줍줍 에디터들이 직접 선별(PICK)한 기업공시 요약 [공시줍줍 PICK]!
오늘 공시PICK은 갑자기 대한항공의 지주회사 한진칼 주식을 사들인 하림그룹 계열 팬오션, 지난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두나무에게 배정한 200만주 의무보유가 끝나는 하이브 이야기를 가져왔어요.
한진칼 지분 대량 매입한 팬오션
하림그룹 계열사이자 벌크화물 운송 사업을 하는 팬오션이 한진그룹 지주회사 한진칼의 지분을 취득했다고 공시했어요. 팬오션은 하림지주가 지분 54.72%를 가지고 있죠.
팬오션은 '시간외대량매매' 방식으로 한진칼 주식을 취득했는데요.
시간외대량매매는 다른 말로 블록딜(block deal)이라고 해요. 정규 주식시장 거래 시간이 아닌 시간 동안 지분을 팔려는 사람과 지분을 사려는 사람이 직접적으로 거래를 하는 방식. 대량의 주식을 쪼개지 않고 한꺼번에 거래할 수 있고 많은 수량의 주식을 사고파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덜 미치는 방법이에요.
팬오션은 블록딜 방식으로 한진칼 지분 333만8090주를 매수했는데요. 취득금액은 1259억원으로 1주당 3만7715원. 6일 기준 한진칼 주가(종가)는 3만9700원이니 시세보다 다소 저렴하게 취득한 것이죠.
팬오션에게 주식을 판 매도자는 호반건설. 호반건설은 ㈜호반과 함께 한진칼 지분 16.58%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 중 5%를 팔았어요. 이로써 호반건설의 한진칼 지분은 11.58%로 줄었고요.
팬오션은 이번 지분 취득으로 기존에 보유해온 0.8%에 추가로 5%를 더하면서 총 5.8%를 확보했어요. 이는 한진그룹 총수인 조원태 회장의 지분(보통주 기준 5.78%)과 비슷한 수준이에요.
다만 팬오션은 지분 취득의 목적을 단순투자라고 언급했어요. 팬오션 관계자는 "아직까진 단순투자 목적으로 지분을 취득한 것"이라며 "추후 항공 산업 분위기가 좋아지면 한진칼 주가도 오르고 이에 따른 배당수익을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어요.
사실상 원론적인 수준에서 이야기를 한 것인데요. 다만 이번에 취득한 지분이 적지 않다는 점, 하림그룹이 지난해 이스타항공 인수전에 참여한 이력이 있다는 점을 봤을 때 추후 항공업까지 영역을 확대하려는 시도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와요.
하이브 주식 230만주 보호예수 해제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뮤직의 모회사인 하이브가 '기타안내사항(안내공시)'이라는 제목의 공시를 올렸어요. 내용은 1년전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발행한 신주물량이 오는 9일부터 보호예수가 풀린다는 건데요.
하이브는 지난해 11월 블록체인과 핀테크 사업을 하는 두나무와 사업적 제휴를 위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했어요. 당시 하이브는 신주 230만2570주를 두나무에게 배정했고 이 주식은 1년간 의무보유가 걸렸는데요.
의무보유 기간 1년이 지나면서 두나무가 보유한 주식을 매도하는데 아무런 제한이 없어졌다는 점을 공시로 알린 것이죠. 두나무는 현재 넷마블, 국민연금공단과 함께 하이브 지분 5% 이상을 가지고 있는 주요 투자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상황.
다만 두나무가 보유한 물량이 당장 매물로 나올 가능성은 적어보여요. 이유는 두나무가 1년전 취득 당시 지불한 가격(1주당 30만4008원) 대비 현재 주가(6일 종가 14만5000원)가 반 토막이 났기 때문. 또 사업적 제휴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라도 지분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어요.
[오늘 읽어본 공시(공시발표 시각)]
-팬오션, 타법인주식및출자증권취득결정(17:10)
-하림지주, 타법인주식및출자증권취득결정(자회사의 주요경영사항)(17:16)
-하이브, 기타안내사항(안내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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