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에서 다이렉트 인덱싱 서비스가 상용화한 가운데 KB증권의 다이렉트 인덱싱 서비스에 개인투자자들이 저장한 투자전략 수가 4만개에 육박했다. 다이렉트 인덱싱이란 투자자의 주도 아래 투자 목적과 성향 등에 적합한 주식 포트폴리오를 설계해 투자하고 관리하는 비스포크(Bespoke·개인맞춤형) 서비스다.
기존 상장지수펀드(ETF)가 시중에 있는 금융투자상품을 골라 구매하는 '기성복'이라면, 다이렉트 인덱싱은 하나부터 열까지 개인투자자의 구미에 맞는 '맞춤복'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최근 증권가의 인공지능(AI) 기술은 다이렉트 인덱싱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21일 KB증권은 다이렉트인덱싱 출시 50일 만에 서비스 내 전략보관함에 개인투자자들이 저장한 투자전략 수가 3만7000여개(이달 16일 기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KB증권은 앞서 지난 4월28일 업계에서는 두 번째로 다이렉트 인덱싱 서비스를 선보였다. 업계 첫 다이렉트 인덱싱 서비스는 지난 2월 NH투자증권이 내놓은 바 있다.
투자자들이 전략보관함에 저장한 전략을 살펴보면, 이들의 80%는 다이렉트 인덱싱 전략으로 '테마전략'을 선택했다. 이는 시장 유망 업종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투자처를 구성하는 전략이다.
테마전략 중에서는 '배터리 소재'와 '로봇 제조'가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전략 가운데선 '헬스케어 장비 및 서비스'와 '자동차 및 부품'이, 대가들의 투자전략에서는 '오마하의 현인이라 불리는 대가의 전략'과 '월가의 영웅이라 불리는 대가의 전략'이 많은 선택을 받았다.
KB증권은 다이렉트 인덱싱 투자자에게 테마전략, 업종전략, 나만의 전략, 대가들의 투자전략 등 4가지 유형의 예시 포트폴리오를 '프리셋(Pre-set)'이라는 이름으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이 증권사는 시장에서 화두가 되는 테마를 추출할 때 AI 기술을 이용하고 있다.
KB증권 다이렉트 인덱싱 내 투자자들의 전략보관함에 저장된 전략의 30%는 자체 모의투자에서 비교지수보다 3% 이상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비교지수 대비 3~5% 수익률은 3354건, 5~10% 수익률은 4717건, 10% 이상 수익률은 2804건으로 집계됐다. '나만의 전략'으로 비교지수 대비 50% 이상의 수익률을 낸 전략도 12건이나 됐다.
신동준 KB증권 WM투자전략본부장은 "다이렉트인덱싱은 '상품이 아니라 전략'을 선택하는 서비스로 투자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며 "매월 전문가 그룹의 정기 미팅을 통해 시장의 흐름에 맞는 테마전략을 선정하고 'Pre-set(프리셋, 투자테마 등에 따른 사전 구성된 예시 포트폴리오)'을 구성해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