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금융당국의 공매도 금지 이후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순매수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1월 한 달 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상장주식 3조3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3510억원을 순매수했고 코스닥 시장에서는 9490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유가증권 및 코스닥 시장에서 3조3000억원의 상장주식을 추가로 순매수하면서 11월 말 기준 692조2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지난 10월 대비 67조5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전체 시가총액의 26.9%를 외국인투자자가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상장주식의 순매수 규모가 늘어난 건 지난달 금융당국이 공매도를 금지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지난달 5일 금융당국이 공매도 전면금지를 발표하면서 현재 시장조성자와 유동성공급자 외 기관투자자 및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공매도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금감원은 공매도 금지 이후 11월 중 외국인 투자자의 상장주식 순매수 규모(3조3000억원)가 지난 1월(순매수 규모 약 6조1000억원)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외국인 투자자의 상장채권 투자도 지난달 순투자로 돌아섰다.
외국인 투자자는 11월에 상장채권 5조3710억원을 순매수했고 3조1400억원을 만기 상환 받으면서 총 2조2310억원의 상장채권에 순투자했다. 11월 말 기준 상장채권 잔액은 244조1000억원으로 지난 10월 대비 2조5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상장채권 잔액의 9.8%를 외국인 투자자가 보유 중이다.
지난 10월 외국인 투자자는 6960억원 규모의 상장채권을 순회수(채권 투자보다 돌려받은 것이 더 많은 경우)한 바 있다. 금감원은 11월 중 상장채권에 대한 차익거래 유인이 증가하면서 순투자로 전환한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