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폼 중심의 콘텐츠 소비문화가 자리잡으면서 장시간 게임을 하는 유저들의 숫자도 크게 줄고 있다. 여기에 중국 게임역량 향상과 점유율 확대가 더해지면서 국내 게임업계는 매출 정체와 지속적인 주가하락을 경험하고 있다. 하지만 내년에도 드라마틱한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10일 리포트에서 "줄어드는 게임 플레이 시간 내에서도 외산 게임의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어, 당분간 국내 게임 산업에서 긍정적인 소비트렌드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분석했다.
남 연구원은 "올해 게임 업종은 전 섹터 중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면서 "콘텐츠 소비행태의 구조적 변화에 따른 업황 악화와 신작 흥행 난이도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짚었다.
실제로 올해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은 약 7.6조원으로 2021년 8.1조원 이후 횡보세를 지속하고 있다. 코로나 19 이후 콘텐츠 소비 패턴이 숏폼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유튜브와 틱톡, 릴스 등 숏폼 시청시간은 40~140분대로 꾸준히 증가한 반면, 모바일 게임 플레이 시간은 하루 40~60분 수준에서 정체 중이다.
한정된 여가시간 내에서 비게임 콘텐츠 비중이 커지고, 퍼즐, 시뮬레이션 등 짧은 플레이타임의 게임들이 매출 상위를 기록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여기에 외산 게임의 점유율도 상승하면서 게입업계 입지는 더욱 좁아지는 모습이다.
남 연구원은 "최근 몇 년간 중국 게임들의 개발역량이 크게 향상되면서, 국산 게임의 획일화된 수익 구조와 과금체계, 반복적인 플레이 패턴에 피로감을 느낀 유저들이 해외 게임으로 이탈하고 있다"며 "2026년에도 업황의 드라마틱한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남 연구원은 "내년도 주요 기대작 출시 일정에 맞춘 선별적 트레이딩 전략이 유효하다"고 제안하며, 내년에 출시될 펄어비스의 '붉은사막', 넷마블의 '일곱 개의 대죄 Origin'과 '몬길 STARDIVE', 크래프톤의 '팰월드 모바일'과 '서브노티카2', 카카오게임즈의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등을 주요 기대작으로 꼽았다.
특히 내년 게임사들의 실적은 비용 측면에서 절감 효과가 두드러질 것으로 분석됐다. 구글-에픽게임즈 간 5년간 지속되던 소송이 포괄적 합의로 마무리되면서, 인앱 결제 수수료 인하 및 외부 결제 시스템 허용 등 글로벌 플랫폼 환경 변화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남 연구원은 이와 관련 "국내 게임사들이 내년부터 점진적으로 자체 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지급수수료 절감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엔씨소프트, 넷마블, 더블유게임즈의 플랫폼 수수료 절감효과가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