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밤 기준금리 인하로 미국 증시가 강세를 보였지만, 장 마감 이후 나온 오라클의 실적 쇼크와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에 따라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0.68% 오른 4163.32에 개장해 오전 10시 40분 현재 강보합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10일(현지시간)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25베이시스포인트(bp) 인하하며 3.50~3.75%로 조정했다. 이는 9월 이후 세 차례 연속 인하다. 이에 힙입어 뉴욕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S&P500지수는 46.17포인트(0.67%) 오른 6886.68, 나스닥지수는 77.66포인트(0.33%) 상승한 23654.15로 장을 마쳤다.
하지만 장 마감 직후 발표된 오라클의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급락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라클이 또 한 차례 인공지능(AI) 버블 노이즈를 일으키고 있다"면서도 "오라클을 제외하면 엔비디아·브로드컴·알파벳 등 주요 AI주의 시간외 주가는 1% 미만 하락에 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오라클 시간외 주가 급락의 파급효과가 아직 제한적임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라며 "AI주의 버블 우려나 수익성 불안 등을 본격적으로 판단하는 시점은 내일 브로드컴 실적과 다음 주 마이크론 실적을 소화한 이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 변동성도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 연구원은 "FOMC 결과로 미국 증시는 강세를 보였지만, 오라클의 시간외 급락과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고려하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수급 변화가 반도체 등 대형주 중심의 장중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과도하게 보수적으로 대응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그는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과 이익 모멘텀 모두 주가 하방보다는 상방을 향하고 있는 만큼, 오늘의 변동성 국면에서 지나치게 방어적으로 움직일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