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진전기가 변압기와 초고압 케이블 부문 모두에서 호실적을 기록하며 4분기에도 실적 모멘텀이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주 지역 고수익 프로젝트가 본격 반영되고 일회성 비용 이슈가 해소되면서 수익성이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진전기는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502억원, 영업이익 35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8%, 140.8% 증가한 규모다. 변압기 부문은 미주향 고마진 물량이 본격 반영되며 영업이익률이 23.9%까지 상승했고, 전선 부문도 초고압 케이블 비중 확대에 힘입어 수익성이 개선됐다. 2분기에 발생한 판매보증비 약 63억원이 제거되면서 일회성 비용 부담도 사라졌다.
전선사업은 초고압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뚜렷하다. 전선 매출은 3분기 누적 1조1072억원으로 전년보다 19.5% 늘었다. 저마진인 동나선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초고압 케이블 매출이 43.7%가량 증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전선 수주잔고는 약 5.8억 달러로 전년 말 대비 2.6% 증가했다.
변압기 부문도 외형과 수주가 동시에 확대됐다. 3분기 누적 매출은 3200억원을 넘겼고, 수주잔고는 12.3억달러로 1년 만에 10% 이상 늘었다. 특히 미주 매출이 전년 대비 160% 늘어난 1342억원을 기록, 전체 수주잔고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최근 런던 지사를 통한 첫 유럽 수주도 확보해 지역 다변화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생산능력(CAPA) 증설 효과는 내년부터 본격 반영될 전망이다. 일진전기는 지난해 10월 700억원 규모의 홍성공장 2공장을 완공했다. 이에 변압기 생산능력은 지난해 3000억원에서 2026년 4300억원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초고압 케이블 CAPA 또한 62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허성규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신규공장 초기 생산성 저하 우려가 있지만 고마진 수주가 이미 확보돼 있어 수익성 방어가 가능하다”며 “증설 이후 외형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허 연구원은 일진전기의 목표주가를 기존 5만3900원에서 7만원으로 상향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