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월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 본격 시행으로 퇴직연금시장에서 자산운용사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타깃데이트펀드(TDF) 시장이 각축전이다. 퇴직연금시장 확대에 따라 자산운용사들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TDF는 국가별, 자산별 분산투자 노하우가 집약된 분야이기 때문이다.
TDF는 투자자의 은퇴 시점을 목표로 잡고 생애주기에 따라 위험자산(주식)과 안전자산(채권)의 비중을 조정해 분산투자하는 펀드다.
국내 TDF 시장 수탁고는 2020년말 4조2000억원에서 2022년말 9조1000억원으로 가파르게 성장했다. 올해도 성장세가 다소 주춤하긴 하지만 연초 이후 지금까지의 3000억원 가량이 유입됐다.
이런 가운데 KB자산운용의 'KB온국민TDF·KB다이나믹TDF' 시리즈에 꾸준히 자금이 들어오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올해 TDF 시장 전체 유입액의 87%에 달하는 2600억원을 홀로 이끌었을 정도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디폴트옵션 본격 시행으로 퇴직연금시장이 또 한번의 성장 발판을 마련한 상황에서 KB자산운용의 이러한 성장세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평가한다.
지난해 12월 디폴트옵션 펀드 전용 클래스인 'O클래스'가 신설되면서 현재 시장에서 감독당국으로부터 승인받은 디폴트옵션 펀드 상품은 85개에 달한다. 그중 59개가 TDF이며 그 외 자산배분펀드 유형의 상품으로 연금펀드와 EMP(ETF Managed Portfolio)펀드, 타깃인컴펀드(TIF) 펀드 등이 있다.
KB자산운용은 현재 31개 디폴트옵션 펀드 상품을 800억원 규모로 운용하고 있다. 운용 중인 펀드 성과도 우수하다.
국내 전체 디폴트옵션 펀드 상품 가운데 연초 이후 수익률 기준으로 가장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펀드는 'KB온국민TDF2055(UH)' 펀드다. 연초대비 지난 11일 기준 19.79%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KB자산운용은 국내 주요 대기업의 확정급여(DB)형 퇴직연금 자금도 6000억원 가량 굴리고 있다.
주력 상품인 TDF뿐만 아니라 'KB온국민평생소득TIF'를 비롯해 국내 대표 장수 퇴직연금 펀드인 'KB퇴직연금배당40펀드', 국내 최대 규모의 OCIO 자산배분 펀드인 'KB타겟리턴OCIO펀드' 시리즈 등 다양한 연금펀드를 운용중이다.
'KB퇴직연금배당40펀드'는 퇴직연금형 단일 펀드 중 설정액이 가장 큰 펀드로(8224억원) 2006년 설정 이후 수익률이 146.04%에 이른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자산배분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에 맞춰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대체투자, 주식 및 채권 관련 국내외 ETF에 분산투자하는 펀드를 추가 출시해 자산배분 라인업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