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이 업계 최초로 양도성예금증서(CD) 1년물 금리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한다. 금리형 ETF에 대한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기존 상품보다 만기를 늘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미래에셋운용은 1일 서울 중구 미래에셋센터원에서 간담회를 열고 'TIGER 1년 은행양도성예금증서 액티브(합성)'를 오는 6일 상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상품은 양도성예금증서(CD) 1년물 금리 변동성을 매일 반영하는 상품이다.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 운용부문 부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ETF가 펀드 투자의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꾼 것처럼 이번 상품 출시가 예금투자의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남기 부사장은 "매일 1년 정기예금 수준의 금리를 지급하기에 투자 시점을 고민할 필요가 없다"며 "시점에 따라 유불리가 나뉘는 정기예금보다 편리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예금은 해지하면 그동안 쌓아놓은 이자를 중도환매수수료로 까먹게 된다"며 "ETF는 시장에서 다른 투자자에게 매도하면 되기 때문에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고 환금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양도성예금증서(CD)는 은행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무기명 정기예금증서다. 만기일 은행이 정해진 금액을 준다는 점에서 예금과 같지만 시장에서 자유롭게 매매할 수 있어 환금성이 높은 점이 특징이다.
정기예금은 정해진 기간 이전 예금을 꺼내면 중도환매에 따른 수수료를 지급해야 한다. 그러나 TIGER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합성)는 매일 이자를 가격에 반영하기 때문에 1년 미만 투자하더라도 수수료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금리가 꾸준히 하락한다면 정기예금보다 더 낮은 수익률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 예금은 금리가 고정돼 있기에 고금리 시기 가입했다면 예상한 수익률을 보장받을 수 있다. 반면 ETF는 매일 변동하는 금리를 추종하기 때문에 금리가 꾸준히 하락한다면 가입 당시 예상했던 성과에 못 미칠 수도 있다.
다만 미래에셋운용 측은 금리가 하락하더라도 ETF 가격이 하락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CD 1년물 금리가 하락하면 ETF 가격의 상승률이 둔화할 뿐, 금리가 마이너스(-) 수준으로 내려가는 상황이 아니라면 ETF 가격은 상승한다는 설명이다.
예컨대 투자 시점 CD 1년물 금리가 3.68%다. 다음날 금리가 3.66%로 0.02%포인트 하락하더라도 ETF 기준가격은 0.01%(3.66%/365) 상승한다. 금리가 3.7%로 0.02%포인트 상승했다면 기준가격은 0.0101%(3.7%/365) 오른다.
상품의 안정성과 함께 상품 성격이 유사한 금리형 ETF나 머니마켓펀드(MMF) 대비 더 높고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는 점도 짚었다.
김남호 미래에셋자산운용 FICC ETF운용본부 본부장은 "TIGER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 ETF는 기존 금리형 ETF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한다"며 "MMF는 채권을 편입하고 있어 금리 상승 시 자본 손실이 발생하지만 이번 ETF는 금리 변동과 관계없이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타 금리형 ETF와 차별점으로 퇴직연금 100%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도 꼽았다.
김남호 본부장은 "채권혼합형으로 출시해 퇴직연금 계좌에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기에 100% 투자가 가능하다"며 "연금 계좌를 활용한 거래시 인출 시점까지 과세가 이연되고 세액공제까지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