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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시간 안준다'…MBK, 고려아연 공개매수가 전격 인상

  • 2024.09.26(목) 09:18

26일 공개매수가 66만원→ 75만원으로 상향
고려아연 25일 종가(70만4000원)보다 높아
영풍정밀 공개매수가도 2만5000원으로 높여
기간 촉박...최윤범 회장도 대항매수 나설 것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왼쪽)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이하 MBK)가 승부수를 던졌다. 고려아연의 공개매수가격을 기존 66만원에서 75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동시에 영풍정밀 공개매수가격도 2만원에서 2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MBK는 특히 공개매수기간 연장없이 가격을 높일 수 있는 마지막날인 26일 아침 전격적으로 이러한 조건 변경을 발표하면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에 추가 시간을 제공하지 않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했다.

MBK의 특수목적법인(SPC) 한국기업투자홀딩스는 26일 개장 전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고려아연 공개매수 정정신고서를 통해 매수가격을 기존 66만원에서 75만원으로 올린다고 밝혔다. 앞서 MBK는 영풍으로부터 3000억원을 차입해 실탄을 마련했다.

전날 고려아연의 주가는 70만4000원으로 최초 공개매수가격보다 높은 상황이었다. 따라서 매수가격 상향은 어느정도 예견된 상황이지만, 관건은 시점이었다.

자본시장법(136조)에 따라 MBK가 26일 공개매수 조건을 변경하면, 공개매수 종료일이 처음과 같은 10월 4일(영업일 기준)이 된다. 반면 MBK가 27일 이후 공개매수 조건을 변경하면 매수 종료일을 10일 더 연장해야했다. 이때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에 대응 시간을 추가로 제공하는 셈이 된다.

MBK가 26일 공개매수가격 상향을 발표하면서 10월 4일인 공개매수 종료까지 영업일 기준 5일(주말, 공휴일 제외)의 시간이 남았다. 

MBK의 카드를 확인한 최윤범 회장 측도 그동안 준비해온 대항공개매수에 즉각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영풍 장씨 일가와 특별관계자를 해소하면서 대항공개매수에 나설 수 있는 길을 터놓았다. 

한편 MBK는 고려아연과 동시에 진행하고 있는 영풍정밀에 대한 공개매수가격 역시 기존 2만원에서 2만5000원으로 높였다. 영풍정밀 역시 전날 종가(2만2750원)가 최초 매수가격보다 높아 가격 상향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MBK가 영풍정밀 공개매수를 시도하는 것은 이 회사가 가진 고려아연 지분(1.85%)에 대한 지배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현재 영풍정밀은 최윤범 회장 측이 지분 35.25%를 보유해 특수관계인으로 묶여있는 회사다. 영풍 측은 21.25%다. 따라서 MBK가 영풍정밀 공개매수를 통해 과반 이상 지분을 확보한다면 단순히 1.85%의 고려아연 지분을 컨트롤하는 것을 넘어 최 회장과의 지분 격차를 3.7%포인트 차이로 벌리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최윤범 회장도 영풍정밀에 대한 지배권을 빼앗긴다면 경영권 방어가 더욱 어려워지기 때문에 대항 공개매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고려아연과 영풍정밀 양쪽에서 분산 대항에 나서야하는 만큼 자금력, 담보력 등이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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