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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1등 한투증권, 지주에 작년보다 배당금 1500억 더 쐈다

  • 2025.03.14(금) 16:00

배당규모 전년대비 37% 증가한 5500억
역대 최고 영업익·당기순이익에 바탕
힘 실어준 지주, 향후 배당 확대 기대감

한국투자증권이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에 배당금을 작년보다 1500억원 더 쏜다. 배당금이 대폭 늘어난데는 전통 기업금융(IB) 부문부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관리(WM), 리테일 등에서 고른 성과를 보이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덕분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최근 자기자본을 10조원까지 끌어올린 만큼 여느 때보다 공격적인 비즈니스 확대가 전망된다. 이에 따라 지주가 받을 수 있는 배당금 규모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주에 순이익 중 46% 배당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2024년도 결산배당액을 확정했다. 보통주 기준 1주당 배당금은 1만5633원으로 배당총액은 5500억원이다.

한국투자증권의 별도 당기순이익은 1조1949억원으로 순이익 대비 배당금 규모(배당성향)는 46%다. 자회사 한국투자신탁운용과 한국밸류자산운용 등의 수익까지 모두 통합한 연결 당기순이익은 1조1189억원으로, 연결 기준 배당성향은 49%다.

한국투자증권은 한국금융지주의 100% 자회사이기 때문에 5500억원에 달하는 결산 배당은 모두 지주에 돌아간다. 

작년과 비교했을 때 총 배당금 규모는 37% 증가했다. 지난해 한국투자증권은 결산 배당을 주당 1만1380원으로 결정해 배당금총액이 4003억원이었다. 별도 배당성향은 20%, 연결 배당성향은 67%였다. 

이번 배당금 규모는 일회성 요인이 있었던 2022년을 제외하고는 최근 5년 중 가장 많다. 2022년 당시 한국밸류자산운용은 카카오뱅크 지분을 한국투자증권으로 넘기면서 다음 해 카카오뱅크 지분 매각 관련 배당을 받았다. 이후 그룹 내 자본조정이 이뤄지면서 한국밸류자산운용은 카카오뱅크로부터 받은 1조7000억원을 한국투자증권에 지급했고, 한국투자증권은 이중 일부를 한국금융지주에 배당했다.

지주에 쏠쏠한 배당을 지급할 수 있었던 건 한국투자증권의 실적 덕분이다. 작년 한국투자증권의 영업이익은 2023년보다 93.3% 증가한 1조2836억원을 기록했으며 당기순이익은 87.5% 증가한 1조1123억원으로 집계됐다. 결국 역대 최고 실적 기록을 갈아치우고 대형 경쟁사들을 제치며 증권사 실적 1위 타이틀을 따냈다. 

상장사인 한국금융지주의 배당도 예년보다 늘었다. 한국금융지주는 최근 이사회에서 1주당 배당금을 3980원으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배당총액은 2327억원으로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 연결기준 배당성향은 줄곧 지켜온 20%대를 유지했다. 

1조 총알 지원 이유 있었네

한국투자증권이 공격적으로 영업에 나서고 있는 만큼, 지주 입장에선 배당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최근 지주가 증권의 자본 조달에 지원사격을 아끼지 않는 이유다. 

한국금융지주는 지난해 12월 한국투자증권의 3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한데 이어, 이달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 7000억원 어치를 전액 인수하기로 했다. 3개월 간 1조원을 지원해준 셈이다. 이에 따라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별도기준 10조원을 돌파하며 국내 첫 '자기자본 10조' 증권사가 됐다.  

현재 한국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잔액은 한도의 90% 이상을 채운 상태다. 이번에 자기자본 규모가 늘면서 발행어음 한도는 약 20조원까지 확대된다. 발행어음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레버리지 비율 규제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증권사들은 이 자금을 기업 신용공여, 부동산 PF 주관 등 IB 사업에 사용할 수 있다. 

숙원사업인 종합투자계좌(IMA) 인가까지 따낼 경우, 성장 드라이브를 확실히 걸 수 있다. IMA는 고객이 증권사에 맡기는 자금을 기업 대출이나 회사채 투자로 수익을 낸 후 돌려주는 사업이다. 발행어음을 통한 자금 조달은 자기자본 200%로 제한된 반면 IMA는 한도가 없다. 금융당국은 1분기 안에 지난해부터 진행해온 IMA 제도 개편을 마무리 짓고 인가 신청을 접수받는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은 진출 의지를 강력히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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