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국민참여성장펀드)를 올해 3분기 중 추가 출시한다. 1차 상품이 조기에 완판되자 2차 출시를 서두르기로 했다. 1차 상품과 마찬가지로 국민 자금 6000억원을 모집하고 재정 1200억원을 후순위로 투입한다.
또 펀드를 잘 굴린 자산운용사에는 후속 국민참여성장펀드와 산업은행 정책성 펀드 선정 과정에서 혜택을 준다. 자펀드별 수익률도 공개해 운용사 간 경쟁을 유도한다. 국민참여성장펀드 규모를 키우고 수익률 제고 방안을 마련하라는 이재명 대통령의 주문에 따른 후속 조치다."6000억 크지 않다"…3분기 2차 펀드 출시
금융위원회는 12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이억원 금융위원장 주재로 국민참여성장펀드 운용사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논의했다. 간담회에는 산업은행과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미래에셋·삼성·KB자산운용 등 공모펀드 운용사 3곳, 자펀드 운용사 10곳이 참석했다.
이날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3분기 중 2차 펀드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지난 22일 출시된 국민참여성장펀드는 출시 5일 만에 조기 완판돼 안정적이면서도 수익성 있는 투자처에 대한 갈증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느꼈다"며 "수요에 부응하고 생산적 금융을 통한 경제 대도약에 기여할 수 있도록 2차 펀드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추가 공급은 이재명 대통령의 주문에 따른 후속 조치다. 이 대통령은 지난 26일 1차 상품 흥행 이후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민참여성장펀드 6000억원 규모가 커 보이지는 않는다"며, 가입 기회를 얻지 못했다는 국민의 메시지를 소개하고 추가 공급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2차 상품은 1차와 같은 구조로 조성한다. 국민 자금 6000억원을 모집하고 재정 1200억원을 후순위로 투입한다. 금융위는 출시 속도를 높이기 위해 재정모펀드 운용사와 공모펀드 운용사는 1차와 동일하게 유지하기로 했다. 실제 투자 대상을 고르는 자펀드 운용사 10곳만 새로 선정한다.
2차 상품 출시를 위해 올해 국민성장펀드에 배정한 예산도 일부 조정한다. 직접투자 부문 예산 1500억원 가운데 400억원, 인프라투융자 부문 예산 4000억원 가운데 800억원을 활용한다.
나혜영 금융위 국민지역참여지원과장은 "2차분은 직접투자나 인프라투융자 등에 배정됐던 예산 일부를 국민참여형 펀드 쪽으로 돌려 쓰는 방식"이라며 "추가경정예산 없이 신속하게 추진하려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2차 상품 판매 방식은 추후 확정한다. 1차 판매 과정에서 은행 배정 물량은 조기 소진된 반면 일부 증권사 물량은 남는 등 채널별 수요 차이가 나타난 만큼, 금융위는 판매 실적과 판매사 의견을 바탕으로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내년 공급 예정 물량 일부를 올해로 앞당긴 만큼, 향후 전체 공급 규모와 일정이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
나 과장은 "내년에도 출시는 계속할 계획이지만 규모는 시장 상황을 보면서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후속 펀드 선정에 성과 반영…운용사 경쟁 붙인다
금융당국은 자펀드 운용 성과가 좋은 자산운용사에 후속 사업 참여 기회를 더 주기로 했다. 이 역시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참여성장펀드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운용사 간 경쟁을 촉진하고 성과에 따라 정책금융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한 데 따른 것이다.
재정모펀드 운용사인 한국성장금융은 매년 수익률과 주목적 투자 집행 실적 등을 평가해 우수 자펀드 운용사를 선정한다. 후속 국민참여성장펀드 사업을 추진할 때는 우수 운용사 전용 트랙을 신설한다. 산업은행이 출자하는 다른 정책성 펀드에서도 운용 경험을 별도 평가 항목으로 반영해 서류심사에서 가점을 주는 방안을 추진한다.
정책 목적에 맞게 자금을 공급했는지도 평가한다. 자펀드는 결성액의 30% 이상을 비상장기업과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사에 신규 자금으로 공급해야 하는데, 펀드 설정 후 2년 안에 이를 36%까지 채운 운용사에도 혜택을 준다.
운용사 간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자펀드별 수익률도 공개한다. 공모펀드 운용사는 펀드 설정 후 3개월마다 작성하는 자산운용보고서에 자펀드별 투자 현황과 수익률을 담는다. 핵심 운용인력 이탈을 막기 위해 운용사별 핵심 운용인력에 대한 확약서를 받고 인력 변동이 생기면 출자자 전원 동의 등을 거치도록 한다. 핵심 운용인력에 대한 개인별 성과보수 체계도 보다 구체적으로 심사한다.
앞서 상품 설계 단계에서는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운용 제약도 완화한 바 있다. 자펀드 결성액의 40% 이내에서 자율 투자를 허용했고, 주목적 투자 영역에서도 상장주식을 최대 30%까지 담을 수 있도록 했다. 이는 2021년 뉴딜참여펀드의 한계를 보완한 것이다.
나 과장은 "2021년 뉴딜참여펀드는 상장주식 투자가 최대 20%라 수익률이 저조했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이를 보완해 국민참여성장펀드는 주목적 투자에서도 상장주식을 최대 30%까지 허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억원 위원장은 운용사들에 책임감을 갖고 수익률 제고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이 위원장은 "국민들께서 첨단전략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의 강한 의지를 믿고 맡겨주신 만큼 국민 재산을 잘 운용해서 좋은 성과로 돌려드려야 한다"며 "지금까지 쌓아온 노하우와 선구안을 활용해 최고의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