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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삼전닉스 레버리지' 특수 금투협, 쓰는 돈은 안갯속

  • 2026.06.15(월) 07:45

[베일 속 금투협]④
교육원 의무교육 수입 작년 141억원…세부 비용 비공개
단일종목 레버리지ETF 사전교육으로 수십억대 특수 누려
허술한 내용·접속 장애 지적…"교육 품질 사전 확인 어려워"

금융투자협회 산하 금융투자교육원(이하 금투협 교육원)은 2024년과 2025년 연속 적자를 냈다. 매년 투자자와 금융투자업계 종사자를 위한 의무교육을 독점 수행하며 100억원 이상 수입을 올리지만, 비용이 더 발생해 손실을 낸 것이다. 적자는 쌓아둔 적립금(연수사업목적준비금)으로 메꾼다.

금투협 교육원은 올해 뜻밖의 호재를 만났다. 금융당국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허용하자, 이 상품을 거래하기 위한 투자자들의 의무교육 신청 행렬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예상치 못하게 찾아온 특수에 금투협 교육원은 수십억원대 추가 수입을 거뒀다. 그럼에도 전산 시스템과 교육의 질이 허술하다는 지적받는다.독점교육 수입 141억인데…2년 연속 적자

금투협 회계는 일반회계와 연수회계로 구분한다. 일반회계는 협회 본원, 연수회계는 교육원 관련 수입·지출을 관리하는 구조다.

15일 비즈워치가 확보한 금융투자협회 비공개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연수회계의 2025년 수입은 157억4000만원, 비용은 165억700만원이다. 이에 따라 7억6700만원의 손실(당기수지차손)이 발생했고, 금투협 교육원은 이를 연수사업목적준비금에서 이입해 보전했다. 2024년에도 같은 방식으로 11억4800만원의 적자를 메꿨다.

주목할 점은 금투협 교육원이 의무교육과 자격시험 등을 통해 안정적 수입 기반을 확보하고 있음에도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연수회계 수입 구조를 보면 교육원은 2025년 기준 전체 수입 내역 중 연수수입(97억5400만원)과 전형료수입(43억7800만원)이 141억3200만원에 달한다. 

연수수입과 전형료수입은 금투협 교육원에서만 들을 수 있는 자본시장 관련 의무교육 수강료, 자격시험 전형료 등을 지칭한다.

자본시장법(286조)과 시행령에 따라 금투협은 △금융투자회사 상품 판매직원(투자권유자문인력) △애널리스트(조사분석인력) △펀드매니저(투자운용인력) 등을 등록·관리한다. 금투협은 이를 수행하기 위하 산하에 교육원을 두고 모든 자격시험 및 교육 과정을 운영한다. 

가령 부동산투자자산운용 업무를 하기 위해서는 금투협이 주관하는 △투자자산운용사 자격증을 취득한 뒤, 금투협 교육원에서 △부동산투자자산운용사 교육을 의무 이수해야 한다. 

이러한 독점 수입구조에도 비용 내역은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금투협 교육원은 인건비(52억원), 사업비(48억원), 관리비(28억원), 용역비(20억원) 등 큰 항목만 제시할 뿐 세부 집행 내역을 공개하지 않는다.

금투협 교육원의 의무교육을 수강한 금융투자회사의 한 임원은 "적지 않은 교육 과정을 녹화본인 이러닝으로 전환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업비가 50억원 가까이 들어가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등기부등본 확인 결과 금융투자교육원 건물은 8층 한개 층을 제외하고 모두 금투협 소유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무교육과 보수교육, 자격시험을 통해 반복적인 수입이 발생하는 구조라면 비용이 왜 이 정도로 들어가는지에 대한 설명도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반복적인 수입이 유지되는데도 적자가 발생하고, 그 손실을 다시 준비금으로 메우는 방식이 지속 가능한지 의문이 제기되는 이유다.

금투협 교육원의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 상품 거래 사전교육’ 화면. 강의 중간 중간 퀴즈가 나오지만, 틀려도 '문제를 확인하고 다시 풀어보라'는 설명 외에 교육 수료 여부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 [출처=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교육원 온라인 사전교육 영상 캡쳐]

삼전닉스가 선물해준 특수…품질은 도마 위

교육 품질을 둘러싼 불만도 적지 않다. 금투협 교육원은 투자자와 업계 종사자를 대상으로 각종 의무교육을 운영하고 있지만 교육 내용과 운영 방식, 정보 공개 수준을 둘러싼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 사례가 레버리지 ETP(상장지수상품) 사전교육이다. 지난달 첫 선을 보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ETF)를 거래하기 위해선 금투협 교육원에서 필수 교육을 수강해야한다. 투자자는 △국내외 레버리지 ETP 가이드(4000원)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 상품 거래 사전교육(4000원)을 모두 들어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매매할 수 있다. 

5월말 기준 해당 교육 신청자는 38만3549명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교육 수강료(총 8000원) 기준으로 단순 계산시 금투협 교육원은 30억원의 특별수입이 발생한다. 이미 지수기반 레버리지를 거래중인 투자자라면, 단일종목 사전교육만 받으면 된다. 절반 가량이 이러한 사례에 해당한다고 가정해도 금투협 교육원의 수입은 23억원 가량에 이른다. 

하지만 취재 결과 교육 과정 중 제시하는 퀴즈를 틀려도 수료증 발급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무 교육임에도 투자자의 실제 위험 이해도를 검증하기보다 형식적인 이수 절차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접속자가 몰릴 때마다 홈페이지가 불안정해지는 등 운영상의 불편도 있다. 반도체 랠리를 감안하면 서버 과부하를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던 상황이어서 금투협의 안일한 대응이란 지적이 나온다. 지난 1월에도 코스닥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관심이 늘자 수강신청 홈페이지가 다운된 바 있다. 투자자 보호라는 의무교육 취지에 비춰볼때 수료 기준뿐 아니라 콘텐츠와 시스템 운영 수준도 함께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전문인력 대상 교육에서도 비용과 정보 공개를 둘러싼 불만은 이어진다. 부동산투자자산운용사 교육 과정의 수강료는 230만원 수준이다. 회원사 소속 수강생에게는 할인 혜택을 제공하지만, 업무 수행을 위한 필수 교육이라는 점에서 부담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강 신청 단계에서 강사진 정보가 충분히 공개되지 않아 교육 품질을 사전에 판단하기 어렵다는 불만도 제기된다. 교육 과정이 전문인력 등록과 업무 수행을 위한 필수 절차라면 가격 산정 근거와 강사진, 교육 운영 성과 등에 대한 정보 공개를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종사자는 "업무를 하기 위해 의무적으로 강의를 들어야 한다고 해서 수백만원에 달하는 강의를 수강했다"며 "수업을 듣기 전까지 강사가 누구인지조차 알 수 없었다. 강사 선택권조차 보장받지 못한 셈"이라고 말했다.

금투원 교육은 일반 교육시장처럼 수강생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는 구조와는 차이가 있다. 자본시장법 등 관계법률이 보장해주는 독점 구조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복적인 수요가 발생하는 사업 구조인 만큼 교육 가격과 품질, 운영 효율성에 대한 책임성 역시 더욱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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