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금융지주가 시장 기대를 크게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냈지만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잇달아 낮추고 있다. 상반기 증시 호황에 힘입어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WM), 운용 부문이 모두 성장했지만 최근 거래대금 감소와 증시 변동성 확대가 하반기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의 올해 2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99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7% 증가했다. 시장 컨센서스를 약 19% 웃돈 수준이다. 브로커리지 점유율 확대와 목표전환형 랩 판매 증가가 실적을 끌어올렸고 자산운용과 저축은행, 캐피탈 등 비증권 계열사 실적도 개선됐다.
증권가 평가도 호의적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 2분기 실적에 대해 "증권을 비롯한 자회사 펀더멘털 개선으로 달성한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 상품운용, IB 등 대부분 사업에서 업종 평균을 웃도는 성장세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대신증권은 하반기 실적이 둔화하더라도 올해 연간 순이익 3조원 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럼에도 증권사들은 투자의견은 모두 '매수'를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는 일제히 낮췄다. NH투자증권은 기존 40만원에서 34만원으로, 대신증권은 33만5000원에서 28만6000원으로 조정했다. 다올투자증권은 43만원에서 37만원으로 낮췄고 신한투자증권도 37만원에서 30만원으로 하향했다. KB증권은 35만원에서 33만원으로 내렸다. 메리츠증권 역시 적정주가를 36만5000원에서 30만원으로 조정했다.
가장 큰 이유는 거래대금 감소다. NH투자증권은 당초 하반기 일평균 거래대금이 3분기 120조원, 4분기 134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를 각각 75조원과 79조원으로 대폭 낮췄다. 지난 7월 평균 거래대금이 100조원에 그친 데 이어 8월 들어 71조원 수준으로 줄어든 점을 반영했다. 일부 상장지수펀드(ETF) 거래 규제로 주식 거래가 둔화할 가능성도 고려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호실적에도 주가는 하락 마감했다"며 "증시 변동성 확대와 거래대금 둔화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현 밸류에이션 수준을 고려하면 중장기 주가 우상향 흐름은 유효하다"고 전망했다.
상반기 실적을 끌어올린 유가증권 평가이익이 하반기에도 반복되기 어렵다는 점도 부담이다. KB증권은 대규모 주식 관련 평가이익이 상반기 어닝서프라이즈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였지만 7월 증시 하락으로 관련 이익이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에 올해 순이익 전망은 0.4% 높였지만 내년 전망은 2.8% 낮췄다.
실적 전망과 별개로 밸류에이션 자체를 낮춘 증권사도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내년 예상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기존 19.4%에서 19.8%로 높였다. 반면 주식시장 의존도를 고려한 할인율을 20%에서 30%로 확대해 적용 PBR이 1.2배에서 1.0배로 내려갔다.
메리츠증권도 올해와 내년 순이익 전망치를 각각 4.5%, 3.3% 상향하면서 목표주가는 낮췄다. 시장금리 상승과 변동성 확대를 반영해 할인율을 높인 영향이다. 다만 올해 높은 수익성이 예상되는데도 주가는 장부가치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봤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전 계열사가 투자한 자산의 평가이익 호조와 랩어카운트 판매 기반 WM 영향력 확대, ETF 시장 중심 브로커리지 점유율 확대 등 동사만의 강점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본업의 체력 대비 저평가 영역에 머물고 있으며 배당 매력도 또한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