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의 포털업체 NHN 계열의 벤처캐피탈 NHN인베스트먼트가 엘티씨 상장을 통해 ‘알토란’ 같은 투자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 시점에서는 2년여만에 원금의 2배를 훨씬 넘는 50억원 안팎의 투자수익이 예상되고 있다.
◇취득단가, 희망가격의 3배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엘티씨는 지난 19일 증권신고서를 제출, 본격적인 상장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공모주식은 신주 130만3828주로 다음달 25~26일이다. 공모를 완료하면 엘티씨는 늦어도 10월초 쯤에는 주식시장에 상장될 것으로 보인다.
NHN인베스트먼트는 현재 엘티씨 지분 5.8%(30만주)를 가지고 있다. 2010년 6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투자가 이뤄졌다. 당초 우선주 형태로 소유하고 있었으나 일부 매각후 보통주로 전환했다. 장부가격이 21억원 가량으로 취득단가는 6900원(액면가 500원) 수준이다.
반면 엘티씨의 공모희망가격은 1만7500~1만9500원이다. 향후 기관 수요예측을 통해 이 범위내에서 최종공모가격이 확정된다면 NHN인베스트먼트로서는 투자 2년여만에 42억~51억원 가량의 차익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셈이다. 아울러 상장후 매각제한 대상이 아니어서 언제든 처분이 가능하다.
NHN인베스트먼트는 NHN이 여유자금 운용과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해 2010년 4월 설립한 벤처캐피탈이다. 출자금만 해도 1500억원에 달한다. 설립된지 2년이 갓 넘었지만 상대적으로 막강한 투자재원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최근 NHN의 기업분할로 지금은 NHN엔터테인먼트의 100% 자회사로 편입돼 있다. NHN인베스트먼트은 엘티씨외에도 동운아나텍, 디와이엠, 스마트에이스, 네패스디스플레이 등에도 투자가 이뤄졌다.
◇삼성D 매출비중 ‘90%’
엘티씨는 2007년 설립된 업체로 반도체 및 LCD 제조공정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공정소재 ‘박리액’을 개발·생산해 패널제조사에 공급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창업자인 최호성 대표이사로서 51.0%(268만주)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부인 김현씨(2.8%) 등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은 57.5%(302만주) 수준이다.

엘티씨는 성장성이 돋보이는 곳이다. 특히 2009년 독자적으로 개발한 수계형 박리액 제품이 삼성디스플레이의 양산 라인에 채택되기 시작하면서 매출이 불어나기 시작했다. 특히 7세대 라인를 비롯해 8세대 라인까지 본격적으로 공급이 확대된 2011년에는 2010년(240억원) 대비 300% 이상 성장한 95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에는 930억원으로 다소 주춤했고, 올 상반기에는 480억원을 나타냈다. 주력 매출처는 단연 삼성디스플레이로 매출비중이 90%에 육박한다.
특히 최근들어 수익성 신장 추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엘티씨는 지난해 120억원에 이어 올 상반기 11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함으로써 영업이익률이 12.3%에서 22.0%로 껑충 뛰었다. 순이익률도 10.2%에서 20.4%로 높아졌다. 계속해서 이익이 늘어나는 상황이어서 재무안정성 또한 좋을 수 밖에 없다. 유동비율로 314.5%로 일반적인 우량기준 200%를 훨씬 웃돌고, 부채비율 또한 26.0%로 업종평균(2011년 기준 77.0%)보다 훨씬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