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관영 CCTV가 삼성전자 스마트폰 품질 문제를 집중적으로 부각하자 삼성전자가 사과 성명을 내는 등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CCTV는 삼성전자 외에도 자국에서 활동하는 해외 유명 기업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며 사과를 받아낸 바 있어 자국 기업을 보호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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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중국법인은 23일 홈페이지에 팝업창 형식으로 성명을 올리고 "삼성전자는 최근 CCTV 보도내용을 주시하고 있다"며 "사업관리 문제로 소비자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하고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갤럭시S3, 갤럭시노트2 제품 7종에 대해 무상수리 혹은 제품교환 등의 적극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표는 삼성 스마트폰 '갤럭시S3' 문제점을 다룬 CCTV 방송이 나온 직후 이뤄졌다. CCTV는 지난 21일부터 이틀간 '경제30분'(經濟半小時)이란 코너를 통해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문제점을 다뤘다. CCTV는 모바일폰을 수리한다는 익명의 관계자를 통해 갤럭시S와 노트 시리즈 제품이 하루에도 30번씩 고장난다고 보도했다. 제품이 이유없이 멈춘다는 주장과 애프터서비스(AS)의 문제점 등을 내보냈다.
삼성전자가 즉각 대응에 나선 것은 비난 여론을 조기에 진압해 불필요한 논란을 없애려는 의도로 보인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규모로 삼성전자에도 중요한 곳이다.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총 5000곳 이상의 매장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8%에 달한다.
중국 정부는 올 들어 분유와 자동차 분야 등의 외국계 기업을 대상으로 고강도 가격담합 조사를 벌이는 등 본격적인 외국기업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이는 자국 기업을 측면 지원하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지적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과 다논, 폭스바겐AG, 스타벅스가 당한 중국 관영 미디어의 비난 행렬에 삼성도 합류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CIMB그룹홀딩스의 이도훈 애널리스트 멘트를 인용하면서 "중국이 일부 해외 기업들을 맹비난하는 배경에는 자국 기업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도 중국 정부와 언론이 중국내 서비스 정책을 문제 삼으며 총공세에 나서자 백기를 든 바 있다. 쿡 CEO는 지난 4월 중국 애플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며 서비스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팀 쿡 CEO는 사과문에서 소통 부족이 `애플이 오만하다'는 인식을 낳았다며 사과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