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0일 SK텔레콤 본사 T타워에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을 비롯해 출연연구기관, 과학기술특성화대학 관계자 40여명과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이 마주 앉았다. 이 자리에서 SK텔레콤은 꾸준히 성장시켜온 창조경제 모델의 성과를 발표했다.
대표적인 사업모델은 ICT와 전통시장의 결합, 스마트팜(Smart Farm), 브라보 리스타트 프로그램 등이다. 최문기 장관 등은 SK텔레콤 사례를 창조경제의 모범 사례로 언급했다.
창조경제의 중심에는 ICT 산업이 있다. ICT 기술과 타 영역과의 융합을 통해 전에 없던 새로운 산업 모델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창조경제 넘버원 '전통시장 활성화'
서울 광진구 중곡동 소재 중곡제일시장은 SK텔레콤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젝트의 첫 번째 협약 시장이다. SK텔레콤은 작년 9월 중곡제일시장과 시장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한 후 1년 여간 활동을 전개했다.
SK텔레콤은 ICT 솔루션 및 마케팅 역량을 전통시장에 접목시켜 대형마트와의 경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스마트한 상생 해법을 제시했다.

▲ SK텔레콤은 중곡제일시장과 협약을 맺고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사진제공=SK텔레콤] |
우선, SK텔레콤은 중곡제일시장 상인들이 ICT 기술을 접목해 한 차원 진화된 방식으로 점포 운영을 할 수 있도록 소상공인 경영지원서비스인 '마이샵(MyShop)'을 구축해줬다. 마이샵 서비스는 창업 후 5년 내 폐업하는 비율이 70%가 넘는 소상공인들에게 경영 노하우를 알려주는 원스톱 매장지원 서비스다. 안드로이드 태블릿PC를 기반으로 자영업자들이 생소한 고객마케팅·실적관리·경영분석·비용효율화 등을 간편한 조작을 통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또 스마트폰 기반 간편 결제 솔루션인 '띡'과 '스마트 전단' 등 최신 스마트 솔루션을 추가로 보급했다. 띡은 간단한 카드리더기 부착 및 애플리케이션 설치만으로 가맹점주의 스마트폰에서 직접 카드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로, 상인들은 적은 비용으로 손쉽게 카드 매출을 올릴 수 있게 됐다. 스마트 전단은 특별할인 품목 등 유용한 정보를 단골 고객에게 배포해 주는 솔루션이다.
SK텔레콤은 중곡제일시장 공동브랜드인 '아리청정' 참기름을 계열사가 운영중인 11번가에 입점시켜 전국적인 유통망도 확보해줬다. 그 결과 한 달 만에 60배가 넘는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또 중곡제일시장 전체를 T와이파이 존으로 만들어 젊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접근성을 높였다.
박태신 중곡제일시장 상인회 이사장은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IT 기술이나 마케팅 지원이 절실한 시점이었다"면서 "SK텔레콤의 다양한 지원이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앞으로 시장 자체적인 노력을 더해 전통시장 부활의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중곡제일시장의 활성화 성공에 이어 SK텔레콤은 지난 5월 인천 남구 주안7동 소재 신기시장 살리기를 위한 협약도 맺었다. SK텔레콤은 신기시장에 각종 ICT 솔루션 및 고객 DB 마케팅을 적용해 고객을 확대하고 젊은 시장 문화를 만들었다. 그 결과 신기시장 전용 멤버십은 OK캐쉬백과 연계된 멤버십 카드를 통해 구매 금액의 2%를 포인트로 적립, 고객유입을 늘렸다. 또 멤버십 고객 대상 특가상품 판매, 경품을 지급하는 멤버십 데이 운영, 멤버십 고객 대상 할인쿠폰 제공 등 각종 이벤트로 활용됐다.
SK텔레콤은 신기시장이 문학야구장에서 약 1.5Km의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에도 착안, SK와이번스 야구단과 연계해 시장 활성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야구장을 활용한 신기시장 물품 판매를 지원할 뿐만 아니라 야구장 입장 고객 대상 신기시장 할인권 제공, 각종 이벤트 통한 와이번스 경기 입장권 증정을 실시할 예정이다.
◇스마트팜으로 영그는 창조농업
SK텔레콤의 스마트팜 솔루션도 창조경제 바람을 타고 농가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스마트팜은 SK텔레콤의 농촌경제 활성화 프로젝트로, 2년 전부터 시작했다. 무선 사물통신을 활용한 원격제어 기술을 통해 농가의 생산성 향상과 농민들의 여유로운 생활을 가능케 한다. 최근에는 농업 부문에 창조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해법 중 하나로 주목 받고 있다.
농민들은 스마트팜을 통해 지능형 비닐하우스 관리가 가능하다. 원격 온실개폐 및 관수, 온·열풍기 가동, 농약살포, 농장 보안관리 등이 핵심 기능이다. 특히 기존 농가의 자동개폐기 장비에도 연동이 가능하고, 기본 제공되는 온·습도 센서 이외에 다양한 추가 센서를 장착해 확장성을 구현할 수 있다.
또 스마트팜은 CCTV 카메라를 설치하고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모니터링 해 원격으로 제어하면서 동시에 작동여부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최근 농가 영농환경은 논·밭 중심에서 고소득 작물의 안정적인 재배가 가능한 비닐하우스 환경으로 변하고 있다. 국내 채소, 과실, 화훼, 버섯 등의 시설 농가수는 3만 여 가구에 이른다. 때문에 비닐하우스 관리가 중요한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각종 자동화 시설에도 불구하고 농민들이 직접 농장을 방문에 육안으로 확인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하지만 스마트팜을 이용하면 원격으로 농장의 자동화 시설을 모두 관리할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스마트팜을 이용하면 농가의 운영비용이 감소해 소득 증대 뿐만 아니라 여가시간 활용, 농업산업 선진화로 농업 경쟁력을 제고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효과가 입증되면서 현재 전국 80여 곳의 농장에서 스마트팜 서비스가 활용되고 있다.
◇"아버지여 다시 일어나라"
베이비붐 세대는 풍부한 경험과 지식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고(高)부가가치 창업 기회 부족으로 대부분 손쉬운 생계형 자영업에 뛰어들고 있다. 그러나 부가가치가 낮고 실패 가능성이 높아 생계형 창업의 절반 이상이 3년 이내 폐업하는 등 폐업과 재창업이 반복되는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SK텔레콤은 창조경제 일환으로 만 45세 이상 베이비붐 세대의 ICT 기반 창업을 지원하는 '브라보! 리스타트(BRAVO! Restart)' 프로그램을 시행중이다.

▲ SK텔레콤이 45세 이상 창업가 10개팀을 선정, '브라보! 리스타트'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왼쪽 일곱번째)과 창업가들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진제공=SK텔레콤] |
브라보 리스타트 참가 자격은 간단하다. 만 45세 이상 예비 창업가 및 초기 창업가(창업 3년 미만)로, 법인의 경우 대표자가 만 45세 이상이면 가능하다. 만 45세 이상이라는 참여 자격조건에도 불구하고 공모전 웹사이트에는 일평균 500명이 방문하는 등 주목을 받았다.
SK텔레콤은 이 중 총 10개의 지원 팀을 선정해 지난 7월부터 본격적인 인큐베이팅 과정을 진행중이다. SK텔레콤은 서울 명동에 행복창업지원센터를 마련, 10개 팀에게 창업 공간을 6개월 간 무상 제공했다. 또 기존의 일회성 경비 지원 방식에서 탈피해 내부 전문인력과 조직, 특허, 연구개발(R&D) 역량, 홍보·마케팅 및 해외시장 진출 인프라 등을 종합적으로 연계한 맞춤형 창업 지원시스템을 지원하고 있다.
6개월간의 인큐베이팅 과정을 통해 우수 아이디어로 선정된 팀에게는 공동 개발·마케팅이나 지분투자 등 특별 창업지원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들에게는 파격적인 자금 지원을 제공,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그 외 팀에게도 최대 1억원의 기술개발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