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을 포함한 주요 SNS의 성장을 보노라면 절로 혀를 내두르게 한다. 가입자수는 기본이 억단위이고, 매출액은 최소 수천억원에서 최대 수조원에 달한다. 광고와 게임, 아이템, 전자상거래, 뉴스, 증권 등 다루는 사업도 다양해지고 있다. 소위 흥행 '대박'을 터트린 SNS는 기업공개(IPO)로 이어지는 것도 관례처럼 되고 있다.
◇SNS의 키워드 글로벌 확장
SNS의 대표 주자 페이스북의 가입자수는 현재 12억3000만명으로 지난해 78억달러(한화 8조29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한 서비스의 가입자수가 10억명이 넘는 것은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 이는 세계최대 규모의 이동통신사 중국 차이나모바일 가입자(7억6000만명)보다 5억명이 더 많은 규모다.
국내 SNS들도 세계 시장으로 영토 확장에 나서면서 몸집을 키우고 있다. 네이버 라인은 일본과 동남아를 중심으로 3억4000만명의 회원을 확보했고 지난해 454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우리나라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은 3500만명의 국내 이용자를 포함해 총 1억30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고, 1900억원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단문 메신저 트위터는 작년 4분기 기준 이용자 수가 2억4100만명에 달하며 매출액은 6억6500만달러(한화 7062억원)을 기록했고, 비즈니스 SNS 링크드인은 2억7700만명, 15억달러에 달한다. 이외 중국 텐센트가 서비스하고 있는 위챗은 4억70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했고 미국의 유료서비스 왓츠앱도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4억명의 회원을 모았다.
이른바 흥행 '대박'을 터트린 SNS는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대어(大漁)'로 꼽히며 주식시장에도 화려하게 입성하고 있다. 링크드인은 지난 2011년 SNS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IPO를 실시해 3억달러를 조달했고, 이듬해에는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나란히 미국 증시에 상장해 각각 184억달러, 18억달러의 자금을 끌어 모았다.
라인과 카카오 등 국내 SNS들도 시장 확대를 위한 실탄 마련을 위해 IPO를 준비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라인이 내년에 동경 증권거래소와 나스닥에 상장할 수 있으며 기업가치는 IPO 시점에 20조~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카카오도 내년 5월을 목표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 회사 기업가치는 1조~5조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모바일 성패 변수..갈수록 포털화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모바일'은 SNS 성패를 가르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모바일에 맞게 체질을 개선하느냐 여부가 '살아남느냐, 사라지느냐'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 것.
대표적인 사례가 페이스북이다. PC 기반의 페이스북은 한때 모바일에 적응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에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으나 최근 이러한 우려를 말끔히 해소했다. 지난해 4분기 페이스북은 전체 매출 25억8500만달러 가운데 모바일 비중이 53%를 차지했다. 모바일 매출 비중이 전분기 49%에서 53%로 확대되면서 웹을 넘어 모바일 환경에도 제대로 적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페이스북이 모바일에서 성과를 내는 것은 그만큼 공을 들였기 때문이다. 앞서 저커버그 CEO는 지난 2012년 회사 비전을 "모바일을 최우선 과제로 꼽는 회사가 되겠다"라고 천명했다. 페이스북은 그해 모바일을 강화하기 위해 사진공유 사이트 인스타그램(Instagram)을 10억달러(한화 1조원)에 인수했으며 최근에도 인도 모바일 소프트웨어(SW) 벤처기업 ‘리틀아이랩스’를 사들이는 등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의 모바일 메신저 ‘스냅챗’(Snapchat)을 현금 30억달러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반면 '세계인의 소통 창구'로 활용되고 있는 트위터는 온라인에서 막강한 영향력에도 불구하고 광고 외 뚜렷한 수익모델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트위터는 작년 4분기 순손실 5억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 순손실 870만달러보다 적자폭이 확대됐다. 이러한 실적이 공개되자 트위터 주가는 지난 6일(현지시간) 하루만에 24% 폭락하면서 87억달러(한화 9조3508억원)가 허공으로 날아갔다.
모바일을 뼈대로 삼고 있는 토종 SNS들은 초기 소통 기능에서 지금은 각종 콘텐츠 유통의 핵심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무료 문자메시지와 채팅, 화상통화 등을 주력으로 하던 카카오톡과 라인 등은 게임과 전자상거래, 뉴스, 증권 등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카카오톡은 최근 국내 12개 증권사와 협력해 모바일에서 주식 정보 확인은 물론 매매까지 할 수 있는 앱을 추가로 내놓았다. 카카오톡이 확보한 3500만명의 국내 이용자를 기반으로 증권 포털 사업을 하겠다는 것이다. 내달부터는 국내 이용자를 대상으로 뉴스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네이버의 라인도 마치 검색포털이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면서 '인터넷의 관문'으로 자리매김하듯 신규 서비스를 하나씩 붙여나가고 있다. 라인은 주력인 게임과 캐릭터 스티커 판매 외에도 음악과 만화, 뉴스 등 콘텐츠 유통으로 사업으로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