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SKT "SKB와 합병은 안한다"

  • 2015.04.06(월) 11:35

SKB 완전자회사化 설명 IR자료 입수
SKB 독자적 수익개선·경쟁 제한 고민
초고속 12%·IPTV 29% 가입확대 가능

▲ SK텔레콤 본사 SK-T타워 전경

 

"SK브로드밴드는 중장기적으로 볼 때 독자적인 수익성 개선 폭이 제한적 이었습니다"
"SK브로드밴드는 SK텔레콤 재판매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으며, 독자적으로는 경쟁사와의 갭(Gap)을 줄이는데도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SK텔레콤이 최근 주요 주주 및 투자자를 대상으로 SK브로드밴드를 100% 자회사로 만들려는 배경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SK브로드밴드와의 교환대상 주식이 총발행 주식의 5% 이하로 SK텔레콤 이사회 승인으로 가능하지만, 만약 지분 20% 이상 주주의 반대가 나오면 별도 주주총회를 열어야 하기 때문이다.

 

6일 비즈니스워치가 단독 입수한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활용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달 20일 이사회를 열고 주식의 포괄적 교환을 통해 SK브로드밴드 잔여지분(49.4%)을 전량 취득해 완전자회사화 하기로 결의했다. 교환 이후 SK브로드밴드는 상장 폐지된다. 이는 5월6일 SK텔레콤 이사회 및 SK브로드밴드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최종 승인될 예정이다.

 

교환대상 주식이 총발행 주식의 5% 이하일 경우 상법 360조 10의 '소규모 주식교환'에 해당되므로 SK텔레콤은 주주총회 대신 의사회 승인만으로 의결할 수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주총 특별결의가 필요하다. 다만 SK텔레콤 지분 20% 이상의 주주 반대시 주주총회를 진행해야 한다.

 

이와 관련 SK텔레콤 측은 "올해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연내 자사주 매입, 중간배당 증액 등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면서 주주들의 동의를 구했다.

 

 

◇합병 아닌 100% 자회사化 이유는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를 100% 자회사로 만든다고 발표하자, 시장에서는 다음 수순이 합병이라고 분석했다. 합병을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예측이다.

 

하지만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를 합병하지 않고 100% 자회사로 만드는 이유를 자세히 설명했다. 단순히 물리적 합병만으로 원활한 일체(One-Body) 운영이 담보되는 것은 아니며, 100% 자회사화로도 효율적인 체계 구축이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또 통합 비용 측면에서도 합병과 동일한 효과를 얻을 수 있어 굳이 합병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브로드밴드와의 완전자회사 관계 구축을 통해 환경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SKB 완전자회사 결심 배경은

 

SK텔레콤은 2008년 SK브로드밴드(구 하나로텔레콤)를 인수한 후 KT의 유선통신 경쟁에 대응했고 순이익 턴어라운드를 달성했다. 또 IPTV 성장 등을 활용해 2014년 매출 2조7000억원, 초고속 가입자 481만명, IPTV 가입자 284명을 기록했다.  

 

그 결과 SK텔레콤와 SK브로드밴드를 묶은 SK텔레콤군(群) 차원의 유선·미디어 사업 비중은 확대되고 있지만, SK브로드밴드의 독자적 사업 추진은 한계에 다다랐다는 평가다.

 

실제로 SK텔레콤 전체 가입자 중 약 30%는 유무선 결합상품 가입자이며, 유무선 결합가입자 해지율은 전체 평균(2014년말 약 2%)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마케팅 효율성 제고에 크게 기여했다. 단 SK브로드밴드는 2010년 이후 SK텔레콤과의 시너지를 강화하며 매출액 성장률은 연평균 5.6%로 꾸준히 늘었지만 수익성은 정체상태다. 특히 KT가 작년 10월 기가(GIGA) 인터넷을 활용한 시장 공략을 개시하고, LG유플러스가 미디어·스마트홈 상품 라인업을 적극 확대하며 시장 진화에 대응하고 있어 SK브로드밴드 독자사업 추진에 한계를 가져왔다.

 

또 SK브로드밴드는 SK텔레콤의 재판매에 대한 의존도가 강하다. 2014년 12월말 기준 SK브로드밴드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481만명 중 SK텔레콤 재판매 가입자 수는 206만명으로 43%나 된다. 이는 2012년말 30%, 2013년말 38%에 비해 늘어난 것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KT는 기가를 포함한 유선인프라 확충에 향후 3년간 4조5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으로 연평균 1조5000억원 수준인데 반해 SK브로드밴드는 2015년 전체 설비투자 예정액이 6000억원에 불과하다"면서 "SK브로드밴드 독자적으로는 경쟁사와의 갭을 좁히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IPTV 사업은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방송·미디어 관련 규제로 SK텔레콤과의 시너지 추진에 제약이 따랐다. IPTV는 규제상 재판매가 불가능해 2014년 유선 신규 유치시 SK텔레콤의 IPTV 결합률은 SK브로드밴드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이원화로 신규사업 추진에서 속도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SK브로드밴드는 경쟁사인 LG유플러스 대비 모바일IPTV는 9개월, 스마트 셋톱박스는 13개월, 홈CCTV는 10개월이나 출시가 지연된 바 있다.

 

◇"초고속 12%·IPTV 29% 추가확대 가능"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 완전자회사화를 통해 초고속인터넷과 IPTV 추가 가입자 확대가 가능하다고 봤다. 주요 결합지표가 경쟁사(KT)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가정했을 때 향후 초고속인터넷은 12%, IPTV는 29%나 추가 가입자 확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또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통합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디어 진화·성장을 주도하고 스마트홈, 기가인터넷 등 SK브로드밴드 단독 대응이 어려운 신규상품의 시장대응도 강화할 수 있다.

 

미디어사업 추가 성장을 위해서도 보다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다. 유료방송시장 합산규제, 시장 구조조정 등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SK텔레콤군(群)의 다양한 플랫폼 및 빅데이터 역량과 연계해 스마트화, N스크린 등 미디어 전략도 가속화 시킬 수 있다는 계산이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