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청학동 기가 서당의 훈장님이 서울에 있는 외국인 학생들에게 모바일 전자칠판 솔루션 및 원격 화상회의 시스템을 활용, 한자와 예의범절을 가르치고 있다. |
한국 전통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한 청학동이 세계 최고 수준의 기가 인프라를 통해 스마트 마을로 새롭게 탄생했다. KT는 6일 경상남도 하동군 청암면 묵계리에 위치한 청학동에서 기가 인프라와 지역 맞춤형 IT 솔루션을 적용한 '청학동 기가 창조마을' 구축을 선포했다.
KT는 지난해 10월 전라남도 신안군 임자도(기가 아일랜드)를 시작으로 11월 경기도 파주시 대성동(기가 스쿨), 올해 3월 인천광역시 옹진군 백령도(기가 아일랜드)에 기가 인프라를 통해 생활을 변화시키는 기가 스토리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4번째 기가 스토리인 청학동 기가 창조마을은 전통과 첨단의 행복한 만남을 통해 누구나 살고 싶어하는 농촌마을을 목표한다.
◇경기창조센터 창의적 아이디어 첫 적용
우선 지리적 특성으로 외부인의 접근이 쉽지 않고 청학동 주민들이 다른 지역과 교류가 부족한 점 등을 고려, 마을 도서관을 ICT 복합문화공간인 기가서당으로 새 단장 했다.
특히 KT에서 전담 중인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입주 기업 애니랙티브의 모바일 전자칠판 솔루션을 적용, 청학동 서당의 훈장이 원거리에 있는 지역의 아동이나 외국인에게도 생생하게 전통 문화와 한자 등을 원격으로 가르칠 수 있다. 이는 경기창조센터가 육성한 스타트업이 개발한 기술을 상용화한 첫 사례다.
또 청학동 주민들은 이곳에서 KT IT서포터즈가 진행하는 IT교육을 받을 수 있으며, 원격 화상회의 솔루션을 통해 타 지역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문화 및 교양 강좌도 들을 수 있다. 마을 영화관에서는 주민들이 다양한 UHD급 콘텐츠를 자유롭게 이용하며 그 동안 쉽게 누리지 못했던 문화 생활에 대한 목마름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찾고 싶은 관광지, 안전한 마을로
청학동은 예절 교육과 한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서당이 유명하다. 방학이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예절 캠프가 열리곤 한다. 청학동이 위치한 하동군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치원의 시를 빌어 '호리병 속의 별천지'라고 언급하며 중국인 관광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KT는 관광 수익이 지역 소득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청학동의 특수성에 착안해 마을 곳곳에 비콘(Beacon)을 적용하는 등 IT기술로 관광 인프라를 개선했다. 앞으로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은 KT가 개발한 '청학동'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청학동 내 주요 명소에서 자동으로 스마트폰에 들어온 위치 기반 관광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또 지역 주민들이 직접 제공하는 숙소, 식당, 서당 등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지역 특산품의 온라인 직거래장터와도 연동되어 IT 기술이 관광 활성화 뿐만 아니라 농가 소득 증대에도 기여한다. 청학동 앱 한국어뿐 아니라 중국어도 지원한다. 향후에는 영어, 일본어 등 다양한 외국어 버전도 개발될 예정이다.
이와함께 KT는 산악 지역 특성상 발생하기 쉬운 추락 및 조난 사고에 대비해 열영상 카메라와 HD 카메라가 장착된 안전 감시용 드론을 기증했다. 이 드론은 사고 발생 시 조난자의 위치나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LTE 통신 모듈을 통해 관제 센터에 신속하게 전달해 구조를 돕는다. 장마철에 도로 유실로 주민들이 고립될 경우 긴급 구호물품을 수송할 수도 있어 주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간편하게 10여가지 질병을 검사할 수 있는 모바일 건강검진 솔루션 요닥(Yodoc)과 자녀가 부모의 스마트폰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어 스마트폰 사용이 어려운 노년층을 도와주는 해피온(시니어 전용 App.) 등도 제공한다.
◇KT-농식품부, 농촌 경제활성화 MOU
이날 KT와 농림축산식품부는 ICT 기반 스마트팜 확산 및 창조마을 조성을 통한 농촌경제 활성화를 위해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이 자리에는 황창규 KT 회장과 윤경림 KT 미래융합사업추진실장, 이준원 농림축산식품부 차관보, 윤상기 하동군수를 비롯해 청학동 주민 등 주요 내외빈 약 100여명이 참석해 청학동 기가 창조마을의 개소를 축하했다.
청학동은 KT와 농식품부가 협력해 조성한 첫 번째 창조 마을 사례이다. 향후에도 KT는 농식품부와 함께 한국형 스마트팜 개발, 농촌 지역사회 활성화, 스마트팜 기술의 글로벌 진출 기반 등의 방안을 마련해 농식품부의 창조 마을 사업에 지속 협력할 계획이다.
황창규 KT 회장은 "전통 마을 청학동이 기가 인프라와 IT 솔루션을 토대로 전국 어느 곳과도 네트워크로 실시간 연결되는 스마트 마을로 탈바꿈하게 됐다"며 "KT는 농식품부와 ICT 융복합 사업에 적극적으로 협력해 청학동을 비롯한 국내 농촌 마을 주민들이 더욱 풍요롭고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