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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배달의민족' 빌더가 밝힌 O2O 성공노하우

  • 2015.10.07(수) 14:09

박지웅 패스트 트랙 아시아 CEO
SK플래닛 컨퍼런스서 O2O전략 소개
"단순 연결로는 부족..사람·융합이 중요"

티켓몬스터·배달의민족 등을 키운 패스트 트랙 아시아(FAST TRACK ASIA)는 '회사를 육성하는 회사, 컴퍼니 빌더(Company Builder)'로 유명하다. 창업 이듬해인 2012년 에이티넘 이민주 회장, 전 한게임 이은상 대표(현 카본아이드 대표), 전 넥슨 김상범 이사 등 IT업계 성공 경험을 보유한 전현직 기업가 20여명을 투자자·파트너로 맞아 본격 사업에 나섰다. 이 회사 박지웅 대표에게서 O2O(Online to Offline) 커머스 사업 노하우를 들어봤다.

 

박 대표는 7일 SK플래닛이 서울 롯데호텔월드에서 주최한 글로벌 IT 테크 컨퍼런스 '테크 플래닛 2015'에 주제발표자로 나와 커머스 스타트업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전윤호 SK플래닛 CTO(최고기술책임자)도 나와 O2O 시장 성장에 대해 밝혔다.

 

◇급성장하는 O2O 커머스 시장

 

▲ 전윤호 SK플래닛 CTO(최고기술책임자)

 

O2O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잇는 모바일 전략을 말한다. 초기 O2O는 온라인 쿠폰을 발급해 주거나 내 주변에 있는 음식점 등의 이벤트 정보를 문자로 알려주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오프라인을 온라인으로 구현하는 것까지 통칭한다. 실제 매장에서 받는 서비스를 스마트폰과 같은 온라인 주문에서도 똑같이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전윤호 SK플래닛 CTO(최고기술책임자)는 "온라인 세상은 점점 오프라인을 닮아가는 추세"라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접점이 확대되고 경계가 무너지면서 오는 2019년까지 O2O시장은 35% 이상 성장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기업들이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등의 기술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도 온·오프라인의 경계가 희미해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소비자들은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경험을 이미 쇼핑 영역에서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장주변 고객을 대상으로 실시간 쿠폰을 발송하거나 재방문을 유도하는 등의 마케팅 솔루션은 SK플래닛의 시럽 스토어에서 이미 구현되고 있다. 여기에 통합마일리지 플랫폼인 OK캐쉬백, 간편결제솔루션인 시럽페이, 매장 방문 전 주문과 간편 픽업을 제공하는 시럽 오더까지 가세해 SK플래닛은 O2O 커머스 사업을 집중 공략 중이다.

 

◇롤모델 '우버(Uber)·에어비앤비(Airbnb)'

 

▲ 박지웅  패스트 트랙 아시아(FAST TRACK ASIA) 대표

 

박지웅 대표는 O2O 시장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현재 우버의 시장가치는 50조원, 에어비앤비 시장가치는 25조원이다. 이는 경쟁 렌트카업체 허츠(Hertz)의 시장가치 8조, 세계 최대 호텔체인 힐튼의 시장가치 24조원 보다 크다. 특히 우버와 에어비앤비는 성장 단계다.

 

물론 이들은 국가별·지역별 규제장벽에 막히기도 하며, 직원을 계약직으로 하느냐 정규직으로 하느냐의 고민에 빠지기도 한다. 실제로 우버 기사들이 계약직이냐 정규직이냐 이슈가 제기됐고, 만약 정규직이라면 회사가 제공할 책임 범위가 넓어져 비용부담이 커진다.

 

박 대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버와 에어비앤비는 오프라인이 온라인과 모바일로 옮겨지고 있다는 방증"이라면서 "올해 제2의 우버를 표방한 차수리, 세탁, 심부름, 청소, 주차, 대리운전 등 다양한 O2O 서비스가 출시됐다"고 밝혔다.

 

◇O2O의 관건은 '역시 사람'

 

반면 다양한 O2O 업체중 실패 사례도 나오고 있다. 대표 사례가 2012년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중심으로 창업했다가 올해 7월로 폐업한 홈조이다. 홈조이는 가사도우미를 보내주는 서비스로, 구글로부터 투자를 받아 관심을 끌기도 했다.

 

박 대표는 "홈조이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단순 연결한 것으로, 서비스 부가가치가 부족했고 가사도우미의 서비스 질을 높이는데도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O2O 서비스에서는 아직도 사람이 취급하는 비율이 많다"면서 "온라인 서비스와 오프라인간 휴먼터치가 결합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패스트 트랙 아시아가 설립한  음식전문 배달서비스인 푸드플라이는 배달원의 자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빅데이터를 통해 언제 주문이 들어왔고, 언제 음식점에서 배달이 시작됐고, 언제 고객에게 배달됐는지 실시간 동선과 시간을 측정해 최적화 작업을 만든다. 이를 통해 배달원을 몇 몇 고용해야 할지 계산되고, 이들에게 교육을 통해 서비스 품질을 올릴 수 있다는 전략이다.

 

패스트 트랙 아시아가 사업하고 있는 헬로네이처도 마찬가지다. 초기에는 단순히 농산물 산지와 소비자를 연결시켜 줬지만, 이후에는 물류센터를 만들어 부가가치를 높였다. 특히 농산물 물류센터 운영에는 기술로 커버하지 못하는 사람의 노하우 영역이 존재해, 사람관리가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박 대표는 또 "커머스 비즈니스에서 성공하려면 사업단위에 따른 통계관리가 중요하다"면서 "단위고객을 기준으로 매출 대비 비용이 마이너스라도 추세적으로 호전되고 있으면 기대해볼 만 하다"면서 "손정의가 쿠팡에 투자한 것도 같은 배경이다"고 덧붙였다.

 

 ◇테크 플래닛은…

 

SK플래닛은 7일 IT개발자들과 기획자,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IT 테크 컨퍼런스 '테크 플래닛 2015'를 개최했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한 테크 플래닛은 국내외 주요 IT기업 및 스타트업 관계자, 개발자 등이 한 자리에 모여 최신 IT 트랜드를 조망하고 기술 토론을 통한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하는 행사다. 그 동안 약 2400여명이 참여하며 테크(Tech) 전문 컨퍼런스로 자리매김했다.

 

 

이날 테크 플래닛 2015 행사는 '테크놀로지와 O2O커머스의 만남'을 주제로 급부상 중인 O2O커머스 분야를 다양한 각도로 다뤘다. 페이팔, 이베이, 월마트 랩스를 비롯해 구글, 페이스북, 삼성전자 등 총 10개 글로벌 기업에서 25명의 연사가 참여해 기조 연설과 세션 발표 등을 진행했다.

 

주요 전시 부스로SK플래닛의 O2O 커머스 브랜드 ‘시럽’의 다양한 기반 기술을 포함해 SK텔레콤이 개발한 스마트 기기로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을 체험할 수 있는 증강현실 플랫폼 'T-AR' 플랫폼 등을 포함해 딥러닝 기반의 의료 영상 분석 및 진단 시스템을 개발한 ‘뷰노(VUNO) 코리아’와 가상현실(Virtual Reality)관련 다시점(Multi-View) 영상 콘텐츠 제작 전문 기업  ‘아크인터랙티브(arcinteractive)’ 등이 운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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