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케이블TV 업체들 중에서도 일부는 독자생존을 위해, 일부는 매각 몸값을 높이기 위해 이 같은 전략을 펼치는 등 동상이몽(同床異夢) 형국이라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블TV 업체들은 작년 SK텔레콤-CJ헬로비전 인수합병(M&A) 무산 이후 위기감을 더욱 크게 느끼고 있다. 비록 딜은 무산됐지만 언제든 케이블TV가 먹잇감이 될 수 있음을 실감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M&A 무산 이후 독자생존을 선언한 CJ헬로비전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을 접목한 새로운 서비스를 통해 가입자 늘리기에 나섰다.
CJ헬로비전은 오는 7월 구글의 AI비서 어시스턴트(Google Assistant)를 기반으로 한 UHD셋톱박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UHD셋톱박스와 CJ헬로비전이 서비스 중인 헬로캠(홈CCTV), 헬로CCTV(외부 CCTV) 등을 연결해 스마트홈을 구축할 계획이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AI와 빅데이터를 가정 내 사물인터넷(IoT) 등과 결합한 융합형 상품을 준비 중"이라며 "개인맞춤형 콘텐츠 큐레이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CJ헬로비전은 AI 로봇 제작에도 뛰어들고 있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음성인식에 기반한 움직이는 로봇 개발을 준비 중"이라며 "관련 사업자들과 업무협약(MOU)체결 등 내달 쯤 공식적인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매수·매도희망가격 차이가 커 M&A가 쉽지 않아 보이는 딜라이브는 새로운 서비스 도입으로 기업가치를 높여 매각추진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딜라이브는 지난 1월 스마트홈 서비스 구현을 위해 딜라이브 플래티넘과 딜라이브UHD 셋톱박스를 출시했다. 플래티넘은 셋톱박스와 TV를 연결할 필요없는 무선 형태로 자유로운 이동과 설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UHD셋톱박스는 기존 풀HD 해상도보다 4배 향상된 고화질 해상도를 제공한다.
딜라이브는 향후 이들 제품에 사물인터넷(IoT), 홈 게이트웨이(인터넷망과 전자기기를 연결하는 관통문) 서비스를 적용할 방침이다.
딜라이브 관계자는 "지난해 씨앤앰에서 딜라이브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디지털 기반 스마트홈 서비스 구축을 목표로 잡았다"며 "셋톱박스에 스마트홈 구축을 위한 서비스를 적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부터는 아날로그 방송 종료에 따른 디지털 전환에도 적극적이다. 현대HCN은 이달 말까지 서울 동작구 내 아날로그 방송을 종료할 예정이다. 딜라이브도 연내 디지털 전환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케이블TV업계는 이를 통해 1400만명 가입자의 이탈을 막고 가입자 수 증원을 꾀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