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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카톡 vs 문자메시지 생존자는?

  • 2018.03.05(월) 15:43

카톡 문자 보기, 이통사 '득실' 살펴보니
문자 메시지 영향력 추가 흡수 가능성
'플랫폼·서비스 경쟁 시대' 격화 분위기

 

국내 1위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에 올해 1월부터 흥미로운 기능이 하나 추가됐습니다. '문자 모아보기' 서비스인데요.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SMS)를 카카오톡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현재 구글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7.0 이상 버전에 적용돼 있습니다.

◇ 문자 모아보기…카카오톡 플랫폼 파워 '업'

 

카카오톡은 2010년 3월 출시된 이후 빠른 속도로 이동통신사의 문자 메시지 시장을 잠식해왔다는 점에서 이 기능이 더욱 눈길을 끕니다.

문자 모아보기 서비스를 이용하면 스마트폰 첫 화면에 있는 문자 메시지 앱을 켜지 않아도 카카오톡을 통해 문자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꿔 말하면, 문자 메시지 앱이 필요 없어지는 셈입니다. 이통사 입장에선 더욱 위협적입니다.

구체적인 시나리오로 이통사의 우려를 설명하면, 사용자가 문자 메시지를 카카오톡 앱 안에서 확인하고, 실제 메시지를 보낼 때는 문자 메시지가 아니라 카카오톡을 이용한다면 문자 메시지를 굳이 쓸 필요가 있을까요.

이통사 관계자는 "단순히 보면 카카오톡 사용자를 위한 편의 기능에 불과할 수도 있지만, 문자 메시지 앱의 영향력을 좀 더 흡수하려는 의도 또한 엿보인다"고 우려했습니다.

 


◇ 망 중립성 논란 그후…'달라진 카톡 위상'

 

카카오톡의 국내 사용자 수는 작년 4분기 기준 월 평균 4320만명에 달합니다. 사실상 전국민이 쓰는 모바일 메신저라고 할 수 있죠.

현재로부터 약 7년 전인 2011년 4월 사용자 수 1000만명을 넘으면서 이통사들의 우려가 시작된 바 있습니다. 문자 메시지 시장을 사실상 넘겨주게 생겼으니 우려할 수밖에요.

카카오톡은 사용자 1000만명을 넘긴 이후 2011~2012년 사이 더욱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망 중립성 원칙'까지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망 중립성 원칙은 통신사 등 인터넷 서비스 제공 사업자(ISP)가 자사망을 이용하는 콘텐츠나 서비스를 차단하거나 느리게 만드는 등 차별해선 안 된다는 개념입니다.

특히 카카오톡이 문자 메시지 시장 잠식에 이어 '보이스톡'이라는 모바일 인터넷전화(mVolP) 서비스를 내놓자 음성통화 시장 잠식을 우려한 이통사들이 '우리가 깐 통신 인프라에 카카오톡이 무임승차한다'며 적극적인 견제에 나섰던 겁니다.

카카오톡과 같은 새로운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를 가진 스타트업, 혁신기업의 탄생과 성장을 가로막아선 안 된다는 점에서 망중립 성 원칙은 지켜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 카카오톡에서 이통사의 주요 서비스인 문자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가 나왔으니 참 흥미로운 상황이라고 볼 수 있죠.

 


◇ 카톡-이통사, 플랫폼·서비스 경쟁 '주목'

 

이번 서비스에 대한 카카오의 생각은 어떨까요. 해당 내용 발표 당시 카카오는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생활 및 콘텐츠 플랫폼으로서의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추가 질문에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을 통해 문자 메시지를 활용하면 데이터 사용량이 확대되므로 이통사 입장에서도 나쁘진 않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대부분 텍스트로 이뤄진 문자 메시지 좀 확인한다고 데이터 사용량이 얼마나 늘어날까요?

 

요약하면, 카카오톡의 플랫폼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측면이 있고, 이통사의 우려가 번지지 않길 바라는 눈치입니다.

따라서 카카오가 문자 모아보기 서비스를 내놓은 구체적 이유와 이후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에 관심을 가져야 할 듯합니다.

현재는 문자 메시지를 보낼 순 없고 확인하는 정도 수준의 서비스이므로 카카오톡의 플랫폼 파워를 강화하려는 차원이지만, 여전히 중요한 소통 수단으로 쓰이는 문자 메시지를 모아 보는 기능에 다른 서비스를 붙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과거와 달리 이통사들이 크게 민감하게 반응하진 않는 모습이라는 점도 주목됩니다.

수년 전과 달리 이통사들도 문자 메시지나 음성 통화 등 기존 수익 모델에만 안주하고 있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예를 들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은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에 앞서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실감형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차세대 플랫폼으로 꼽히는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AI) 스피커 시장에선 카카오와 격돌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SK텔레콤은 전화 앱 'T전화'나 내비게이션 'T맵'을 통해 모바일 플랫폼 파워를 키우고 있고요. 5일 KT와 LG유플러스는 삼성전자와 함께 스마트폰에서 별도 앱 설치 없이 전국 주요 상점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상호검색 서비스 '플레이스'를 선보였습니다. 

 

스마트폰 시대, 소통의 장이라 할 수 있는 '문자' 플랫폼의 지위는 카카오톡으로 넘어간 것으로 보이지만, 사용자가 매일 접속하는 각종 모바일 플랫폼을 둘러싼 경쟁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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