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을 선도하며 급격한 성장세를 이어온 넷마블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올 2분기 연결 매출의 70%를 해외에서 거둔 만큼 글로벌 사업에 더욱 역량을 모으며 성장 모멘텀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넷마블이 전날(8일) 발표한 올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622억원으로 전분기와 전년동기대비 각각 16%, 40% 줄었다. 매출 역시 5008억원에 그쳐 전분기와 전년동기에 비해 각각 감소했다.
이에 대해 넷마블측은 "1분기 신작 부재 및 선제적인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때문"이라며 “2분기부터 신작들이 순차적으로 출시되고 있고 기대감이 높은 다양한 신작 라인업도 준비되면 실적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넷마블은 한창 잘 나가던 시기인 지난해 1분기만 해도 리니지2 흥행 성공에 힘입어 분기 매출이 7000억원에 육박한 6872억원을 달성했으나 최근에는 한풀 꺾인 모습이다.
다만 국내 보다 해외 사업이 선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올 2분기 해외 매출은 3532억원,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1%을 기록했다. 해외 매출 비중은 작년 3분기 70%를 돌파한 이후 주춤하다 3분기만에 반등했다.
무엇보다 세계적인 게임 시장인 북미와 일본 매출 비중이 각각 32%, 14%에 달하는 등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넷마블의 해외매출은 지난 4월 말 북미, 유럽에 출시한 ‘해리포터: 호그와트 미스터리(Jam City)’가 다수 국가에서 매출 최상위권을 차지한 것을 비롯해,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Kabam)’, ‘쿠키잼 (Jam City)’, ‘리니지2 레볼루션’, ‘마블 퓨처파이트’ 등 기존작들도 미국, 일본 등 빅마켓에서 꾸준히 성과를 거두며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넷마블 역시 주요 시장을 공략하기로 하고 단기적인 성과보다 글로벌 체력을 키우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측은 "지난 몇 년 동안 빅마켓에 도전하면서 실패를 거듭했지만, 그 경험을 통해 시장에 대한 노하우와 역량을 쌓았고, 글로벌 흥행작들도 점차 늘어나게 됐다”며 “향후에도 미래전략의 중심 축인 글로벌 역량강화를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작 라인업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일본 시장에는 현지에 특화된 대형 IP(지식재산권) ‘일곱 개의 대죄’, ‘요괴워치’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연내 출시한다. 서구권에는 MMORPG 신작 ‘원탁의 기사(가제)’, ‘모두의마블’의 차세대 글로벌 버전 ‘리치 그라운드’를 준비하고 있다. 북유럽 신화에 기반한 세계관과 개성 넘치는 그래픽의 ‘팬텀게이트’를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지난 2016년 글로벌 파이어니어 선언, 2017년 RPG의 세계화를 미션으로 내세우고 국내보다 시장규모가 몇 배나 큰 미국, 일본 등 빅마켓 공략을 지속적으로 도전해왔다”며 “레볼루션에 이은 빅마켓 성공사례들이 쌓이고 있고 이를 통해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더 많은 글로벌 빅마켓 흥행작들을 만들어 가는데 역량을 집중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