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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아마존 닮아가는 SK텔레콤

  • 2018.10.04(목) 17:37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장면 검색 도입
커머스 연계해 수익화…SKT 벤치마킹

SK텔레콤이 모바일 OTT(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옥수수와 IPTV 서비스 B tv에 원하는 장면을 바로 찾을 수 있는 장면 검색 기능을 도입할 예정입니다. 한층 성능을 끌어올린 미디어 서비스를 커머스와 연계하면서 수익화한다는 방침입니다.

 

이 같은 방침은 아마존의 OTT 서비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운영방식과 유사합니다. 이 서비스엔 SK텔레콤에서 도입할 예정인 장면 검색은 물론 커머스 연계기능이 이미 적용된 상태입니다.

 

실제로 SK텔레콤은 간담회에서 아마존을 미디어-커머스 연계사업 선례로 꼽기도 했는데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이를 본보기 삼은 SK텔레콤의 미디어 사업이 어떤 모습일지 살펴봤습니다.

 

 

◇ 옥수수 씬 디스커버리, 아마존 엑스레이 닮았네

 

SK텔레콤은 지난 달 27일 간담회를 열어 내년까지 옥수수와 B tv에 장면 검색 기능인 씬 디스커버리(Scene Discovery)를 도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씬 디스커버리는 키스신, 댄스신 등 특정 장면이나 배우, 배경음악이 나오는 부분만 골라서 감상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아직 출시되지 않은 기능인 만큼 구체적인 형태는 확정되지 않았는데요. 배우 검색의 경우 등장인물의 얼굴을 인공지능(AI)으로 인식해 화면 상단에 관련 이미지를 띄운다는 정도만 알려졌습니다.

 

이 같은 장면 검색 기능을 아마존은 이미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 적용한 상태입니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엔 영상 시청 도중 주요 장면과 배경음악 등 모아보기를 할 수 있는 기능인 엑스레이가 도입돼 있습니다.

 

시청 도중 화면을 터치하면 상단에 장면(Scenes), 배경음악(Music), 배우(Cast), 관련 정보(Trivia) 등 각종 검색 버튼이 나와 엑스레이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중 장면 검색 버튼을 누르면 AI가 자동 추출한 주요 장면이 줄줄이 뜨는데요. 예컨대 힙합 뮤지컬 영화 '8마일'을 틀으면 장면 검색 시 '주인공 래빗이 랩 배틀을 준비하는 모습', '래빗이 집으로 가는 버스에 탄 모습' 등 간단한 설명과 함께 해당 구간으로 넘어가는 링크가 나옵니다.

 

영상 재생 도중 배경음악 정보도 바로 알 수 있습니다. '8마일' 속 래빗이 랩 배틀을 준비하는 장면에서 미국 가수 노토리어스 비아이지의 '믿을 수 없는(Unbelievable)'이 배경음악으로 사용됐다는 정보를 화면 왼쪽에 실시간으로 띄우는 식입니다.

 

화면에 등장하는 배우 정보도 보여줍니다. 등장인물을 인식해 화면 왼쪽에 얼굴 이미지를 표시하는 건데요. 이미지를 누르면 해당 배우가 맡은 역할과 약력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SK텔레콤이 도입 예정인 배우 검색 기능과 같은 방식이기도 합니다.

 

▲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영상 재생 도중 나오는 배경음악이 어떤 곡인지 실시간으로 화면 왼쪽에 띄워 알려준다. [사진=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캡쳐]

 

◇ 아마존, 장면 검색과 커머스 연계

 

옥수수·B tv의 씬 디스커버리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의 엑스레이가 여러 모로 비슷해 보이는데요. 이뿐만 아니라 장면 검색 기능과 커머스를 연계한 기능을 도입하는 것도 닮은 꼴입니다.

 

SK텔레콤은 씬 디스커버리를 자회사인 오픈마켓 11번가와 연계한다는 방침입니다. 장면 검색 기능을 발표하는 간담회 현장에서 만난 SK텔레콤 관계자는 "영상 재생 시 등장하는 상품을 살 수 있는 링크를 걸거나 관련 제품을 추천하는 방식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장면 검색 기능이 곧 화면 속 상품을 인식하고 쇼핑까지 연결하는 서비스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인데요. 이는 엑스레이와 아마존 뮤직을 연계한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와 같은 전략입니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미국 현지에선 이용 도중 아마존 뮤직 음원을 바로 살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영상 재생 도중 흘러나오는 배경음악 정보를 알려 줄뿐만 아니라 구매할 수 있는 아마존 뮤직 링크도 첨부하는 것입니다.

 

쇼핑 연계 서비스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가 이용자를 확보하는데 주효한 전략으로 꼽히기도 합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서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커머스 부문과 함께 쇼핑 혜택 등을 주면서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 시장 조사업체 팍스 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아마존은 지난해 OTT 서비스 중 넷플릭스에 이어 선호도 2위를 차지할 정도로 현지에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전문 OTT업체가 아닌데도 커머스로 차별화하면서 선전했다는 것이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분석입니다.

 

아마존이 앞서 미디어-커머스 연계사업으로 성과를 내자 SK텔레콤도 눈 여겨 본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실제로 이종민 SK텔레콤 미디어기술원장은 간담회에서 "앞서 아마존이 자사 미디어 및 뮤직 서비스와 쇼핑을 연결한 바 있다"면서 "SK텔레콤은 11번가와 손 잡고 수익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장면 검색 기능과 이와 연계한 커머스 기능을 도입해 선전하는 아마존처럼 SK텔레콤도 국내 미디어 시장에서 성과를 낼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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