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지 않은 광고페이지가 너무 많이 보여 짜증나요" "해킹사건으로 피해를 입게 되는 것 아닌지 걱정됩니다"
최근 페이스북을 대하는 주변인들 반응이다. 실제로 지난 3월 개인정보 유출 파문 뒤 페이스북의 신뢰도가 주요 ICT 기업들 중 하위권으로 떨어졌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로이터통신이 미국 성인 2237명을 대상으로 한 자체 여론조사 결과 약 41%의 미국인들만이 '페이스북이 자신들의 개인정보를 보호하도록 한 법을 준수하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지난달 말에도 페이스북 타임라인 미리보기 버그를 이용한 해킹사고까지 발생, 신뢰도 추락은 더 심각해 보인다. 페이스북 측은 "이용자 계정 약 5000만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보안 이슈를 확인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데미안 여관 야요 페이스북 코리아 대표는 "실제 유저의 개인정보 유출 여부는 확인 안 된 상태"라면서 "몇 명이나 한국 유저들이 영향을 받았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방송통신위원회는 한국인 페이스북 이용자가 1800만명에 이르는 만큼 국내 피해자 발생 가능성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최근 진행중인 국정감사에서는 페이스북을 포함한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가 세금과 망 이용료를 제대로 내지 않고 있어 한국 기업들이 역차별을 받는다는 지적이 쇄도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범정부 차원에서 합동 조사에 나서겠다고 공언했을 정도다.
상황이 이쯤되면 기업은 리스크 관리에 들어가기 마련이다. 그런데 '글로벌 기업 페이스북' 이라고 보기엔 너무나도 뻔한 전략이 눈에 띄었다.
▲ 페이스북 신문광고 |
10월 들어 페이스북이 국내 일간지 지면에 광고를 처음 시작한 것이다. 광고 글에는 페이스북으로 혜택을 본 기업을 소개하면서 페이스북의 효율성을 우회적으로 나타내는 방식을 사용했다. 얼핏보면 페이스북 광고인지 잘 모를 정도다.
이와 관련 페이스북 코리아 측은 "미국 페이스북 본사가 한국내 광고대행사를 선정해 직접 광고를 집행한 것"이라며 "이제는 (신문과 같은) 전통매체를 통해서도 페이스북을 알릴 필요성이 느껴져 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개인정보유출, 해킹 등으로 신뢰도가 하락한 것에 따른 고전적 조치라는 해석도 나온다. 주요 언론 광고를 통해 반대여론 수위를 낮춰 보겠다는 전략일지도 모른다.
신문에 실린 페이스북 전면광고가 낯설게만 느껴지는 것은 유독 기자 뿐일까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