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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살까]페이스북 vs 아마존

  • 2018.08.09(목) 17:30

페이스북, 성장성 우려로 주가폭락..매출다변화 주목
아마존, 미래가치 부각 고공행진..안면인식기술 변수

미·중 간 무역전쟁이 좀처럼 해결 국면에 들어서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선 이 영향권으로부터 한발자국 비껴가있는 업종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바로 미국 정보기술(IT) 업종인데요. 이른바 FAANG으로 대변되는 페이스북과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실제로 IT 유망주로 구성된 뉴욕증권거래소(NYSE) FANG+ 지수는 지난달 30일 2734.09달러로 떨어진 뒤 완만하게 오르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종목 안에서도 기업들의 표정은 제각각입니다. 특히 지난달 주가가 폭락한 페이스북과 연일 주가가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 아마존이 대표적입니다. 이들 두 IT기업, 어떻게 보는 게 좋을까요?

 

 

◇ 페이스북, 반등할 수 있을까?

페이스북은 미국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회사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최근 페이스북의 기업가치를 둘러싸고 다양한 논의들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26일 페이스북 주가는 2915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전일과 견줘 19% 떨어졌습니다. 우리나라 돈으로 치면 130조원 가량이 한 순간에 증발한 겁니다. 단일 기업 기준 주가 하락 규모로는 사상 최대치라고 합니다.

페이스북이 지난달 25일 발표한 내용이 주가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매출 성장세가 시장 컨센서스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는 내용이었는데요. 시장은 페이스북이 최고 매출액을 매년 경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장세가 한계에 다다랐다는 분석을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페이스북 사용자 감소 추세가 이 분석에 힘을 실었습니다. 유럽에서는 지난 5월부터 새로운 개인정보 보호법이 적용되면서 사용자가 약 100만명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과 아시아에서도 페이스북 사용 빈도수는 줄어들고 있는 추세인데요. 우리나라만해도 올해 들어 개인별 하루 페이스북 사용기간이 지난해 42.9분보다 7.4분 줄어든 35.5분으로 집계된 통계가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사용자가 줄어들면 광고가 줄어듭니다. 지난 해 페이스북 매출은 약 45조3400억원이었는데요. 이중 광고매출이 약 44조5600억원을 차지합니다. 매출의 98% 가량이 광고에서 나오고 있는데 아무리 모바일 광고시장 성장세가 가파르다고 해도 이같은 수익 구조는 불안하다는 게 많은 시장 관계자들의 의견입니다.

한편 국내외 증권가에서는 페이스북이 매출구조를 다변화 할 경우 반등할 수 있는 여지도 있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페이스북이 최근 자체 데이트앱 개발을 선언하고 은행과 신용카드 회사 등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맥락이라는 해석입니다.

유력 IT업체의 앞글자를 딴 'FANG(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에서 페이스북(F)을 빼고 상대적으로 매출처가 다양한 마이크로소프트(M)를 집어넣어 MANG을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는데요. 페이스북의 노력이 신 성장 동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어느 때보다 주목되는 시점입니다.

 

 

 

◇ 거칠 것 없는 아마존

매출 다변화와 관련해 참고할 수 있는 기업으로는 아마존을 꼽을 수 있습니다. 아마존은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회사입니다. 1995년 인터넷 서점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상품들을 취급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지난 20여년간 실적은 꾸준히 성장해왔습니다. 지난해 매출은 1779억달러(약 199조원)를 기록해 전년 대비 31% 성장했습니다. 이에 비해 순이익은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입니다. 작년 순이익은 30억달러(약 3조원)로 전년과 견줘 28% 가량 커졌습니다.

순이익이 적은 건 장기적 경영을 추구하면서 사업 분야를 끊임없이 넓히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마존은 로봇 창고과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사업을 구축했습니다. 작년에는 미국 최대 유기농 유통업체 홀푸드를 인수했습니다. 제프 베조스 최고경영자(CEO)는 올 초 우주 산업 진출을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주유소와 관광, 헬스케어 사업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아마존 기업가치의 92%는 2020년 이후에나 발휘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런 미래 가치를 높게 평가한 결과일까요. 지난 8일 아마존 주가는 1886.64달러를 기록하며 1997년 상장 이래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올 초와 견줘 무려 60% 가까이 올랐습니다. 시가총액은 우리나라 돈으로 약 1021조원. 애플, 구글과 함께 시가총액 1000조원이 넘는 '슈퍼 기업' 중 하나입니다.

물론 주가 고공행진에는 위험 요소도 자리잡고 있습니다. 지난달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이 아마존이 미국 경찰에 제공하고 있는 안면인식기술에 오류가 있다고 지적한 건데요. 자체 실험 결과 이 기술이 미국 연방의원 28명의 얼굴을 범죄자로 인식했다는 겁니다. 백인보다는 흑인의 얼굴을 찍었을 때 범죄자로 인식한 경우가 많다고도 주장했습니다.

미국 의회는 제프 베조스 CEO에게 이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지난 4월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회원 개인정보 유출 해명 건으로 의회로부터 압박을 받을 때 페이스북 주가가 연일 하락했던 걸 감안하면 앞으로의 아마존의 대응 방식도 눈여겨 봐야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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