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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방송 원조' 아프리카TV, 계열 확장 가속

  • 2018.11.23(금) 15:48

계열사 통해 e스포츠·미디어 사업 본격화
인터넷 넘어 지상파·케이블TV로 영토확대

 

'1인 방송'의 원조격인 아프리카TV가 쉼없는 계열 확장으로 미디어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e스포츠 등 색다른 볼거리 마련에 공을 들이는가 하면 인터넷을 넘어 지상파와 케이블, 인터넷TV(IPTV)로 방송 영역을 넓히고 있다. 1인 방송이 강력한 뉴미디어로 자리잡으면서 아프리카TV의 실적 성장세에 가속이 붙은 모습이다.


아프리카TV의 100% 자회사인 아프리카오픈스튜디오는 스트라이커캐피탈매니지먼트를 대상으로 100억원 규모 3자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키로 결정했다고 전날(22일) 밝혔다.
 
아프리카오픈스튜디오는 1인방송의 주역인 크리에이터와 유저를 위한 복합문화공간 운영사다. e스포츠 오프라인 대회 시설도 제공한다. 서울시 삼성동을 비롯해 전국에 10여개 지점이 있으며 e스포츠 대회 거점 역할을 맡는다.
 
아프리카오픈스튜디오는 아프리카TV가 지난 6월 70억원을 출자해 세웠다. 설립 이후 5개월만에 외부 투자를 유치한 것이다. 이번 유상증자 신주발행가가 액면가(5000원)의 5배인 2만5000원인 것을 감안하면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것이다. 아프리카TV는 투자 유치로 확보한 자금을 오픈스튜디오 사업 확장 및 e스포츠 생태계 강화를 위해 쓰겠다고 소개했다. 
  


아프리카TV는 올 들어 활발한 외부 투자 및 협력을 통해 외연을 넓히고 있다. 이달 초 주요 방송사인 SBS와 손잡고 합작법인인 SBS아프리카TV를 세웠다.

 

지난 2015년 100% 자회사로 설립한 콘텐츠 기획 및 제작사인 프릭을 SBS와 각각 50% 지분을 보유하는 합작법인 형태로 전환한 것이다. 합작사를 통해 요즘 젊은층에서 많이 보는 e스포츠 콘텐츠를 만들어 지상파 및 케이블TV로 송출할 계획이다. 
   
아프리카TV는 1인방송 콘텐츠 가운데 가장 인기를 모으는 '게임'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7월 프릭스란 e스포츠 회사를 계열 편입하고 인기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LoL)의 프로게임단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배틀그라운드 게임단도 창단했다. 게임을 직접 하는 것 만큼이나 지켜보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e스포츠 시장은 매년 40% 이상 성장하고 있다. 국내 최대 게임사 넥슨과 엔씨소프트를 비롯해 스마일게이트와 액토즈소프트 등도 주력인 게임 개발 및 퍼블리싱(유통)과 별개로 e스포츠 대회 사업을 앞다퉈 추진하고 있다.

 


게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 발굴을 위해 관련 계열사를 잇달아 세우고 있다. 웹드라마와 웹무비·웹예능 등을 제작하는 자회사 프리콩을 비롯해 교육·시사·뷰티 등 다양한 분야의 크리에이터를 발굴하는 팟캐스트 업체 프릭엔, BJ의 생방송 영상을 VOD로 제작해주는 프리컷을 순차적으로 설립했다.   

   
1인 방송 플랫폼의 시초인 아프리카TV는 지난 1996년에 윈스테크놀러지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네트워크 전문 기업이다. 이후 전공을 살려 실시간 양방향 인터넷 방송 '아프리카TV'를 선보이며 이 분야 원조로 자리매김했다. 시청자가 방송 진행자에게 선물하는 별풍선 수수료가 주요 매출원이다.

 

초기에는 스타크래프트 등 게임 중계 콘텐츠가 대부분이었으나 1인 방송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현재는 먹방, 요리방, 뷰티방 등 다양한 분야가 생겨나고 있다. 일부 스타급 BJ는 인터넷을 넘어 지상파 TV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등 웬만한 연예인 못지 않은 대우를 받고 있다. 이들 BJ를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이른바 MCN(Multi Channel Network)이라는 신종 사업이 등장할 정도다.

 

모바일을 통한 콘텐츠 소비가 확산하면서 플랫폼 업체인 아프리카TV 실적은 계단 오르듯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전년 798억원보다 150억원 가량 증가한 946억원으로 사상최대를 달성했다.

 

올 1~3분기 누적 매출은 893억원으로 이대로라면 올해 연간 실적은 사상 처음 1000억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 추정 전망치(FN가이드 집계)는 전년보다 280억원 가량 늘어난 1222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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