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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보다 성과급 더 받은 키움증권 직원 '눈길'

  • 2018.12.19(수) 15:17

김기만 이사부장 성과급 포함 7억 넘어
고액연봉자 드문 키움증권 이례적 사례

다우키움그룹 금융 계열사 키움증권의 한 직원이 올 들어 '오너'인 김익래 회장의 보수를 웃도는 규모의 성과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김 회장과 권용원 전(前) 대표이사를 제외하고 고액 연봉자가 전무했던 키움증권에서 두둑한 보수를 챙긴 첫 사례라 눈길을 끈다.
  

 
19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김기만 이사부장은 올 1~3분기에 총 7억37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에 따라 총보수 8억9200만원을 받은 김 회장과 나란히 분기보고서 상에 '5억원 이상 상위 5명의 개인별 보수현황'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이 기간 급여 670만원에다 상여로 6억6780만원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김 회장의 상여금이 2억3000만원(급여 6억6000만원)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성과급에서 더 후한 대접을 받은 것이다.

성과급은 작년치 금액이 이연되어 반영되면서 불어난 측면이 있다. 다만 올 1~2분기에 수령한 성과급 2억3000만원만 따져도 같은 기간 5300만원을 받은 김 회장의 성과급을 크게 웃돈다.

그는 지난 2017년말에 단행한 그룹 인사에서 키움증권 프로젝트금융팀 이사부장으로 승진했다. 이사부장이란 임원인 이사와 직원인 부장 사이 직책으로, 직원으로 분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김 이사부장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에서의 사업 기여를 인정받아 높은 보수를 받았다.

성과급 체계가 정착된 금융투자 업계에서 고액 연봉은 자연스럽다. 일부 증권사에선 일반 직원이 오너와 최고경영자(CEO) 못지 않는 수십억원의 보수를 받은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러한 측면에서 김 이사부장의 사례는 언뜻 보면 새삼스러울 것이 없다.

다만 주요 증권사 가운데 5억원 이상 고액 연봉자가 드물었던 키움증권에서 오너와 맞먹는 규모의 보수를 받은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키움증권에선 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라 2013년부터 5억원 이상 고액 연봉자를 공개하기 시작한 이후 김 회장과 권용원 전 사장을 제외하고 해당 기준을 충족한 임원이 나오지 않았다.


그룹 창업자이자 오너인 김 회장은 등기임원이자 이사회 의장으로서 처우 규정에 따라 매년 적게는 7억원에서 많게는 10억원 사이의 보수를 받아왔다.

 

그나마 권용원 한국금융투자협회 현 회장이 키움증권 대표이사로 선임(2009년 5월)된 이후 6년이 흐른 2015년에서야 5억원 이상(5억8200만원)을 받기 시작하면서 고액 연봉자가 한명 더 추가된 정도였다. 

 

권 전 사장은 대표이사 선임 시기에 받은 약 16만주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2016년에 전량 행사(행사가 5만2273원)하면서 그해 24억원 가량의 스톡옵션 행사 차익이 반영된 총 29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 때를 제외하곤 한해 보수총액이 6억원을 넘은 적이 없었다. 1~3분기 누적 7억원에 육박한 성과급을 받은 김 이사부장의 사례가 더욱 돋보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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