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빌이 지난해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탈리온'의 글로벌 흥행에 힘입어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올렸다. 일본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내면서 매출을 끌어올리고 적자 폭을 줄인 것이다. 게임빌은 올해 '탈리온'을 러시아, 유럽 등에 출시하고 신규 게임을 선보여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게임빌은 지난해 연결 매출이 1125억원으로 전년(1063억원)보다 6% 증가했다고 8일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74억원을 기록해 전년(201억원)대비 적자 폭이 줄었다.
증권 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추정 연간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1102억원, 160억원이었으므로 매출 성장과 수익성 모두 시장 예상 치보다 높았다.
작년 4분기 기준으로는 매출 413억원, 영업손실 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222억원)대비 매출은 86% 증가했으며 영업손실 또한 전년(91억원)보다 개선됐다. 에프엔가이드 추정 4분기 매출 406억원, 영업이익 8억원과 비교하면 기대 이상의 매출을 올렸으나 이익은 예상보다 낮았다.
지난해 연간 매출 성장과 수익성이 예상을 웃돈 건 해외 시장에서 '탈리온'을 비롯한 신규 게임으로 성과를 내면서 매출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작년 연간 해외 매출은 699억원으로 전년동기(552억원)보다 26% 증가했다. 반면 국내 매출은 427억원으로 전년동기(511억원)대비 17% 줄었다.
4분기 해외 매출 또한 '탈리온'이 일본 시장에서 흥행하면서 역대 최고 분기 성적인 27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11억원)대비 147% 증가한 실적이다. 같은 기간 국내 매출 또한 간판작인 ‘별이 되어라’의 꾸준한 인기에 따라 전년동기(110억원)보다 24% 늘었다.
한편 게임빌은 올해 1분기에 '탈리온'을 러시아와 유럽에 출시해 흥행 열기를 이어간다. 이 과정에서 신규 콘텐츠를 업데이트하고 아이템 등 수익모델을 강화해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이어 2분기중 대만, 북미에도 '탈리온'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어 지난 1월 대만에 출시한 모바일 RPG '엘룬'을 한국, 미국, 유럽 등에 추가로 선보인다. 지난 2년간 출시된 게임빌 게임 중 최고 리텐션(재접속률)을 기록하면서 반응을 얻고 있는 ‘엘룬’을 다양한 지역에 선보이겠다는 게 게임빌 측의 설명이다.
신규 모바일 농구게임 'NBA 나우(NOW)'도 오는 2월에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다. 미국 프로야구(MLB) 공식 라이선스를 확보한 이 게임은 450명 이상의 MBA 선수 중 선호하는 선수를 직접 육성해 자신만의 차별화된 팀을 만드는 게임이다.
인기 레이싱게임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신규 모바일 게임 '프로젝트 카스(Project Cars)'도 오는 3분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세계 PC, 콘솔 판매고 200만건을 돌파하면서 인기몰이를 한 동명의 IP를 적용해 모바일 환경에서 색다른 재미를 준다는 구상이다.
모바일 야구게임 '게임빌 프로야구'의 신규 시리즈 또한 오는 3분기중 선보인다. 이 게임은 기존 '게임빌 프로야구' 시리즈의 재미를 살리되 RPG 게임방식을 적용한 형태다.
한편 게임빌은 올해에도 작년과 같은 수준으로 인력 채용을 이어갈 계획이다. 게임빌은 8일 오전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지난해 인력이 전년보다 5% 증가했는데 올해에도 5% 이내로 늘어날 것"이라면서 "다만 매출 대비 인건비 비중은 매출 성장에 따라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오는 3월 자회사 컴투스와 사옥을 합쳐 시너지를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게임빌이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사옥을 정리하고 금천구 가산동 컴투스 사옥으로 이동하면서 양사 교류를 활성화한다는 것이다.
게임빌은 "현재도 컴투스와 해외법인을 공동으로 활용하는 등 시너지를 내고 있다"면서 "사옥 통합은 두 회사의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