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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불지른 '페이 플랫폼' 쩐의전쟁

  • 2019.07.26(금) 16:36

미래에셋 손잡고 '생활금융플랫폼'
카카오페이·NHN페이코 행보도 주목

'공룡 포털' 네이버가 간편결제 서비스 네이버페이 분사를 결정하고, 미래에셋대우로부터 5000억원 이상 투자받기로 하면서 시장에 전운이 감돈다. 몸집을 가볍게 함으로써 간편결제 사업에 속도를 내려는 의지와 시장에 충격을 줄 만큼의 목돈이 모였기 때문이다. 동종 사업자인 카카오페이와 NHN페이코는 비교적 실탄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앞으로 어떤 양상이 전개될지도 관심이다.

◇ 네이버페이, 가속페달 밟는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금융 사업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속도를 높이기 위해 네이버페이 CIC(사내독립기업)를 물적 분할 형태로 분사, 오는 11월 '네이버파이낸셜 주식회사'(가칭)를 설립할 계획이다.

특히 네이버는 미래에셋대우로부터 5000억원 이상을 투자받아 공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이미 네이버와 미래에셋대우는 5000억원씩 출자해 1조원 규모로 펀드를 운영하고 있어 양사 관계는 더욱 끈끈해졌다. 미래에셋은 네이버에만 1조원을 실어버린 셈이 됐다.

네이버 역시 핵심 인사를 신설 법인 대표로 보내 무게를 더할 방침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의 신임 대표는 최인혁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가 겸직할 예정이다. 최 COO는 지난해 한성숙 대표 다음으로 많은 연봉을 받는 사내이사다. 기존 최진우 네이버페이 CIC 대표는 신설법인 수장 자리가 아닌 부사장 수준의 주요 경영직을 맡을 예정이다.

네이버페이는 카카오나 KT와 같은 다른 정보통신기술(ICT)기업과 달리 은행업을 하진 않지만, 미래에셋과 손잡고 결제, 대출, 보험, 투자 등 다양한 금융 신사업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최인혁 COO는 지난 25일 실적 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네이버 핀테크는 타사와 달리 커머스 플랫폼(전자상거래)을 기반으로 금융과의 연계 강화를 지향한다"며 "월 1000만명 이상 결제자와 데이터 깊이도 핵심적 차이로,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 쑥쑥 크는 간편결제 잡아라

네이버의 이번 분사 결정은 폭발적으로 크고 있는 국내 간편결제 관련 시장을 더욱 속도감 있게 공략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말 기준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 전체 가입자수는 1억7000만명(중복 포함)에 달한다. 이용 건수는 2016년 8억5000만건 대비 2.8배 성장한 23억8000만건에 이른다. 결제금액의 경우 같은기간 3배 성장한 80조1453억원이다.

네이버가 미래에셋과 손잡은 모습은 ICT기업과 금융사들이 손잡아 시장 공략에 나서는 글로벌 시장의 트렌드와도 닮았다. 구글과 애플, 아마존 등 '한국공룡' 네이버가 공룡으로 부르는 회사들도 금융업에 진출하고 해당 시장 사업자들과 손잡고 있다.

실제로 중국 알리바바는 간편결제 서비스 알리페이를 서비스하면서 온라인 대출, 자산관리 사업도 벌였다. SNS 사업자인 페이스북 역시 메신저페이와 온라인 대출 서비스를 선보였으며, 전자상거래기업 아마존은 보험가격비교사이트도 설립했다.

◇ 경쟁사 행보도 관심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결제 분야 중심으로 거래 규모 1조원 이상의 지분투자 및 인수·합병(M&A)이 활발하다. 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 '앤트 파이낸셜'은 실버레이크파트너스 등으로부터 무려 140억달러(약 16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기도 했다.국내에선 카카오가 카카오뱅크 사업을 하고 있으며, 이 회사는 바로투자증권 인수도 추진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네이버-미래에셋 연합군의 등장으로 새로운 합종연횡이 더욱 활발해질지도 관심이다. 카카오는 알리바바의 앤트파이낸셜로부터 2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은 바 있다. NHN페이코의 경우 한화생명보험과 너브, GS홈쇼핑, 이준호 NHN 회장 등으로부터 총 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그러나 이는 네이버가 유치할 금액과 비교하면 부족하다.

아울러 수많은 사업자가 난립해 느슨한 제휴관계가 얽혀있는 모습이 어떻게 정리될지도 주목된다. 예를 들어 네이버페이와 라인페이, NHN페이코, 삼성페이 등 다양한 사업자들은 서로의 꼬리를 물듯 국내외에서 제휴 관계를 맺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네이버의 행보가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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