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지상파3사의 통합 OTT(Over The Top·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웨이브'가 공식 서비스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시장에 전운이 감돈다. 웨이브의 등장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전망, 나아가 글로벌 OTT와의 경쟁력 등을 진단해본다. [편집자]
SK텔레콤 '옥수수'와 KBS·MBC·SBS 등 지상파3사의 '푹'이 통합된 OTT 웨이브가 출시 초읽기에 들어갔다.
◇ SK텔레콤과 지상파3사의 시너지는
9일 업계에 따르면 웨이브는 이달 18일 정식 론칭을 하고 사업을 본격화한다. 시장에는 상당한 규모의 파도가 닥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이동통신시장의 강자이고 지상파3사는 명실상부한 방송 콘텐츠 강자라서다.
실제로 SK텔레콤 옥수수의 지난해 월간 실사용자 수(Monthly Active Users·MAU)는 약 329만명에 달한다.
같은 기간 푹의 MAU는 약 85만명에 그치지만, 옥수수(35.5%)와 푹(9.2%)의 국내 OTT 시장 점유율을 합하면 독보적인 1위로 올라선다.
통합 OTT는 2위 유플러스 모바일TV(24.5%), 3위 올레TV 모바일(15.8%) 등을 크게 압도하게 되기 때문이다. 티빙(7.8%)이나 넷플릭스(4.7%) 등도 순위권에서 멀어진다.
콘텐츠 경쟁력 역시 국내 최고 수준이다. 국내 방송 콘텐츠 공급 시장에서 MBC, KBS, SBS는 매출액 기준 각각 1, 2, 4위를 차지했다.
◇ 넷플릭스·유튜브 대항마 가능성은
이처럼 웨이브의 등장은 넷플릭스, 유튜브 등 글로벌 OTT에 대응할 대형 사업자가 탄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국내에서 쌓을 경쟁력을 기반으로 외국으로 활발하게 진출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SK텔레콤은 미국 최대 규모의 지상파 방송사인 '싱클레어 방송 그룹'과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야심을 갖고 있다.
다만 이같은 시장 공략이 국내에선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들의 기업결합을 승인하면서 조건을 달았기 때문이다.
앞서 공정위는 SK텔레콤의 콘텐츠연합플랫폼 주식 30% 취득 및 콘텐츠연합플랫폼(CAP)의 SK브로드밴드 OTT 사업부문 양수 건을 심사하면서 다른 OTT 사업자와의 기존 지상파 방송 VOD 공급계약을 정당한 이유 없이 해지 또는 변경하는 것을 금지했다.
차별적 콘텐츠 제공을 통한 시장 공략은 사전에 차단한 것이다.
이런 와중에 넷플릭스와 같은 콘텐츠를 내세운 사업자들이 콘텐츠 공급을 강화하고, 웨이브에 대항하려는 다른 사업자간 합종연횡이 활발해진다면 시장은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예측하기 어려워질 것이란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