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세계적인 경제 위기가 닥치면서 주가 하락이 이어지자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개인 투자자들이 많아졌다. 이른바 '동학개미운동'이다. 주식 투자에 관심이 없던 이들도 처음 주식 계좌를 개설하는 등 재테크에 관심을 보이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유튜브에서 재테크 관련 영상을 찾는 비율도 늘어나 관련 채널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금융문맹 방치하면 日처럼 된다
2일 구글 화상회의로 열린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대화'에서는 최근 주목받는 경제·재테크 크리에이터들이 참석해 '슬기로운 경제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꿀팁을 전수했다.
이날 메리츠자산운용의 존리 대표는 구독자 15만명을 거느린 '존리라이프스타일 주식' 채널 운영자로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영위하는 '경제독립'을 이루기 위해서는 먼저 '금융문맹'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존리 대표는 "금융 교육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금융 문맹은 전염병과 같아서 우리나라는 선진국이지만 금융 교육이 되지 않으면 다시 후진국 대열로 접어들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이를 가장 못하는 나라가 일본"이라면서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되지 않으려면 금융 문맹을 벗어나야 한다"고 짚었다.
존리 대표가 유튜브 채널을 처음 개설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빈곤이 심해지고 노후준비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돕기 위해 금융에 대한 기초 상식과 국내·해외 경제적 이슈를 개인의 경험과 함께 전달해준다.
그는 "최종 목표는 한국의 금융 문맹률을 낮추는 것"이라며 "이는 나아가 한국의 금융 경쟁력까지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첨언했다.
저축으로 '플렉스'하는 요즘 20대?
일상 속에서 실천하고 공감할 수 있는 저축, 절약팁을 공유하는 채널도 인기다. 특히 '김짠부 재태크' 채널을 운영하는 김지은 씨는 현재 자신의 행복을 위해 소비하는 '욜로'나 과시하듯 소비하는 '플렉스'가 유행하는 젊은 세대의 흐름 속에서 꿋꿋이 '20대 짠순이'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김지은 씨는 경제에 관심을 가지면 자신의 자산을 지킬 수도 있지만 자신의 삶을 계획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는 것을 깨닫고 재테크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는 "월급만으로는 노후를 준비할 수 없다는 것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끼고 있다"며 "몇년 전만 해도 '알 수 없는 미래를 위해 왜 오늘의 아메리카노를 참아야 하나'라는 말이 큰 공감을 얻었지만 그렇게 살아보니 욜로가 답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존리 대표 역시 하루 만원으로 커피를 사먹는 대신 투자를 하라고 의견을 더했다. 월급이 300만원인 사람이 매일 커피를 2잔 사먹으면 월급의 10%를 커피에 소비하게 되는데, 이러한 습관만 바꿔도 장기적인 라이프스타일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존리 대표는 "욜로 문화는 '나는 부자가 될 수 없다'고 이미 포기했기 때문에 나온 것"이라며 "숫자로는 보잘 것 없어보이지만 하루 만원씩만 투자를 시작해도 부자가 되는 길이 열리고 경제 독립에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짚었다.
부자 되려면 내 '마음' 잘 다스려야
무엇보다 이들이 슬기로운 경제생활을 위한 꿀팁으로 꼽은 것은 '마인드컨트롤'이다.
존리 대표는 "구체적인 재테크 수단에 대한 지식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나도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해외 부자들에게 어떻게 부자가 됐냐고 물어보면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으며, 도덕성이 높았고 호기심이 많았다고 말한다"며 "재테크라고 하지만 사실 투자는 테크닉이 아니라 철학이자 습관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지은 씨도 "남들에게 자랑하면서 힙하게 살고 싶은 20대가 절약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는데 그때마다 스스로를 남들과 비교하지 않으려 애썼다"며 "내가 하고 있는 일이 헛된 것이 아니라 나아가기 위한 것이라고 마음을 다잡는 마인드컨트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돈 버는 가장 빠른 방법? '유튜브' 하세요
이날 행사에서는 경제 관련 유튜브 채널에 대한 가능성도 언급됐다. '신사임당' 채널을 운영하는 주언규 씨는 경제·재테크에 대한 높아진 관심을 직접적으로 느끼고 있는 사람 중 하나다. 과거 경제방송 PD로 근무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 그는 방송을 통해 쌓은 지식과 1인 사업가로 활동했던 경험담을 담아 재테크, 저축, 투자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주언규 씨는 "과거에는 소수의 크리에이터가 여러 분야를 담당해 다양한 분야가 생겨나기 어려웠다면 지금은 경제도 헬스나 뷰티처럼 '경제유튜버'라는 말이 생길 정도가 되지 않았나 싶다"며 "시청자가 볼만한 콘텐츠에 대한 고민을 넘어 추천 영상과의 유관성 등 색다른 포지셔닝까지 고민해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빠르게 돈을 벌 수 있는 재테크 방법을 '유튜브'로 꼽았다. 그는 "유튜브는 자신이 어떤 것을 갖고 있든 이를 가장 빠르게 알릴 수 있는 수단"이라며 "유튜브를 활용하면 돈을 버는 속도가 매우 빨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