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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앞둔 日라인, 이준호 NHN 회장 990억 돈벼락

  • 2020.06.16(화) 17:28

8년전 받은 스톡옵션 164만주 전량 행사
공개매수 감안하면 올해중 현금화 예상

일본 야후재팬과 통합을 추진하는 네이버 라인(LINE)의 주주 명부에는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와 신중호 라인 대표이사 말고도 낯익은 인물이 있다. 한때 네이버에 몸 담으며 이 창업자와 '한지붕' 살이를 했던 NHN 이준호 회장이다. 

이 회장이 적지 않은 규모의 라인 주식을 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어 새삼 관심을 모은다. 이번 야후재팬-라인 통합 과정에서 이해진 창업자와 신중호 대표가 주식 공개매수 등으로 상당한 현금을 확보할 전망인데, 이 회장도 이에 필적할 규모의 자금을 손에 쥐게 됐다.

이준호 NHN 회장

16일 일본 라인에 따르면 이준호 NHN 회장은 작년말 기준 라인 주식 164만여주를 보유하고 있다. 전체 발행 주식의 1%에 못 미치는 수준(지분율 0.67%)이긴 하나 개인 주주 자격으로 신 대표(1.97%)와 이 창업자(1.9%)에 이어 세번째로 주식이 많다. 

이 회장은 자타공인 국내 최고의 검색 전문가로 지난 2000년에 서치솔루션이란 검색 전문업체를 세웠다. 이듬해 서치솔루션이 이해진 창업자가 이끄는 네이버컴과 합병하면서 이 회장은 네이버로 넘어와 지금의 검색엔진 뼈대를 설계했다. 그러다 2013년 8월 NHN(당시 NHN엔터테인먼트)이 기업분할로 네이버에서 떨어져 나가면서 이 창업자와 독자 행보를 걷고 있다.

이 회장이 라인 주식을 보유하게 된 것은 네이버에서 '분가(分家)'하기 직전인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라인 이사회는 네이버 최고운영자(COO)로서 글로벌 기술을 총괄하던 이 회장에게 동기부여 차원에서 스톡옵션을 쥐어줬다. 이 회장 뿐만 아니라 신중호 당시 최고글로벌책임자(CGO)와 이 창업자에게 총 1400만주를 부여했다. 행사가는 각각 344엔.

라인 메신저 성공 신화의 주인공이자 창업 멤버인 신중호 CGO에게는 라인의 미국·일본 동시 상장(2016년 7월)을 앞두고 스톡옵션을 추가로 풀기도 했다. 그가 두 차례에 걸쳐 받은 스톡옵션 규모(1026만주)가 이해진 창업자(557만주)보다 두배 가량 많다는 점에서 화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이들에 가려 그다지 빛을 보지 못했으나 이 회장 또한 만만치 않은 금전적 보상을 받았던 것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스톡옵션 전량을 행사해 보통주로 전환했다. 이 회장이 지금의 라인 주식 164만주를 보유하게 된 연원은 이렇다.   

라인의 현 주가(전일 종가 5350엔)를 감안한 이 회장의 보유 주식 가치는 88억엔이다. 우리 돈으로 1000억원에 육박한 990억원에 달한다. 라인의 최대주주(72.57%) 네이버는 이번 통합을 위해 다른 주주들을 대상으로 주식을 공개 매수할 예정인데 보통주 1주당 현 주가와 비슷한 수준인 5380엔에 사들일 예정이다.

현재 라인과 야후재팬은 합병을 앞두고 우리나라의 공정거래위원회에 해당하는 일본 기관으로부터 심사를 받고 있다. 통과되면 각사의 주주총회를 거치게 되는데 라인은 일반 주주를 대상으로 한 주식 공개 매수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번 통합으로 신중호 라인 대표와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는 각각 3000억원에 육박하는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공개매수에는 보통주 외 스톡옵션도 적용됐는데 신 대표가 아직 행사하지 않은 스톡옵션은 404만주에 달한다. 

통합은 네이버와 소프트뱅크 산하에 중간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합작법인을 두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라인은 주식 공개 매수 이후 네이버의 100% 완전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자연스럽게 상장이 폐지되고 중간 지주사로 변신한다.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Z홀딩스 주식을 이 중간 지주회사로 넘기고 현재 라인에서 사업 부문은 다시 떼어내 Z홀딩스의 자회사로 두게 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올 10월 합병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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