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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게임 대표주자 3N '올해 실적 사고친다'

  • 2020.08.14(금) 12:11

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 모처럼 호실적
신작 덕에 점프, 하반기 기대작 줄줄이

3개 주요 회사가 시장을 대표하는 사례가 꽤 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3개사의 독과점 체제를 굳힌 이동통신 시장이 대표적. 배터리(LG화학·삼성SDI·SK이노베이션)와 시스템통합(삼성SDS·SK C&C·LG CNS) 업종도 각각 3개 메인 주자로 구성되어 있다.

게임 시장에선 넥슨과 엔씨소프트, 넷마블 3사의 질주가 유독 눈에 띈다. 게임 서비스로 수년 전부터 조(兆) 단위 연간 매출을 달성할 정도로 덩치가 커지면서 존재감을 드러낸 곳들이다. 업계에선 이들 회사 영문명 첫 글자를 따서 이른바 '3N'이라 특정해 부른다.

급격한 성장 이후 주춤하던 이들 3개사가 최근 모바일 신작 등으로 나란히 재도약하고 있다. 추억의 게임 '카트라이더'와 '바람의나라'를 모바일 버전으로 선보여 '대박'을 터트린 넥슨은 올 상반기(1~6월) 우리 돈으로 1조7000억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 역시 모처럼 신작 흥행에 힘입어 올 들어 전성기 시절의 성적을 거두며 저력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반기 신작 효과 등에 힘입어 3N이 올해 연간 단위로 실적 신기록을 세울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 신작 흥행 성공에 2Q 나란히 점프

14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3개사의 올 2분기 연결 매출은 총 2조원(1조9544원)으로 작년 2분기 총합(1조5082억원)보다 5000억원 가까이 확대됐다. 3사 영업이익 총합은 5932억원으로 전년동기(3003억원)보다 거의 두배 급증했다.

넥슨은 대표작 '메이플스토리'와 '던전앤파이터', '서든어택'의 견조한 성장에다 모바일 신작 'V4',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이로 인해 2분기 매출이 역대 2분기 가운데 최대치인 644억엔(우리돈 7301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누적 매출은 1조6674원으로 반기 기준 최대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PC온라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했던 모바일 매출이 눈에 띄게 성장하면서 전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모바일 매출은 전년대비 24% 성장하면서 온라인 매출 증감률(18%)을 웃돌았다. 카트라이더와 바람의나라뿐만 아니라 'V4'와 'FIFA 모바일' 등 모바일 신작이 줄줄이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넷마블은 예전 전성기 때로 돌아간 모습이다. 넷마블은 2분기 연결 매출이 6857억원으로 전년동기(5262억원)보다 30% 늘어나 가장 잘나가던 3년 전과 비슷한 수준이 됐다.

매출이 급증한 것은 한때 간판작이었던 '리니지2 레볼루션' 외에도 다른 작품들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어서다. 특히 올 3월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 '일곱개의 대죄'가 북미와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이에 힘입어 넷마블 해외 매출 비중이 역대 최대 수준으로 껑충 뛰었다. 2분기 해외 매출은 5144억원(비중 75%)에 달한다. 전분기보다 4%포인트, 전년동기대비로는 1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모바일게임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언택트(비대면) 수혜를 입은 것도 이번 호실적의 배경으로 꼽힌다.

리니지2M 흥행 대박에 힘입어 올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엔씨소프트는 2분기 들어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엔씨소프트의 2분기 매출액은 5386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31%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2090억원으로 61%나 증가했다. 작년 말 내놓은 리니지2M 성과가 견조했고, 오래 전 내놓은 리니지M 매출도 견조한 덕분이다.

◇ 넥슨 게임업계 최초 '3조 클럽' 예고

3분기도 기존작 업데이트에 대한 유저 반응과 신작 성과가 3N의 실적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다.

넥슨의 경우 '초격차'를 공언하고 나섰다. 올 8월 메가 히트작 '던전앤파이터'의 모바일 버전이 중국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라 매출이 급격하게 개선될지에 업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 게임은 정식 서비스에 앞서 중국에서 실시한 사전 등록에서 무려 6000만명이란 어마어마한 숫자의 이용자를 끌어모으기도 했다.

던파모바일 흥행에 힘입어 넥슨의 올해 연간 매출이 국내 게임사로는 최초로 3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업계 전망이 나온다. 이는 지난해 매출(2조6840억원)를 웃도는 것이며 최대 규모다.

넷마블도 신작 효과에 힘입어 올해 매출이 전년보다 4000억원가량 불어난 2조5000억원(증권가 추정치)대로 최대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넷마블은 지난달 8일 출시한 자체 IP 야구게임 '마구마구2020 모바일'을 시작으로 세계적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 기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협업해 만든 게임 'BTS 유니버스 스토리'를 올 3분기에 세계 시장에 내놓을 방침이다.

엔씨소프트는 모바일 버전 리니지 시리즈의 대규모 업데이트로 실적을 끌어올리고 후속작 '프로젝트 TL'과 '블레이드&소울2' 등의 개발에 역량을 모아 새로운 성장 동략을 또 찾아 나설 방침이다. 증권가에서 추정한 엔씨소프트의 올해 연간 매출은 2조7891억원으로 최대 규모다. 영업이익은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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