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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정의 2019 보낸 3N, 2020 전략은?

  • 2020.01.03(금) 16:03

넥슨·넷마블, 신년사·경영전략 발표
엔씨, 신년사 없이 꾸준한 전략 유지

올해 국내 게임사들은 주요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신작 게임 개발 등에 매진하며 경쟁력을 찾아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넥슨, 넷마블 등 주요 게임사들은 신년사와 경영전략 발표를 통해 이같은 공통의 목표를 드러냈다.

넥슨 "앞으로의 10년을 위한 초격차"

넥슨은 지난해 매각 이슈로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2019년 1월3일, 새해 벽두부터 넥슨 설립자인 김정주 NXC 대표가 본인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 지분 전량(98.64%)을 내놨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넷마블과 카카오, MBK파트너스 등이 본입찰에 참여했지만 인수가를 놓고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6개월 만에 무산됐다.

매각 무산 이후 넥슨은 조직 개편, 프로젝트 중단 등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했다. 이를 이어 올해 역시 기존 서비스 역량 투자와 신작 개발을 통해 '초격차'를 만들어 앞으로의 10년을 준비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정헌 넥슨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새로운 플랫폼의 출현과 더불어 게임 외 많은 대체재들이 생겨나면서 경쟁상황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2020년은 전열을 탄탄히 정비하여 화력을 집중할 그 때를 대비할 시점"이라고 짚었다.

이어 "올해 2020년은 넥슨의 앞으로 10년을 결정지을 굉장히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지나온 25년 보다 앞으로의 25년이 더욱 더 찬란해질 수 있도록 저와 경영진 모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넥슨은 2020 경영전략을 공개하기도 했다. 주요 장수 IP와 신규 IP 게임의 균형 있는 조화를 통해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는 동시에 내부 개발 조직 정비를 통해 경쟁력 높은 개발 환경을 마련한다는 것이 골자다.

현재 넥슨은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바람의 나라'에 커뮤니티, 파티 플레이 요소를 더한 모바일 게임 '바람의나라:연'을 연내 출시 목표로 개발 중이다. 이와 함께 넥슨의 최고 흥행작인 '던전앤파이터' IP 기반의 모바일 게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가칭)'과 판타지 세계를 보다 간편하게 표현한 '마비노기 모바일(가제)' 등도 개발 중에 있다.

또 코그(KOG)가 개발한 애니메이션풍 그래픽과 3인칭 프리뷰 시점의 듀얼 액션 온라인 게임 '커츠펠'과 박진감 넘치는 액션 게임 개발로 유명한 류금태 대표의 신작 모바일 게임 '카운터사이드' 등 신규 IP 기반의 게임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여기 더해 넥슨은 개발 조직 정비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한다는 구상이다. 연말까지는 내부 개발 조직 정비를 단행해 신규 프로젝트 리뷰를 통해 회사가 우선 집중해야 할 프로젝트를 선별했다.

지난달에는 신규게임 개발 부문 총괄 부사장으로 김대훤 넥슨레드 대표를 선임하고, 손자회사인 넥슨레드의 지분 전량을 인수했다. 자회사인 불리언게임즈에 대한 흡수합병도 진행해 개발 자회사 지배구조 재편에도 나섰다.

2019 건강 챙긴 넷마블 "이제는 강해지자"
 
지난해 몸집 키우기에 힘썼던 넷마블은 올해 본업에 충실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전일 열린 2020년 시무식에서 "지난 몇 년간 조직문화개선 등 '건강한 넷마블'은 정착이 잘 이뤄져왔다"며 "올해는 '업(業)'의 본질인 게임사업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갖춰 '강한 넷마블'도 완성될 수 있도록 다들 같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해 웅진코웨이 인수 등 사업 확장을 통해 '건강' 확보에 힘썼다면, 올해는 본업인 게임에 보다 집중해 '강한'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넷마블은 작년 웅진코웨이 지분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연말 인수를 최종 확정했다. 넷마블의 정보기술(IT)과 스마트홈 구독경제 비즈니스를 성장시키겠다는 복안에서다.

넷마블이 웅진코웨이 인수할 경우 넷마블 계열의 연매출은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권영식 넷마블 대표가 넷마블 리더들을 대상으로 보냈던 "철저한 준비를 통한 신작 성공, 글로벌 시장 지속 도전 등으로 올해는 경영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하는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하자"는 신년 메시지를 지켜낸 셈이다.

안정적 캐시카우를 확보한 만큼 넷마블은 올해 다양한 신작을 공개해 본업 경쟁력도 확보할 계획이다. 이미 기대감도 높다. 넷마블은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열린 지스타에서 ▲A3:스틸얼라이브 ▲매직:마나스트라이크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제2의 나라 등 올해 출시 예정작 4종을 공개한 바 있다. 이중 A3:스틸얼라이브와 매직:마나스트라이크는 올 1분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엔씨, 2020도 자사 IP 덕 볼까

넥슨, 넷마블과 함께 국내 3개 게임 기업(3N)으로 분류되는 엔씨소프트는 유일하게 경영전략이나 신년사를 공개하지 않았다. 엔씨소프트는 그간 시무식을 진행하거나 신년사를 발표한 적이 없다. 매해 여느 해와 다르지 않게 꾸준히 사업을 진행시키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엔씨소프트는 하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꼽혔던 모바일 MMORPG '리니지2M'을 기대 이상으로 성공시켰다. 11월27일 출시 이후 9시간 만에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 나흘 만에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에서도 1위를 기록하며 양대 마켓을 점령했다. 30개월 동안 1위 자리를 지켜온 리니지M이 구글플레이에서 2위로 밀려나면서 '리니지의 적은 리니지'라는 말도 생겼다.

자사 IP로 재미를 본 엔씨소프트는 올해도 아이온과 블레이드앤소울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출시해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현재 개발 중인 아이온2는 PC 온라인 게임인 '아이온'의 모바일 후속작이다. 블레이드앤소울2는 PC 온라인 블소 이후의 시대를 배경으로 한 정식 후속작이지만 플랫폼을 모바일로 옮겼다. PC온라인 블레이드앤소울의 모바일 버전인 블레이드앤소울M과 해외에서 출시될 블레이드앤소울S도 출격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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