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언택트(비대면)' 수혜를 입으며 지난해 '매출 5조원·영업이익 1조원' 이상의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주력인 검색을 비롯해 신성장 사업인 쇼핑과 핀테크, 콘텐츠, 클라우드 등 주요 부문이 고루 성장하면서 실적을 이끌었다.
역대급 실적에 걸맞게 주주들에게 두둑한 현금 배당을 챙겨주기로 했다. 주주 환원 차원에서 514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및 소각에 나서기로 했다. 직원에게도 적지 않은 주식 보너스를 주기로 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연결 매출이 5조3041억원으로 전년 4조3562억원보다 21.8% 증가했다고 28일 밝혔다.
네이버는 작년 3분기부터 일본 자회사 라인의 매출을 소프트뱅크와의 기업결합으로 제외했다. 이를 반영한 연매출 외형이 전년보다 줄어 들기보다 오히려 개선된 것이다.
영업이익은 1조2153억원으로 전년 1조1550억원보다 5.2% 늘었다. 순이익은 8362억원으로 전년 3968억원보다 무려 두배 이상 증가했다.
작년 4분기 기준으로 살펴보면 연결 매출은 1조5126억원으로 전분기(1조3608억원)보다 11% 늘었고 전년동기(1조1790억원)에 비해선 2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238억원으로 각각 11%, 17% 증가했고 순이익은 3753원으로 각각 59%, 91% 늘었다.
작년 4분기 매출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주력인 검색을 비롯해 쇼핑과 핀테크, 콘텐츠, 클라우드에서 고른 성장을 보였다.
네이버는 라인-Z홀딩스 경영통합 반독점심사 승인에 따른 중단사업손익 인식과 네이버의 중장기 사업 방향을 반영해 작년 3분기부터 매출 구분을 변경했다.
검색·디스플레이 광고를 포함한 서치플랫폼 매출은 7702억원으로 전분기와 전년동기에 비해 각각 8.5%, 11.3% 증가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우려에도 불구하고 배너(디스플레이) 광고 성장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됐다. 서치플랫폼 부문의 연간 매출은 2조8031억 원으로 전년보다 5.6% 성장했다.
신성장 동력인 커머스(쇼핑) 부문의 매출은 네이버 플랫폼에서 장사를 하는 중소상공인들이 디지털 환경에 안착하고 빠르게 성장하면서 큰 폭의 개선세를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 커머스 매출은 3168억원으로 전분기와 전년동기에 비해 각각 11%, 44.6% 증가했다.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37.6% 성장한 1조897 원이다.
페이 서비스 및 디지털 금융을 포함한 핀테크 매출은 스마트스토어 성장과 외부제휴처 확대에 따른 네이버페이 성장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4분기 매출은 전분기에 비해 15% 늘어난 2011억원, 연간으로는 무려 66% 증가한 6775억원이다.
이외 콘텐츠는 웹툰의 글로벌 거래액 성장에 힘입어 4분기로는 전분기보다 21% 늘어난 1389억원, 연간으로는 전년보다 49% 증가한 4602억원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글로벌 1위 웹소설 커뮤니티 '왓패드' 인수와 함께 YG, SM엔터테인먼트에 이어 빅히트와의 협력을 강화하며 콘텐츠 분야에서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이 같은 호실적에 힘입어 주주들에게 2020사업연도 결산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배당에 나선다. 주주에게 보통주 1주당 402원(액면가 5000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주가 대비 배당금 비율을 뜻하는 시가배당율은 0.1%로 전년(0.2%)와 비슷한 수준이다. 배당 총액은 593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네이버는 주주환원 차원에서 자사주 약 514억원을 매입해 올 하반기 즉시 소각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임직원 인센티브 지급을 위해 자사주 가운데 8820주(최근 시세로 약 30억원 규모)를 처분키로 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SME와 창작자들의 디지털 경쟁력을 높이는 첨단 기술 기반의 스마트 도구를 개발하는 데 집중된 연간 25% 규모의 R&D 투자를 더욱 높여가는 등 적극적인 연구개발, M&A, 제휴를 통해 네이버가 아우르는 생태계를 확장하고, 사용자·SME·창작자들과 함께 성장해 나가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