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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가 거품 논란' 크래프톤, 결국 낮췄다

  • 2021.07.02(금) 10:33

5만원 가량 낮춘 최대 49만8000원
비교기업 가운데 월트디즈니 제외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증권신고서 내용 정정을 요구받은 크래프톤이 공모가를 결국 낮췄다. 당초 기업가치를 산정하면서 비교 대상으로 제시한 월트디즈니 등을 빼버리고 카카오게임즈와 펄어비스 등 국내 게임사를 새로 추가해 공모가액을 산정했다. 

크래프톤이 전날(1일) 제출한 정정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공모가 희망 범위는 40만원(액면가 100원)에서 49만8000원이다. 당초 제시한 공모가 범위 45만8000원~55만7000원에서 5만원 가량 낮아진 금액이다. 발행주식은 865만4230주로 기존 제시량(1006만230주)보다 140만주 가량 줄었다. 

원래 크래프톤은 신주 발행과 함께 구주매출 방식으로 공모에 나서기로 했으나 구주매출 물량은 그대로 놔두는 대신 신주 발행량을 줄이기로 했다. 구주매출이란 대주주나 일반주주 등 기존 주주가 이미 보유하고 있는 주식지분 중 일부를 일반인들에게 공개적으로 파는 것을 말한다.

신주모집 규모는 전체 모집물량 가운데 65%인 526만주다. 기존 703만주(69.0%)보다 180만주 가량 줄어든 수치다. 

이에 따른 공모 금액은 최대 4조3098억원으로 당초 계획인 최대 5조6000억원보다 1조2000억원 가량 감소했다. 

공모 일정도 변경했다. 투자기관 대상 수요예측은 오는 14일붜 27일까지 진행한다. 이를 통해 확정된 최종 공모가를 기준으로 내달 2일과 3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한다. 

크래프톤은 공모가격 산정을 위해 비교기업군을 수정했다. 당초 비교 대상으로 월트디즈니와 넷이즈, 엑티비전 블리자드, 일렉트로닉 아츠(EA), 워너뮤직그룹 등 외국계 기업과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국내기업 2곳을 제시했으나 이번에 외국계 기업은 모두 빼버리고 카카오게임즈와 펄어비스를 새로 추가해 공모가액을 산정했다. 

크래프톤은 월트 디즈니가 자체 IP를 활용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시장에서 '원소스 멀티유즈(One Source Multi Use)' 전략을 성공적으로 펼치고 있어 비교회사 목록에 올린 바 있다. 자사도 주력인 게임 개발에서 나가 엔터 콘텐츠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공모 자금으로 엔터 사업을 더욱 키울 계획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렇다할 관련 성과가 없어 월트디즈니와의 비교는 무리라는 의견이 나왔다. 

이에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및 '눈물을 마시는 새' 등 IP를 바탕으로 게임을 넘어 영화, 음악, 드라마 등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의 확장을 진행하고 있으나, 현재 사업 초기단계인 관계로 관련 엔터테인먼트 기업은 이번 비교회사 선정 시 제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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