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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복귀 반년만에…데브시스터즈 해고 논란

  • 2023.02.03(금) 09:45

마이 쿠키런 적자에 인력 본사로 재배치

데브시스터즈가 '쿠키런: 킹덤' 흥행 후 내놓은 프로젝트가 잇따라 종료 수순을 밟은 가운데, 당일 해고 논란이 불거지며 비판의 중심에 섰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데브시스터즈가 '쿠키런: 킹덤' 흥행 후 내놓은 프로젝트가 잇따라 종료 수순을 밟았다. '마이 쿠키런'의 경우 대부분의 인력을 본사 소속으로 옮기며 사업을 지속하려 했지만 결국 반년만에 프로젝트 종료를 알렸다. 이 과정에서 데브시스터즈는 직원을 당일 해고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본사 옮긴 지 반년만에 프로젝트 종료

3일 데브시스터즈에 따르면 사측은 지난달 30일 마이 쿠키런의 시장성과 서비스 방향성을 점검한 끝에 프로젝트를 최종적으로 정리하기로 했다. 

데브시스터즈는 지난 2021년 5월 자회사 마이 쿠키런(구 데브시스터즈커넥티어)을 출범했다. 쿠키런 IP를 기반으로 한 웹툰이나 영상 등 콘텐츠 채널과 굿즈 스토어, 팬 커뮤니티 플랫폼 등의 신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다. 당시 유·아동 전용 콘텐츠를 개발하는 '쿠키런키즈'도 함께 설립했다.

그러나 두 회사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기록했다. 마이 쿠키런은 지난해 4월 글로벌 쿠키런 스토어를 오픈했지만 지난 3분기 기준 매출 161만원, 24억3743만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쿠키런키즈는 프로젝트를 아예 진행하지도 못한 채 지난해 2분기와 3분기 각각 3억7433만원, 642만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데브시스터즈는 지난해 8~9월 마이 쿠키런 인력 대부분을 데브시스터즈 소속으로 옮겼다.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8월 22일 기준 35명, 9월 22일 기준 4명이 국민연금 가입 자격을 상실했다. 9월 이후 마이 쿠키런의 국민연금 가입자 수는 4명에 불과하다.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IP를 바탕으로 진행하다보니 본사에서 관리하는 프로젝트로 소속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마이 쿠키런 법인을 통째로 폐업시켜 인력을 감축했다는 루머도 돌았다. 게임업계에선 프로젝트를 종료하면, 해당 개발사를 폐업시켜 소속 인력을 해고하는 방식이 드물지 않다.

현재 마이 쿠키런의 법인 등기부등본은 말소되지 않은 상태다. 업계에서는 데브시스터즈가 마이 쿠키런 사업을 어떻게든 이어가고자 한 것으로 봤다. 자회사 실적이 좋지 않으니 본사로 옮겨서 사업을 진행해왔는데, 그럼에도 사업성이 좋지 않아 종료하기로 최종 결정했다는 이야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처음부터 프로젝트를 중단할 생각이었다면 반년간 붙잡고 있을 이유가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킹덤' 뿐일까…자회사 연달아 정리 수순

데브시스터즈는 마이 쿠키런 프로젝트를 진행한 직원을 당일 해고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달 30일 직장인 커뮤니티 플랫폼 '블라인드'에서는 데브시스터즈가 당일 오후 6시까지 장비를 반납하라고 통보했다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메신저 계정을 정지하고 유급휴가 조치를 내렸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에 데브시스터즈 측은 의사소통의 오류일 뿐 해고는 아니라며 반박했다. 다른 프로젝트나 부서로 이동할 수 있도록 구성원을 대상으로 면담과 절차를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회사의 해명에도 해고 논란은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말로만 전환배치일 뿐 권고사직이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다. 마이 쿠키런 프로젝트에 속한 직원은 약 40여명에 달하는데, 이들의 소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데브시스터즈의 지난해 3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평균 근속연수는 1.8년이다. 웹젠(6.4년), 엔씨소프트(6년), 넷마블(4.2년) 등 다른 게임사에 비해 짧다. 

데브시스터즈는 2021년 '쿠키런: 킹덤'의 성공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그밖의 게임은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으며, 대폭 늘렸던 자회사를 점차 줄여가는 모양새다. 모바일게임 개발사 젤리팝게임즈, 메이커스게임즈는 2021년 7월 데브시스터즈와 합병됐다. 3D 스타일링 게임 '스타일릿'을 선보인 루비큐브도 현재 지분을 전부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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