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에 빠진 데브시스터즈가 또다시 '쿠키런'이라는 카드를 집어들었다. 오프라인 TCG(트레이딩 카드 게임) '쿠키런: 브레이버스'를 출시하고 다양한 오프라인 이벤트로 쿠키런 IP(지식재산권)를 강화한다. '쿠키런: 마녀의 성'이나 '쿠키런: 오븐스매시'를 비롯한 쿠키런 IP 기반 신작들이 줄줄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쿠키런 카드' 출시, 팬덤서 가능성 봤다"
데브시스터즈는 1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 내 비타500 콜로세움에서 신작 TCG '쿠키런 브레이버스' 론칭 쇼케이스를 열었다. TCG는 카드를 이용해 대전을 벌이는 일종의 보드게임 장르를 의미한다. 국내서는 '유희왕 카드'가 실물카드를 기반으로 한 TCG로 널리 알려져 있다.
쿠키런 브레이버스는 차원의 균열로 만들어진 5개의 행성에서 온 쿠키의 여정을 그린다. 성능이 부여된 쿠키와 아이템을 조합해 나만의 덱을 만들어 전략적인 대전이 가능하다. 3종의 스타터덱을 시작으로 10월부터 부스터덱을 판매하는 등 꾸준한 업데이트도 이어갈 계획이다.
쿠키런 IP 팬들이 실물카드를 수집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일러스트에도 신경을 썼다. 유희왕 TCG의 유명 플레이어 시노모토 료, 디지몬 총괄 일러스트 작가 와타나베 켄지, 한국적으로 유명 IP를 재해석한 것으로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 흑요석 등이 일러스트 제작에 참여했다.
오프라인 TCG라는 다소 낯선 장르에 도전한 이유로 이창헌 쿠키런 브레이버스 PD는 '팬덤'을 꼽았다. 이 PD는 "전세계 2억명 이상의 회원수를 보유한 IP 인지도와 팬덤, 쿠키런 콜렉팅 카드가 연간 880만팩이상 판매된 것을 보며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브레이버스를 글로벌 TCG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올해 말부터 코어 게이머도, 일반적인 IP 팬도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대회를 실시한다. 데이터 기록과 포인트 누적 시스템을 통해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내년부터는 국가 초청전과 월드 챔피언십까지 개최할 계획이다.
또다시 달리는 쿠키…데브 웃을까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브레이버스를 시작으로 쿠키런 IP 확장에 나선다. 데브시스터즈는 퍼즐어드벤처 '쿠키런: 마녀의 성', '프로젝트 B', '쿠키런: 오븐스매시'를 개발 중이며, 쿠키런 IP로 만든 애니메이션도 선보인다. '쿠키런: 킹덤'의 흥행 이후로 이렇다할 시작이 보이지 않았던 것과는 또 다른 행보다.
데브시스터즈의 실적은 그동안 쿠키런 IP 게임의 흥행에 좌우돼 왔다. 모바일 RPG(역할수행게임) '쿠키런: 킹덤'의 흥행에 힘입어 2021년에는 매출 3693억원, 영업이익 566억원을 올렸다. 그러나 점차 쿠키런: 킹덤의 매출이 안정화되면서 실적 부진을 겪었고, 지난해 1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2분기는 매출 383억원, 영업손실 131억원을 거뒀다.
쿠키런이 아닌 신규 IP 게임도 출시했지만 실적을 반등할 만한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배틀로얄 게임 '데드사이드클럽'을 얼리억세스로 출시했지만 5개월만에 서비스를 종료하고 개선에 들어갔다. 최근 출시한 모바일 게임 '브릭시티'가 호평을 받으며 인기를 얻고 있지만, 아직까지 매출 순위권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정남혁 글로벌 IP사업 총괄 그룹장은 이날 "브레이버스 출시를 기점으로 쿠키런 프랜차이즈는 앞으로 약 1년간 데브시스터즈 창사이래 가장 바쁘고 거대한 해를 맞이하게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